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공지를 올리고 나 하루가 지나니 일욜에 비가 온단다.
그러기에 기상청에 접속하여 디지털예보를 확인하니 저녁 늦게야나 비가 올듯 싶다.
그러던차 토욜 저녁을 먹고 쉬려니 고향 친구로 부터 전화가 걸려와 다른 친구의 장인 칠순인데 나에게-내가 고향 친구들 총무를 맡고 있다- 이야기 하였다 하며 다시 한번 이야기 해 달라고 부탁하더란다. 우리 고향친구들은 두달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유사식으로 모임을 갖고 있는데 이번달은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에 겨울바다로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던바 이번 칠순을 한다면 궂이 모임을 따로 갖을 필요가 없는데 이 친구 전 모임때 가족끼리 모임을 갖을듯 이야기 하더니 그것이 내게 말한 것이란다. 암튼 아내인 반구정은 공지를 올려 많은 회원이 참가하는데 약속을 어기면 안된다며 진행을 하고 다른 친구에게 부탁을 하란다. 그래서 마음을 정하고 친구들 여기저기에 전화를 하여 상기상황을 전한다.
아침 7시경에 일어나 맨 먼저 한 일이 창문을 열고 밖을 본 일이다. 하늘은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으나 비가 올 기미는 보이지 않아 서둘러 조반을 먹고는 주섬주섬 떠날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선다. 반구정은 어제 도배를 하여서 힘들다면서 오늘은 쉬련다 하여 홀로 나서니 꼭 집에서 잡는 기분이다.
대충 시간을 계산하고 집을 나섰는데 갈길이 바쁘다. 자전거는 뒷브레이크 로터가 닫는듯 삐삑거리는 것을 그냥 미련스레 페달링만 열심히한다.
용비교밑 쪽다리를 건너 중랑천을 거슬러 오르는데 손폰이 열심히 울어댄다. 아마도 약속장소에서 누군가가 기다리면서 번짱이 도착하지 않으니 불러대리라 생각하며 그냥 달리기만 하는데 저앞에서 누군가 길가에 멈춰서 꼼지락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청심형과 마녀님이시다. 수체화투로부터 전화가 온것이라 한다.
살곶이앞 인라인스케이트장에 도착하니 수체화투님, 쉬엄쉬엄님, 바익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8시33분.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하였다. 늦었기에 빡세가 달렸더니 등에는 땀줄기가 내를 이뤄 흥건하여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하며 저지를 벗어 탈탈 털어 배낭에 사려 넣고 조끼를 꺼내 바꿔 입는다. 잠시 인사를 나누는데 오늘의 날씨가 주종이다.
어제 도배를 하면서 컴퓨터를 옮기며 코드를 뽑아놓아 컴을 볼수가 없어 누가 참가하는지 확인을 하지 못하고 나와 살곶이에서 누가 나올지 몰라 잠시 기다리다 약속장소인 도봉산역으로 향한다.
중랑천변을 달리는 우리에게 달리씨들이 많다. 달리면, 달리고, 달리리, 달리내, 달리세 등등...
우리들의 종씨인 굴리씨보다 확실히 많다. 굴리여, 굴리니, 굴리자, 굴리네 등등...
도봉산역 근처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쉬라 말씀드리고 쉬엄쉬엄님과 도봉산역에 찾아가 이곳에서 합류하시는 회원들을 맞이한다.
그린필드님, 심심한걸님, 멋쟁이털보님, 백발대인님, 수진님, 지나님, 호호아찌님, 호호아씨님, 팔팔들풀님, 윤숙님, 일타이석님, 아이비님, 뽀삐님, 희정님, 야꼬님을 모시고 중랑천에서 기다리는 회님들과 합류하기 위해 쉬고 계시는 장소에 도착하니 푸른잔디님, 오들희님, 오늘님, 웰빙페달님이 이들과 합류하여 기다리고 계신다.
10시10분경 비좁은 중랑천변을 벗어나기 위해 북상을 하다가 길을 건너야 하는데 실기를 하여 부용천을 따라 가는 경로를 놓혔기에 도로를 올라 조금일찍 (43)번국도를 타고 포천방향으로 애마를 몰고 달린다.
처음 맞닥드리는 고개, 축석고개를 넘자 축석휴게소가 우리 일행을 손짓하며 부르지만 모르는체 그냥 지나쳐 다운을 한다. 고개를 다운하여 한참을 내려갔는데 신호가 끊겨 일행을 기다리기 위해 주변의 너른공터에 쉼을 한다. 삼삼오오 쉬면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바익님 내게 오셔서 모처럼 일동으로 가는데 갈비라도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와 많은 회원들을 모시고 가면 값비싼 음식 먹기가 곤란하다고 양해를 구하고 일행이 도착하고 출발지에서 하지 못한 인사를 나누니 25명이 출발하여 함께 한다.
