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이 훤하다. 9시다.
잠자는 아내를 깨워 아침을 먹고는 밖으로 나서니 어느새 10시10분.
미시령옛길. 순두부촌 그러니까 콩마을을 따라 미시령으로 오른다. 예전에는 영화를 누렸겠으나 이제는 도로에서 비껴선 관계로 옛스런 번화는 없으리라 여기며 한적한 도로를 설렁거리며 오른다.
일성콘도앞에서 좌회전하여 시 주도로와 만나고서는 다시 대명콘도앞으로 우회전하여 콘도앞에서 좌회전으로 옛길을 오른다.
샤방샤방. 설렁설렁. 끊임없이 이어지는 언덕길을 오르는데 이따금 오가는 차량들이 경적을 울려댄다.
고갯길을 휟돌아 미시령정상 휴게소에 들어서니 12시5분으로 12.7km를 주행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쌓온 간식을 먹고는 옷매무새를 단단하게 고치고는 12시25분에 다시 출발한다.
용대삼거리를 지나니 속도계는 20.0km를 가르키고 바람을 안고 달리는 46번국도는 허벅지를 묵지근하게 만든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잎새는 애처로이 대롱거리고 너울너울 춤추며 내뼘에 살며시 입마춤하는 낙엽은 파르라니 멀어져가고 마파람인지, 높새바람인지 하는 갈바람은 콧등을 때리고 귓불을 할키고 지나간다.
한계삼거리에 도착하니 13시35분으로 구간거리는 36.5km를 가르키고 있다. 휴게소에서 군밤을 사서는 나눠먹고는 출발을 서둘으니 10간 휴식이다.
옥녀탕앞 호랑이바위를 지나서 장수대를 거치고 한계령 정상에 오르는 길목엔 지난 여름에 할키고 간 수해의 흔적이 아직도 눈물짓게 남아 공사차량이 연신 질주해 댄다.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니 15시50분 구간거리 52.9km. 10간의 휴식을 마감하고 다운을 시작한다.
공사차량은 아직도 왕왕거리고 오색에 도착하니16시25분. 구간거리 62.5km이다. 점심도 거른 우리는 이곳에서 유명한 오색약수터앞의 오색산골식당(033-672-3428)에 들어가 산채정식으로 푸짐한 점저를 해결하고 1시간만에 출발한다.
어둠이 찾아온 산골은 어느새 라이트를 켜게 만들고 구룡령에서 넘어오는 도로와 합쳐 양양으로 달리니 18시20분으로 구간키로는 74.0km이다. 낙산에 도착하니 18:30으로 편의점에서 꿀차를 하나씩 사서 마시며 잠시의 휴식을 취한다. (구간거리 77.0km) 20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해변을 따라 달리니 부서지는 포말이 현란하게 움직인다. 물치항을 지나서 설악산입구을 통과해 대포항을 경유하고는 속초시내를 통과해 우리가 묵을 콘도에 도착하니 19시50분이다.
저녁이 아쉬워 슈퍼에서 라면2봉을 사 같고는 방으로 올라 뜨거운 물로 피로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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