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남도탐방[선운사에서 목포까지]

힉스_길메들 2009. 3. 8. 10:52

이틑날

새벽5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안심님의 자전거를 손본다. 어제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펑크가 난것을 발견하였으나 어둠에 지치고 장어에 한잔술로 거나해 내일로 미루어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평크를 찾아 때우고 엊저녁에 준비한 라면과 펜션주인에게 얻은 묵은로 라면을 끓여 나눠 먹고는 펜션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선운사를 떠나니 7시가 되었다.

선운산도솔천을 벗어나 인천강으로 찾아드니 찬 해풍에 손가락이 얼어오고 저만치에 서해의 푸른 바닷물이 살랑거리는 가운데 곰소만 아랫녁 반원마을에 미당서정주 문학관과 인천김성수 생가로 들어서는 용선삼거리가 나온다.

 

이번 라이딩을 통해 해안도로를 달릴 유일한 곳, 심원면소를 지나자 고창CC와 만돌해양생태마을 이정표가 오른편으로 방향을 가르켰으나 이를 실념하고 궁산지가 있는 팔형치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달리는데 안심님의 뒷발굽에 문제가 생겼다. 새벽녁에 때운 평크에서 바람이 빠져 타이어가 주져앉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튜브를 갈아끼우고 동호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08시30분, 동호해수욕장앞 벌에는 백합종패를 뿌려 놓았기에 누구든 이를 캐 갈때는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는 계고문이 부착되어있다.(선운사에서 20.0km) 

여기서 잠시 쉬며 곰소만을 사이로 건너편에 보이는 변산의 아름다움과 멀리 바다위에 떠 있는 위도의 자태가 한척의 조각배인냥  물위에 요요하다.

 

해안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모래톱과 높다랗게 솟아있는 해송군락지를 지나자 백합패류가 깔려 있는 모래사장을 승합차 한대가 쏜살같이 달리며 바람을 가르며 시름을 잊는 우리앞에서 시위를 한다.

09시20분경 구시포항이 앞에 드리워져 있고 여기서 끊긴 해안도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릿분께 아저씨 법성포 어디로 가요?하니 뒤돌아선 모습이 아저씨가 아닌 할머니아줌마다. 이분께서 일러주신대로 방향을 잡아 구시포항을 떠나 내륙으로 들어서서 한참을 달리니 이정표가 나온다. 영광/광주방향의 안내표지를 확인하고 따스한 남쪽으로 향한다.

녹두장군 전봉준농학혁명발상지라는 곳. 조형물에서는 농학에 대한 안내문을 잠시 읽노라니 그앞 넓은 마당에서는 당시의 농민들이 울분에 찬 함성소리와 북소리 징소리가 만천하에 울리는 듯 귓가에 엥엥거린다.

 

공음의 경계에 들어서 이제 법성포는 손안에 있는 듯 싶다. 농학혁명지에서 법성포의 식당에 늦은 조반을 주문하고 도착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당부하고는 농민의 함성을 뒤로한채 법성으로 달린다.

어느새 법성인지 영광굴비가공수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면소재지에 들어서며 우리가 조반을 먹을 10시35분, 국제식당(061-356-4243)을 찾아 들어선다. 이곳 국제식당은 법성KT 맞은편 길건너에 자리하고 있어 찾기도 쉽다.(선운사에서 50.7km)

한사람앞에 두마리씩 배당된 맛깔스런 굴비구이와 조기매운탕, 봄굴비(마른굴비), 꽃게간장게장, 서대구이와 굴비젓갈, 굴비장아찌 등 풍성한 해물과 여러가지의 밑반찬과 함께 오른 굴비한정식 상차림은 먹다가 먹다가 남길 만큼 푸짐하다 못해 풍성하다.

 

배불리 먹고는 굴비수산을 겸하는 집이라 냉동창고에 가서는 굴비를 사서는 택배로 주문을 하고는 12시정각에 법성을 떠난다.

영광의 신평, 신하, 종산교차로를 차례로 지나며 법성을 떠나 약 13키로지점에 있는 녹사교차로에서 (22)국도에서 (23)국도로 우회전을 하여 주유소에서 잠시 다리쉼을 한다. 사실은 표현이 다리쉼이지 조반에 짭쪼롬한 굴비로 배를 채웠더니 갈증이 심하다.

불갑저수지수변공원이라는 이정표가 다리를 잡으나 한눈을 팔기엔 너무먼 거리에 있는 목포기에 모른채 등을 돌린다.

사실 불갑산자락에 자리한 불갑사는 백제불교의 시원이다. 인도고승 마라난타가 A.D384년 중국동진을 거쳐 법성포로 들어와 불갑사자리에 절을 짓고 부처불자에 첫째갑자를 써서 불갑사라 명명하였고, 법성포는 불법에 법자를 성은 성인인 마라난타스님을 따서 법성포라 명했다 한다.

 

영광을 떠나 23번국도를 따라 약 20여키로를 달리니 오른편으로 함평의 시가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함평천을 따라 백곡, 기각교차로를 지나 함평IC교차로를 지나자 약 8키로 정도를 달리니 14시25분, 학교사거리가 나온다.(법성포에서 43키로) 이곳 학교사거리에 버스터미널이 있어 잠시 다리쉼을 하며 나주배와 방울토마토로 갈증을 달래고 (01)국도로 목포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여 목포방향으로 달린다.

선운사를 떠나 지금까지 오면서 전체적으로 북고남저 지형이지만 앞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건각은 묵직하기만 하다.

무안IC를 뒤로하자 무안읍이정표를 만나지만 직선거리로 되어있는 읍내를 들르지 않고 외곽도로를 따라 청계로 들어선다. 목포대를 지나자 목포의 관문이기도 하듯이 승달산자락의 업다운을 두어곳 하고나니 목포IC를 지나게 된다. 목포IC를 지나 석현삼거리에서 우측길로 접어들어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6시40분으로 선운사를 떠난지 9시간40분 주행거리 123.7km이다.

 

19시10분발 고속버스표를 예매하여 놓고 터미널에서 자전거로 약10분거리에 있는 홍어촌(061-284-8988)이라는 흑산도홍어전문점으로 자리를 옮겨 흑산도홍어사시미 삼합에 홍탁 그리고 전복회와 산낙지의 진미를 맛보고 홍어보리애국으로 마무리 저녁을 먹고는 18시30분 식당을 나서 터미널에 돌아와 버스에 애마를 태우고 19시10분 목포발 서울행 고속버스로 귀경을 한다.

고속버스는 {15}고속국도(서해안고속도)를 달리다 선운사IC에서 나와 (22)국도로 정읍으로 들어와 정읍나들목에서 {25}고속국도(호남고속도)를 타다 논산JC에서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를 이용하다 21시30분 이인휴게소에서 15분간 휴식을 취한 후 출발하여 천안JC에서 {01}고속도(경부고속도)를 달려 23시10분,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 하차장에 정시 도착하여 고속버스터미널전철역에서 전철을 타고 각자의 집으로 귀가한다.

 

함께하신 서이사님, 안심님, 신프로님, 산하님 아내와 더불어 고맙다 감사 인사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저희에게 주셨기에 더욱 보람차고 알찬 여행길이 되었습니다. 내내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춘삼월에 길메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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