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가평에서 두물머리로

힉스_길메들 2013. 6. 6. 21:30

마음이 편치않다. 지난 밤에 딸과의 불편한 이야기가 나를 옥죄어 전날에 있었던 종로에서의 모임도 불참했으나 오늘은 어찌했던 참석을 해야한다.

출발하려는 아침, 서이사님께서 아프신 따님이 집에 오신다 해 불참하신다는 연통이오고, 상봉역에서 경춘선전동열차에 몸을 싣는다.

가평역에 도착하니 심심한걸님께서 먼저 도착하여 나를 기다리고 가평역으로 오신다는 하늘사랑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가평역대합실을 둘러봐도 자전거를 갖고 계신분들이 없어 길을 건너 출발하려 하니 건너편에 하늘사랑님이 헬멧을 쓰며 채비를 하고 계신다.

 

"하늘사랑님"하고 소리쳐 부르니 돌아보시며 고개를 끄떡이며 알았다는 신호를 보낸다.

함께 경강교를 건너 북한강자전거길을 버리고 우회전하여 방하리로 빠진다.

 

방하리고개에 올라서며 자라섬의 전경과 경강교쪽에서 오르는 방하리고갯길이다.

 

방하리에서 가정리로 넘어가는 술어니고개로 해발200m이나 상당히 된비알이다.

 

술어니고개에서 가정리로 내려서면 가정천이 나오고 하천을 건너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회전을 하여야 강촌이나 모곡쪽으로 빠질수 있다.

 

가정리의 논에 모를 심은 들녁과 "의암 류인석선생"유적지를 지나 홍천강 맑은물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강심을 가로지르는 다리 두개를 만나게 된다.

하나는 서울~춘천간고속도요, 하나는 강촌에서 모곡으로 가는 춘의대교이다. 춘의대교앞에서 좌합류해 추곡천과 함께 강촌IC쪽으로 가다 나들목 직전에 선의골로 빠진다.

 

선의골로 들어서서 서서히 오르막이 되다 갑자기 가파름이 예사롭지 않다.

춘의대교앞에서 다리를 건너면 평탄한 모곡길이나 좌방산을 한바퀴돌아 한발고갯길과 한덕발산 비포장길을 달리게 된다. 

 

한치고개 또는 한발고개는 해발380m로 오르면서 몇번이고 애마에서 내리고픈 욕망에 사로잡히는 마의 고갯길이다.

 

잠시 한낮의 열기를 삭힌다. 스니커즈와 물로 그리고는 셉일골로 내어 달린다. 오름은 어려웠으나 내림은 십다. 그리고 경쾌하며 짜릿하다.

 

셉일골로 내여서면 바로 비포장길이 시작된다. 괴골로 넘어가는 길목에 개야리의 강변마을이 눈에 보인다.

 

이렇듯 한가한 길에 두어대 레미콘차량이 지나고 한두대 승용차가 지나간다.

 

가파르지는 안으나 돌텡이길로 내림시 미끄러질 수도 있는 난이한 길이라 조심스럽다.

 

푸른하늘과 푸른산과 푸른자연마을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모곡으로 내려서 강원식당이란 시골식당에서 홍천강에서 잡았다는 다슬기해장국으로 점심을 먹고는 바라  gogo

 

점심을 먹고 바로 노고산자락에 있는 모곡초교쪽 길을 잡아 오르막을 올라선 뒤 길곡으로 빠져 한가한 농촌마을 지나 가루게고개를 넘어 동막으로 빠진다.

 

동막에서 설악으로 넘어가기 위해 좌합류하여 널미재를 넘으려니 길 건너편 나무그늘에서 쉼을 하고 있던 라이더들이 화이팅을 외친다. 

 

폭염에 익은 널미재길은 지친 육체에 영혼마져 태워 버릴 듯 지글거리고 앞면을 가린 마스크는 땀에 젖어 비닐화된지 오래이다.

 

보리산과 장락산 안부에 있는 널미재고갯마루의 나뭇그늘에서 쉬면서 다락재를 넘어 명달고개~서후고개~벗고개로 빠져나갈 생각이였으나 코스를 수정해 벽계구곡을 따라 수입리에서 북한강길로 양수리로 의견을 구한다.

설악에 내려서 마트에서 이온음료와 약간의 간식으로 요기하고 솔고개를 거쳐 다락재를 넘어 벽계구곡의 계류를 따라 수입리로 내려선다.

다락재 넘는 길은 곡달산과 화야산자락으로 시골마을을 지나는 완만한 오름과 길가 나무그늘이 편안함을 만들어 주고

유명산 어비계곡을 따라 내려온 물줄기는 통방산과 곡달산, 화야산에서 공급받은 물을 모아 벽계구곡이란 아름다운 이름의 계곡을 만들어 북한강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