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탈 때 어딘가 통증이 심하고 영 편하지 않은 기분이 든다면 자전거를 타는 기본 자세부터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사회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신이 직장 상사와 불편한 관계라 생각된다면, 당신이 상사를 대하는 태도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자전거를 탈 때나 직장 상사를 대할 때, 시기 적절한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것은 결국 내 몸이 편하기 위해서이다.
의외로 안장 높이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안장이 너무 높으면 자전거를 타고 내릴 때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너무 낮으면 무릎을 중심으로 한 다리 전체, 심지어 허리에까지 무리를 줄 수 있다. 내게 맞는 안장 높이를 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자전거를 똑바로 세운 채 톱튜브를 가랑이 사이에 두고 서보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자신의 꼬리뼈보다 1~2cm 정도 위에 안장 높이를 맞추면 대개 편안한 높이를 찾을 수 있다. 아니면 허리를 세우고 안장에 수평이 되도록 앉은 후 페달에 뒤꿈치를 올려보며 높이를 맞추는 방법도 있다. 이때 6시 방향으로 페달을 쭉 내려보았을 때 다리가 15~20도 정도 살짝 구부러지면 무리 없이 페달링을 할 수 있는 높이다. 만약, 안장에 앉은 상태로 페달에서 다리를 내려보았을 때 두 발바닥이 땅에 닿는다면 그것은 안장이 자신의 키보다 낮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다.
이렇게 자전거를 사면 제일 처음 자신의 키에 맞게 안장 높이를 조절하듯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도 상사 각각의 유형에 따라 적절한 대응법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상사가 안장의 높이처럼 내 기호에 따라 맞춰줄 리는 절대 없다. 상사를 나에게 적응시키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상사를 대하는 마음가짐만큼은 내가 주체가 되어 내 기준으로 정할 수 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상사에게 무조건 맞추어지고 관리되고 있다는 수동적인 생각을 하기보다는 내가 상사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상사가 나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며 좋은 상사를 만나서 조직에도 잘 적응하고 일 적인 면에서도 한 수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갖는 건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은 부하 직원만의 것일까? 상사 역시 이왕이면 성실하게 일도 잘하고 성격도 곰살맞고 붙임성 좋은 직원이 들어와야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지 않겠는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른 사람이라면 반드시 배울만한 점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황당한 면이 많아 정이 가지 않는 상사라 하더라도 그 배울점을 찾아 집중해보자. 그리고 그를 통해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내가 받고 싶은 대접만큼 그에게 먼저 대접해보자. 사랑 받는 것도 다 자기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 보면 쩍벌남 아저씨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비단 아저씨들뿐이 아니다. 곱게 생긴 아가씨들이 다리를 구부정하게 벌리고 가는 모습을 보면, 뭔가 참을 수 없는 언발란스함에 괜스레 고개를 돌리게 되고는 한다. 이것은 안장 높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페달링 습관의 교정이 필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페달링을 할 때 무릎은 프레임과 11자, 페달을 굴리는 발과도 평행이 되게 굴려야 한다. 무릎을 약간 안쪽으로 모은다는 감각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왕 타는 자전거 폼나게 타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폼나게 해줘야 할 것은 상사도 마찬가지다. 가장 원론적인 방법은 업무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어 내는 것이다. 일적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낸다면, 결국 그것은 상사와 자신 모두를 빛나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계적인 면에서 놓고 보자면, 좀 더 디테일한 배려가 필요하다. 상사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가식을 떨며 아부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칭찬할 점이 있으면 더욱 크게 하고 상사의 체면을 상하게 하는 일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 사람을 칭찬하려면 애정을 가지고 유심히 지켜보는 게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월요일이 되면 주말은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한다거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다거나 새로운 넥타이를 했다거나 하는 외형적 변화에 대해 칭찬을 하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보여주자. 또한 업무적으로도 늘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그의 과거 업적이나 현재 업무 실적 등을 칭찬하자. 단, 주의할 점은 너무 말이 많아지게 되면 귀찮은 존재로 인식되거나 가벼운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리고 상사가 없는 자리에서 더 잘하도록 하자. 물론 당사자가 없을 때는 나랏님 험담도 한다지만, 생각해보면 상사를 욕하는 건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 밖에 안 되는 행동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를 높여야 결국 나도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자. 그렇다고 상사 앞에서 마음에도 없는 뻔한 거짓말로 마음을 사려고 하지는 말자. 그런 거짓말 하나 알아채지 못할 만큼 순진한 상사는 없다. 그리고 그런 영혼 없는 아부는 결국 스스로도 지치게 할 뿐이다. 상사에게 애정까지는 가질 필요는 없어도, 적어도 사회생활 선배로서의 존경심을 갖자.
장시간 자전거를 타다 보면 어깨와 등, 허리와 같은 상체에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를 최소화하려면 올바른 상체 자세를 할 필요가 있다. 좋은 자세는 가슴과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가슴을 30도 가량 앞으로 숙이고 어깨 힘을 뺀 채 핸들을 가볍게 잡고 전방을 주시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기 전후와 라이딩 중간에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라이딩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적당히 수그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상사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명백히 상사보다 내가 옳을 때도 있다. 뻔히 상사가 잘못된 일에 무턱대고 화를 낼 때는 억울한 생각이 들어 계급장 다 떼고 덤비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몸을 낮추고 몸에 힘을 빼야 한다. 상사와의 대립은 비단 그 한 명과의 관계만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내 모든 상사를 적으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빳빳이 세우고 이기려고 들지 말자. 적당히 힘을 빼고 유연하게 대처하자. 대신 무조건 굽실거리며 복종해서도 안 된다. 격정적인 상황이 지나고 나면 타이밍을 살펴서 자신의 의견을 차분히 말하자. 대신 공개적인 자리는 삼가야 한다.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느끼는 수치심은 부하 직원이 상사에게 느끼는 경우보다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괜스레 그 수치심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더 큰 화를 부를 수가 있다. 상체를 30도 정도 숙이되 가슴은 펴고 핸들을 잡는 자세로 존경은 표하되 비굴해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전거를 탈 때 시선은 언제나 5~10m 앞을 주시하듯이, 당장만 생각하지 말고 좀 더 먼 앞을 내다보며 처세할 필요가 있다. 언제든 퇴사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절대 갖지 말자. 회사를 그만두고 나가는 것은 문제를 끝내는 방법이 아니라, 더 큰 문제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상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그것이 일종의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저런 사람 만나서 이꼴저꼴 보는 것이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레벨을 높이는 트레이닝 과정이라 여기고 자신의 발전에 자료로는 삼되 감정적으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면, 어느새 전투력이 부쩍 상승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위 기사는 바퀴 Vol.023의 '바퀴병법' 기사 전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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