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걸님, 부산i님과 함께 입춘일을 맞아 눈덮힌 청계산 등산을 하기로 하고 청계산 등산로 들머리인 원터마을 굴다리앞에서 10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버스를 타고 청계산입구에서 내려 원터마을 굴다리앞에 도착하니 수많은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먼저 도착하신 심심한걸님을 만나고 잠시 뒤 부산i님을 만나 들머리로 들어선다.
들머리에서 물티슈를 나눠주는 분들께 물티슈2개씩 얻고 또 그 위에서 산림조합에서 산불방지 100만인 서명에 동참하며 밤 한봉지와 "나를 부르는 숲 나를 닮음 길"이라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숲길 50곳을 선정한 칼러판 홍보책을 선물로 한권씩 받았다.
무엇보다 "나를 부르는 숲 나를 닮은 길"이라는 책을 손에 넣고는 잠시 펼쳐보고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렇게 산을 오르며 지도에서 표시한 코스로 오름을 계속하며 어둔골약수터 갈림길에서 매봉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이정표 너머에 양재화물터미널로 빠지는 옥녀봉이 오롯이 서 있다. 저 아래 어드멘가 서초추모공원이 자리 했을 듯 싶다.
서초구와 성남시의 시계, 능선을 타고 한껏 오르면 이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땀을 딱는다.
돌문바위다. 한참 산에 다닐적,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은 언제고 다닐 수 있는 곳이라 많이 올랐었는데 이 돌문바위앞에 언제부터인가 스님?이 목탁을 두두리며 돌문의 영험을 노래하며 염불을 하고 계신다.
돌문바위에서 잠시 더 오르면 매바위가 있다. 우뚝이 솟아있는 이 매바위는 청계산 매가 위엄있게 앉아 천하를 굽어 보며 비상하던 바위이다.
충혼탑 갈림길을 조금더 올라서면 매봉이다. 매봉 주변 너른터엔 벤치가 있어 다리쉼을 하는 산객들과 한쪽으로 간이매점?이 자리하고 어묵과 컵라면, 막걸리 등을 팔고 있다. 청계산엔 이런 간이매점?이 곳곳에 널려 있다.
매봉을 내려서면 혈읍재에 도달한다. 혈읍재는 이씨조선 개국시 고려의 멸망을 애닳아 하는 조견선생의 설화가 살아 숨쉬는 유서깊은 곳이다.
금정굴에서 거식을 하던 선생께서 고려의 망국에 피눈물을 흘리며 넘던 고갯길이요, 금정굴 윗쪽에 있는 만경대는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을 바라보던 청계산의 최고봉인 바위봉우리다.
혈읍재를 오르며 만경대밑 갈림길이 있다. 예전엔 만경대쪽으로는 철조망이 쳐져있어 다닐 수 없어 금정굴쪽으로만 다니다가 김영삼대통령 재직당시 방위선이 풀리면서 만경대밑 과천쪽 서쪽라인으로 다녔었는데 오늘보니 동쪽으로도 길이 나 있어 이 길로 돌아간다.
만경대밑 따듯한 바위벽 아래 평평한 너른터가 있어 잠시 쉬며 떡과 따끈한 커피와 귤로 약간의 요기를 하고는 이내 자리를 뜬다.
헌데 등 뒤에 있던 바위가 서로다른 광물질이 뒤섞여 있어 흥미롭다.
만경대 싸이트로 오르는 빨래판길을 따라서 걷다가 석기봉아래 너른공터로 들어선다. 이곳은 미군이 훈련을 할때 탱크나 자주포등을 위장막을 씌워 훈련을 하는 마당이다.
석기봉을 내려서서 이수봉을 올라서기 전에 또하나의 공터를 지난다. 이 공터는 MTB마니아들이 자주 오르던 청계산빨래판과 이수봉다운길의 중간 기착지이다.
목배능선을 타고 옛골로 내려선다. "이수봉산장" 내가 알기로는 옛골에서 "청계산장"과 함께 최고로 오래된 식당이다.
이수봉산장은 두부요리 전문집으로 비닐로 홀을 만들고 자갈밭위에 식탁을 꾸며 놓았다. 안에는 많은 등산객들로 한창 먹고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데 피워 놓은 난로의 열기인지 등산객들의 왁자한 열기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도 한모퉁에 자리를 잡고 동태전골을 주문한다. 두부와 동태 그리고 이지가 포함된 동태찌개는 얼큰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장수막걸리 안주로도 그만이였다.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뒷풀이겸 늦은 점심을 먹고는 버스를 타고 원터골로 이동하여 심심한걸님께서 집까지 승용차로 집까지 픽업해 주셔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선배님. 내내 건강하셔서 함께 동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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