얼마 전 ‘남자한테 참 좋은데…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카피의 건강식품 광고가 큰 화제가 됐다. ‘정력’ 향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다소 촌스럽지만 직설적인 화법으로 공략해 성공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정력에 관한 질문이나 상담도 적잖이 받는 편이다. 내용을 들어보면 대부분 비슷한 얘기다. 정력을 강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정력에 이런 것들이 좋다던데 정말 그러냐? 등… 이 중 특히 많이 물어오는 몇 가지 내용을 살펴보고 잘못된 속설에 대해 조언하고자 한다.
Q. 자위행위를 자주 하면 정력이 약해진다?
NO. 사실 자위행위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기적인 성관계나 자위행위는 음경조직에 신선한 혈액을 공급해 음경해면체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낭과 전립선에 머물러 있는 오래된 정자를 바깥으로 배출해줘야 신선한 정자가 들어갈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몸에 오히려 좋다고 할 수 있다.
홈페이지 상담실을 보면 자위와 관련된 청소년들의 질문이 많은 편인데, 이에 대해 필자가 하는 답변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자위를 통해서 긴장이 해소되고, 긍정적인 면을 얻을 수 있다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쳐서 본인 스스로도 건강에 대해서 걱정할 정도면 자제해야죠. 그런데 막연히 자제를 한다는 것은 사실 어렵습니다. 따라서 성적인 욕구를 운동이나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승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Q. 정력에 좋은 음식 따로 있다?
NO. 정력 강화를 위해 뱀, 장어, 개고기 등의 보양식을 찾는 남성들이 많다. 이 식품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부분 고단백, 고칼로리 식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체력 보강과 성호르몬 생성에 도움을 주므로 적당한 섭취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먹거리와 영양이 부족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영양 과잉 시대이다. 좋은 식단으로 충분히 잘 먹고 있는데 이런 식품들을 무분별하게 섭취하다가는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손상을 입혀 오히려 발기를 저해할 수도 있다.
서울대 의대 채종일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뱀, 개구리 등 야생동물을 덜 익힌 상태로 먹을 경우 서울주걱흡충에 감염돼 성호르몬 분비기능이 줄어든다고 한다. 이처럼 정력에 좋다고 먹었던 식품이 오히려 정력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한 제철음식을 잘 챙겨먹도록 하자. 정자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아연이 풍부한 굴, 혈액순환에 좋은 황화아릴이 든 부추 등은 올 봄에 부담 없이 먹어볼만한 건강식품이자 정력에 좋은 식품으로 추천한다.
Q. 사정을 참으면 정력이 세진다?
NO. 많은 남성들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다. 관계는 하되 사정을 하지 않는 ‘접이불루’를 통해 정력이 강화된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사정을 억지로 참으면 회음부 통증과 전립선염, 전립선 동통 등을 초래한다.
필자의 환자였던 40대 회사원 김모씨 역시 접이불루가 조루증에 좋다는 속설만 믿고 습관적으로 사정을 참다가 전립선염과 부고환염을 앓게 됐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큰 고통을 겪었다. 10여 년간 여러 비뇨기과를 전전하다가 필자의 병원을 찾은 후 약물치료와 함께 적절한 사정을 통한 성기와 회음부의 울혈을 풀어주는 치료를 받고 지금은 다행히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개선됐다. 정상적인 성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액을 적절히 사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명심할 것.
Q. 정관수술을 하면 정력이 약해진다?
이 역시 정답은 NO다. 정관수술이란 말 그대로 정자가 지나는 길, 즉 정관을 차단하는 수술로,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고환은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성기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정관이 차단됐다고 해서 정자가 생성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생성된 정자는 방출되지 않은 채 단백질화 과정을 거쳐 정상적으로 체내에 흡수된다. 간혹 수술 후 성적 능력이 약해졌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심리적인 영향이 큰 요인을 차지하며, 40대 이상 갱년기 남성들의 경우 노화로 인한 남성호르몬 감소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Q. 꾸준한 케겔운동, 정력 강화에 효과적
그렇다면 과연 정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발기는 평소의 7배나 되는 혈액이 음경 혈관에 몰리는 현상으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장과 혈관 기능을 향상시키면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등산이나 달리기 운동 등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괄약근과 사정근육을 단련시키는 케겔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좋다. 케겔운동은 코로 숨을 깊이 내쉬고 난 후 약 3∼5초간 엉덩이와 항문의 근육을 힘껏 조였다 천천히 풀어준 후, 다시 숨을 들이마시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운동으로, 꾸준히 하면서 점차 수축과 이완의 시간을 늘려나가면 성생활에 중요한 근육이 단련되면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꾸준한 운동, 건강한 식단 등 평범하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생활습관을 체화하는 것이 활력 넘치는 건강한 몸을 만들고, 더불어 정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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