포천을 지나고 한가해 진 도로를 따라 북상하여 신복에 도착하니 어느새 12시10분이다. 이곳에서 파주골순두부집에 전화를 하여 식수인원을 예약하고 잠시의 휴식과 요깃거리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은륜을 굴린다.
거리의 이정표는 철원/운천이 점점 가까이 있고 만세교를 지나 38휴게소를 지나자 성동삼거리다. 성동삼거리 뒤로 콘크리트 장벽의 아가리를 벌리고 우리를 가로막아 여기서 우리일행은 우회전을 하여 맑고 깨끗한 영평천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다. 영평천은 고은 모래와 하이얀 반석이 물가에 오두막히 앉아 지나는 라이더의 입에서 탄성을 불러내고 계류 건너로 낮으막이 있는 산자락은 푸르름의 옛 영화를 반추시킨다.
1시. 원조파주골순두부집이라 폴싸인이 세워진 집으로 들어서니 기와지붕으로 아담하게 자리한 마당에는 지나다 들린 식도락객들이 세워놓은 자동차들로 가득하고 실내에는 순두부를 먹느라 정신없는 식객들이 인산인해다.
우리도 애마를 한편으로 가지런히 세워놓고 홀안으로 들어서니 허기진 라이더는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정신이 없다. 같다가 놓은 반찬(시레기, 맑은콩나물, 무생채에 시금치가 전부)은 부실하다. 그래도 그곳으로 손이 가는 허기진 인생들은 입과 손이 계속 친하디 친하다.
잠시후 작은 전골냄비에 내어 놓은 순두부를 양념장에 비벼먹는 맛은 입안에 부드럽고 혀끝이 고소하며 오후의 나른한 고향의 그리움을 안겨준다. 이어져 나오는 보리밥을 야채와 나물에 비벼먹는 맛이란 순두부에 이은 또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까실한 보리밥알이 입안에서 춤을 춘다.
점심을 먹고나니 또하나의 즐거움이.... 그것은 배불리 먹고도 밥값이 겨우 4천원
행복한 점심을 먹고는 단체로 증명사진을 찍고는 갈길이 바쁜 우리는 현장을 떠난다. 오후 2시다.
졸졸 흐르는 영평천을 따라 일동싸이판온천을 지난다. 싸이판은 길 왼편의 저지대에 자리하고 숲속에 고즈녁히 들어 앉아 해가 길때 다시 한번 이 코스로 여행을 하며 온천욕을 즐기는 페케이지를 역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식사를 하고 라이딩을 하는 일행은 일동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는데 행열이 길어져 고갯마루에 있는 금강산휴게소에 들려 잠시 휴식을 갖는다. 2시30분.
다운을 하여 운악산 산자락을 지나며 지리한 오르막을 오르는데 많은 회원들이 치쳐있다. 서파검문소를 지나자 왼편으로 현리를 지나 청평쪽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내촌을 지나자 베어스타운의 스키장이 하이얀 설원을 그리며 스키어를 맞이하는데 설 근교면서 일욜인데도 손들이 별로없다.
운악산고개를 올라선 뒤에는 계속되는 다운을 즐긴다. 퇴계원의 청학터널로 빠지는 내곡IC에서 의정부쪽으로 가시는 성북, 도봉, 노원 인근에 사시는 회님들을 전송하고 우리는 계속 (47)국도를 따라 귀경하다가 호호아찌와 호호아씨부부가 도봉산역에 승용차를 세워놓았다하여 태능쪽으로 그들을 전송하고 신내를 지나 망우로에서 바익님과 팔팔들풀님이 전철을 타고 간다며 떠나고 면목동길을 따라 이동하다가 용마산역에서 심심한걸님께서 전철을 이용하시고 아차산역에서 오늘의 모임을 쫑한다.
오늘 함께 라이딩에 참가하시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제 잔차에는 속도계가 없어서 평속이, 운행거리가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대략 150~160km는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끝으로 마녀님 생일파티에 참석하여 뒷풀이를 가졌는데 저녁 맛있게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같게되어 행복한 하루를 가졌습니다.
청심님과 마녀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쁜날이였습니다. 마녀님 생일 ㅊㅋㅎㄴ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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