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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안장 때문에…혹시 나도 척추후만증?

힉스_길메들 2016. 10. 8. 09:09

회사원 김영진(가명)씨는 올해 초부터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산책 삼아 가볍게 탔지만 어느새 장거리 라이딩도 다닐 정도로 자전거에 푹 빠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허리에 급작스러운 통증이 찾아왔다. 자전거의 잘못된 자세와 안장 높이로 인해 허리에 부담을 준 게 화근이었다. 검사 결과 김 씨는 척추후만증을 앓고 있었다. 정상척추가 S자 형태를 이루는 것과 달리, 허리뼈가 일자로 꼿꼿하게 서있는 증상을 말한다.

자전거 도로가 확충되고 로드자전거의 붐이 일면서 자전거 인구도 증가했다. 최근 들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까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만능스포츠에 속하는 자전거는 하체 근력과 근지구력,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경제적이고 지루하지 않게 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 잡혀버린 자세는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탈 때 자세가 좋지 않다면 신체 전반에 걸쳐 통증이 유발될 수 있는데, 특히 척추질환 환자라면 요통에 주의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허리는 굴곡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는 척추기립근의 긴장을 야기하기 때문에 무리가 될 수 있다. 허리에 이미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사람은 자전거를 탈 때 허리를 구부린 자세 때문에 척추뼈와 뼈 사이가 압박되면서 디스크가 탈출하기도 한다. 

산악자전거나 비포장 등 땅이 좋지 않은 노면에서 자전거를 타게 되면 진동이 척추에 전달돼 가벼운 디스크가 있는 사람의 경우 악화될 수 있다. 상반신을 숙인 상태에서 자전거를 타면 목을 뒤로 젖힌 자세가 되기 때문에 목뼈에 무리가 생겨 목 디스크가 생기거나 악화될 수도 있다.

만약 자전거를 탈 때나 탄 뒤 요통이나 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료진을 찾아 검사받을 것을 권장한다. 자생한방병원에서는 스포츠 상해로 인한 통증을 억제하고 척추관절의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양한방협진을 실시한다. 특히 MRI와 같은 영상장비를 토대로 손상 위치와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특수침을 분사하는 ‘신경근회복술’을 시행한다. 이때 사용하는 ‘신바로약침’은 목디스크 치료의 핵심인 항염증, 뼈 신경재생 효과를 3배 높여준다. 또한 통증이 발생한 부위에 항염증효과를 지닌 봉침치료를 시행한다. 척추관절질환의 만성화를 막고자 추나약물을 사용해 염증제거와 연골, 관절 주변조직을 강화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노면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자세는 허리를 30도 정도 가볍게 굽히는 것이다. 이 자세는 척추 부담을 감소시킨다. 몸의 무게 중심은 항상 양쪽 손잡이와 배꼽이 그리는 삼각형안에 위치하도록 한다. 팔은 살짝 구부린 상태로 주행해야 땅바닥의 충격이 팔에서 흡수돼 몸 전체로 전달되지 않는다. 핸들은 일자보다는 U자 형태가 손목에 부담이 덜하다.

yun0086@sportsworldi.com 



자전거 타기, 잘못된 자세로 타면 척추질환 유발해

 생활 곳곳에서 자전거를 활용하는 자전거족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자전거 보유대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보급 중인 전국 자전거 대수는 1022만7746대로 100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6년 620만대에 그쳤던 수치와 비교해 무려 64%가 증가한 것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교통비를 절약하는 동시에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잘못 활용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자전거 타기는 대표적인 전신운동으로 심폐기능을 발달시키고 폐활량을 증가시킨다. 온몸의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자전거 타기는 폐로 전달하는 산소의 양을 늘려 체내의 노폐물을 매출시키고 순환기에도 도움을 준다. 페달을 돌리는 운동을 하다 보면 하체 근육이 반복 사용돼 하체 근력과 근지구력을 향상시키는 기대효과가 있다.

장시간 자전거를 타거나, 잘못된 자세로 자전거를 타다가 예기치 않은 통증을 경험할 수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자전거를 탈 때 다리가 11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무릎이 자전거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지나치게 기울면 신체 중심이 흐트러져 허리나 무릎 등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장의 높이도 중요하다. 안장이 너무 높으면 허리를 너무 숙이게 되고, 안장이 너무 낮으면 팔을 무리해 들어 올려 허리나 팔, 어깨 등의 통증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임대철 김영수병원 소장은 “이미 척추질환을 앓고 있거나 근육과 관절이 노화돼 무리한 운동에 적합하지 않은 고령자의 경우 자전거 타기로 인한 통증이 발생했을 때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건강을 자신하더라도 발생하는 통증을 간과한 채로 자전거를 타는 상황이 반복되면 허리디스크 등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주의했다.

임 소장에 따르면 도수치료는 자전거 타기로 인해 발생한 근육 통증을 완화하는 동시에 경직된 근육에 또 다른 척추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근육이 뭉친 부위를 진단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척추와 골반의 변형 등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것이다.

보존적 치료인 볼란스 도수치료의 경우 은퇴한 운동선수의 척추재활을 목표로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척추의 과도한 긴장을 낮추고 척추의 활성도를 높여줄 수 있어 자전거 타기로 인해 발생한 근육통 치료에 적합하다.

임대철 소장은 “자전거 타기는 척추관협착증, 디스크 등을 예방하기 위해 좋은 운동이 될 수도 있지만 잘못된 자세나 자전거 선택이 오히려 척추 건강을 해치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며 “자전거 타기로 인해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이를 간과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기자 (kbs@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