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웃으면 밤잠 잘와
감정 숨기면 통증 심해져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스트레스가 심하던 주부 성모(54·서울 용산구)씨는 "웃음치료를 받아보라"는 딸의 권유로 웃음치료 특강을 들었다. 그 이후부터 집안일을 하면서 큰 소리로 웃거나 신나는 노래를 부르고, 서운한 일이 있으면 그 즉시 감정을 표현하는 등 감정을 최대한 밖으로 표현하면서 생활했다. 그러자 3개월 뒤 스트레스가 개선됐을 뿐 아니라, 공복 혈당 수치가 127㎎/dL,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각각 140·85㎜Hg으로 정상에 가깝게 내려와 있었다.
정신 건강 뿐 아니라 신체 건강을 위해서도 자신의 감정을 잘 표출해야 한다. 가천의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 박상철 원장은 "감정 표현은 장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우리나라 사람은 유교적 전통 때문에 기쁘든 슬프든 감정을 바깥에 내보이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러면 면역체계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일으켜 전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표한 '서울 100세인 연구'에 따르면, 서울시에 사는 90세 이상 노인 88명 중 남성 72%·여성 51.6%가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한다"고 응답했다.
웃음치료의 경우,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 결과가 많다. 주 2회씩 총 8번 웃음치료를 받은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신체 통증 정도와 수면 장애 발생 비율이 낮다는 경상대 간호대 연구 결과가 있다. 반대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사람은 신체화 증상(두통·근육통·소화불량 등)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가톨릭대 대학원 임상심리학과 박기환 교수팀이 520명의 성인을 조사한 결과, 분노·슬픔 등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신체화 증상이 더 뚜렷했다. 전남대 간호교육학 박인혜 교수팀은 소화불량·설사·변비와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있는 그룹의 감정 표현 불능 점수(40.82점)가 그렇지 않은 그룹(34.01점)에 비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박상철 원장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면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방식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라"고 말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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