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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엄마표 약선요리'로 감기 뚝… 원기 쑥… 입맛 확

힉스_길메들 2012. 7. 14. 21:26

'추석에 좀 색다른 음식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주부라면 약선(藥膳) 요리 전문가인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학과 양미옥 교수가 개발한 추석 약선 요리가 '딱'이다. 약선요리란 약용 가치가 높은 식품이나 천연 약재를 배합해 조리한 음식을 일컫는다. 재료는 모두 대형마트 재래시장 한약재전문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명절 음식을 다채롭게 해 주고 가족 건강까지 알뜰히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감기 걸린 아이에겐 '토란 사삼탕'

요즘은 식구 중 누군가 기침 한 번만 해도 걱정부터 앞선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라 계절 독감이 기승을 부릴 때인 데다 신종플루 유행까지 겹쳤으니 말이다. 이럴 때 딱 알맞은 약재가 바로 백합 뿌리와 사삼(沙參)이다.

백합 뿌리는 한방에서 주로 마른 기침을 멎게 하는 데 쓰인다. 잔대의 뿌리인 사삼은 가래와 갈증을 삭이고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만든다. 명절날 토란탕을 끓일 때 양지머리와 함께 말린 백합 뿌리와 말린 사삼을 넣고 국물을 내면 맛도 좋고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말린 사삼을 구입할 땐 더덕이나 도라지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셋 모두 비슷하게 생겨 종종착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토란 사삼탕 만드는 방법>

재료: 토란, 무, 다시마, 양지머리, 대파, 국간장, 말린 사삼, 연자육, 말린 백합 뿌리, 고기 양념

   1. 찬물에 다시마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꺼내 썰어 둔다.
   2. 다시마 국물에 핏물 뺀 양지머리와 말린 사삼, 연자육, 말린 백합 뿌리를 넣고 푹 삶는다. 말린 사삼만 먼저 건져 낸다.
   3. 삶는 도중 무를 통째로 넣고 끓인다.
   4. 토란은 껍질을 벗겨 소금물에 삶는다.
   5. 고기와 무가 익으면 건져 내 썬 뒤 다시마와 함께 고기 양념으로 양념한다.
   6. 국간장으로 육수 간을 맞추고 토란과 고기 무 다시마를 넣고 끓인 다음, 대파를 썰어 넣는다.

●과로에 지친 남편에게 '용안육 소갈비찜'

과중한 업무로 몸과 마음이 지친 식구들에게 기운을 보충해 주는 갈비찜 한 접시는 어떤 보약보다 값질 것이다. 특히 대표적인 체력 보강용 약재인 용안육(龍眼肉)으로 갈비찜을 만든다면 금상첨화. 여기에 허약한 체질에 좋다고 알려진 황기 구기자까지 들어간다면 황제의 밥상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용안육은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 종종 맛볼 수 있는 동그란 모양의 열대 과일인 용안을 말려 만든다. 용안은 원래는 연한 갈색을 띠지만 말리면 검게 변한다. 용안육은 포도당이 많이 들어 있어 단맛이 강하다. 갈비찜에는 설탕 대신 넣는다.

<용안육 소갈비찜 만드는 법>

재료: 소갈비, 용안육, 구기자, 황기, 무, 당근, 표고, 대추, 은행, 달걀, 갈비찜 양념

   1. 핏물 뺀 소갈비를 황기와 함께 물에 넣고 1시간 삶는다.
   2. 갈비와 육수를 분리하고 황기는 건져 낸다.
   3. 냄비에 삶은 갈비를 넣은 뒤 양념장으로 버무린다. 여기에 용안육과 구기자를 넣고 육수를 부어 서서히 끓인다.
   4. 무와 당근은 썰어 소금물에 삶는다.
   5. 대추는 씨를 빼고 달걀로 황백 지단을 만든다.
   6. 은행은 소금을 뿌려 볶은 뒤 껍질을 벗긴다.
   7. 갈비가 무르게 익으면 무와 표고 당근 대추와 양념장을 넣고 약한 불로 익힌다.
   8. 은행과 지단으로 고명을 얹는다.

●입맛 없는 어른께 '유자 도라지생채'

아무리 천고마비의 계절이라지만 집안 어른들 입맛은 여전히 까다롭다. 명절이면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도라지로만 어른 입맛을 사로잡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유자의 도움을 받아 색다른 도라지생채 요리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가을이 제철인 유자에는 다양한 효능 성분이 들어 있다. 시트르산은 식욕을 돋워 주며, 색소성분인 헤스페리딘은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유자 도라지생채 만드는 법>

재료: 도라지, 소금, 풋고추, 유자청, 식초, 통깨, 다진 마늘

   1. 먹기 좋게 자른 도라지에 소금을 넣고 주물러 물에 헹군다.
   2. 풋고추는 씨를 빼고 잘게 썬다.
   3. 유자청과 소금, 식초, 통깨, 다진 마늘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4. 물기를 짠 도라지를 양념으로 무친 다음, 풋고추를 넣고 버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