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더 감정적이라는 속설이 맞는 말일까?’
미국의 아동발달행동전문가 뱃시 브라운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은 어떤 현상에 대해 보는 눈이 다르다. 남성은 어릴 때부터 움직이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고 계속 따라가면서 보고 여성은 정지된 물체의 색깔과 질감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고 그 물체가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회전하는 모빌을 보고 있으면 남자 아이는 모빌의 돌아가는 모습을 계속 주시하는 반면 여자 아이는 사람 쪽으로 얼굴을 돌리게 된다. 즉, 여성은 감정이 드러나는 사람 얼굴에 좀 더 관심을 갖는다. 카페 등에서 여성이 출입문을 보고 앉아 있으면 상대방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시선이 들락날락 거리는 사람에게 빼앗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환경적인 요인도 있다. 남성은 어릴 때부터 슬퍼하고 우는 것을 참으라고 교육받았다. 남자는 ‘용감해야 된다’, ‘씩씩해야 된다’, ‘남자답게 행동해라’는 말이 주입되면 다른 사람의 감정에 쉽게 공감할 수 없게 된다.
감정이입은 선천적 능력이 아니라 생후 12개월 이상일 때부터 주변에서 받은 사랑과 애정에 따라 영향 받는다. 엄마는 아이가 울면 어르고 다독거려 아이를 안정되게 해주며 아이도 자기가 받은 사랑과 애정을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게 된다. 다른 아이가 울고 있으면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고 위로해주려고 하는 행동이 바로 그런 것이다. 두 살이 넘으면 다른 사람의 표정을 읽고, 보고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어휘력이 늘게 된다. 그렇다면 어렸을 때부터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키는 게 좋을까.
▷매일 아이의 하루일과 들으면서 공감해주기
아이가 하는 얘기에 대해 부모가 공감해주면 감정이입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바쁘더라도 저녁에 5분만 시간을 내라. 특히 대화를 유도할 때는 개방형 질문을 한다. “오늘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하고 “재밌었겠구나”, “슬펐겠구나”하며 공감을 표시한다.
▷같이 TV보면서 감정 말해주기
만화나 드라마를 보며 주인공의 감정을 아이에게 직접 말해준다. “저 아이는 연극을 할 수 없어서 실망이겠다”, “저 아이는 친구들이 괴롭혀서 정말 슬프겠다”는 식으로 말해주면 특정한 상황에 따라 타인이 어떻게 감정을 느끼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
▷‘나’로 시작하는 문장을 사용한다
화나는 일이 있을 때 “너 때문에 화 나”가 아닌 “네가 집안을 어지럽혀서 나는 화난다”는 식으로 말하면 아이는 야단맞는 것처럼 느끼지 않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이미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참고서적=9가지 아이 성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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