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휴가 건져 올린 바다 만찬
일생에 한 번 가보기도 힘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62곳을 직접 가보고 그 음식과 셰프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영화감독 안휴. 그가 이번엔 우리 땅, 우리 섬을 발로 뛰면서 짭조름한 바다 맛을 건져올려 왔다. 두 번째 저서 『바다와 섬의 만찬』과 함께.
늘 가던 여행지, 특별한 메뉴 선택
여수
경도회관의 참장어 샤브샤브
일본에서 '하모'라 불리는 참장어(갯장어)는 한국산 하모를 최고로 친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에서 잡히는 참장어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었는데, 요즘엔 한국 미식가들도 여름이면 참장어 샤브샤브 '유비키'를 즐겨 먹는다. 다른 장어에 비해 잔가시가 많아 백 번 이상 칼질을 해야 하는 까다로운 생선인 데다 영양도 월등해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일본과 달리 아직 여수에서는 어느 정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참장어 샤브샤브 7만원(3~4인).
문의061·666-0044
통영
멸치마을식당의 멸치요리 풀코스
통영에서 멸치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유일한 집이다. 생굴과 새우, 데친 오징어 등 몇 가지의 밑반찬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멸치로 만든다. 생멸치의 단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멸치회, 고소한 멸치튀김, 얼큰하고 담백한 멸치된장국과 멸치돌솥밥, 잘 말린 쫄깃한 마른 멸치, 담백한 멸치전,
구수한 멸치시래깃국, 녹진한 멸치젓갈까지 이 화려한 '멸치요리 풀코스' 2인분이 단돈 3만원이다.
문의055·645-6729
부산
진맛추메장의 가자미미역국
추어탕과 메기탕 전문이지만 가자미미역국이 끝내준다는 말에 일부러 찾아갔다.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기다림에 대한 보답은 충분하다. 뭉근하게 오래 끓인 조개 육수는 몇 시간씩 우려낸 사골 국물보다 훨씬 깊고 구수하다. 여기에 두툼한 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는 가자미살, 보드라운 미역이 어우러져 도무지 흠잡을 데 없는 '미역국의 종결자'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가자미미역국 8천원.
문의 051·513-8981
제주도
마원의 말고기 코스요리
말고기에도 제철이 있다. 말고기가 가장 맛있는 때는 가을이다. 말고기 전문점 마원은 말고기 코스요리로 유명하다. 작은 찻잔에 진한 한약 맛의 말뼈 진액이 나온 뒤 말고기 초밥을 비롯해 육회, 냉채 등이 나오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육사시미와 갈비찜이다. 육사시미 중에서도 차게 먹는 차돌박이 부위를 좋아한다. 기름이 잘잘 흐르는 차돌박이를 입안 가득 넣어도 기름기가 전혀 묻지 않는다. 선입견만 버리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 말고기다.
말고기 코스요리 3만~4만원, 말고기 육회 2만~3만원.
문의064·738-1000
기획_김현명 사진_ 『바다와 섬의 만찬』(중앙 m & b)
레몬트리 2012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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