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한가위 전일 축제라이딩[곤지암에서 양평으로]

힉스_길메들 2008. 9. 13. 15:24

내일은 추석. 민족 최대 명절로 많은 사람들이 부모형제를 찾아 고향으로 떠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축복을 받았는지 서울에서 차례를 치르게 된 몇 회원들과 곤지암을 돌아 양평~퇴촌을 돌아 오려는 계획을 세웠다.

 

08:50분. 약속장소인 잠실대교 아래에 도착하니 여러분의 회원들이 나를 반겨주신다. 아이비님과 일타이석님, 노트님, 신프로님, 깐돌님, 마차님 그리고 나중에 알게된 닉네임이지만 한국님이시다. 출발할까 하는중에 일타이석님이 오늘님의 전화를 받고는 잠시만 기다렸다 함께 가잔다.

열명이 잠실다리밑에서 0908분에 출발, 성내천을 거슬러 올림픽공원 북문을 지나서 서하남IC앞을 지난다. 교통안전은 깐돌님이 그리고 후미에는 일타이석님이 알아서 처리해 주시니 든든하다.

광동정수장앞을 지나서 이성산고개를 거침없이 올라친다. 터널을 빠져나가 자동차와 달리기 경주라도 하듯이 속도를 내어 고골사거리를 지나서 마방집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하남IC를 지나 산곡SK LPG에 들어서니 0952이다.(잠실대교에서 17.0km

 

반구정님이 집에서 케익을 가져와 잠실대교밑에서 출발하기 전에 풀어 놓았는데 마차님이 급하게 먹어서 그런지 배가 아프다며 자판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동전을 달래더니 자판기가 고장났다며 투덜대신다.

10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은고개를 오르는데 어느새 선두와 후미가 확연이 벌어지고 있어 고갯마루에서 선두를 추월하지 말자고 협조를 구하고는 마차님과 나란히 남한산성입구 삼거리를 지나서 광주IC로 향해 달리는 중에 마차님께서 배가 많이 아프다시며 뒤로 빠질 것이니 잘 다녀오라 슬며시 뒤로 쳐진다.

 

번천사거리 즉 광주IC입구에서 마차님께서 되돌아 가셨음을 알리고 신호를 받아 광주나들목앞을 10:20분(25.0km)지나서 번천천을 따라 하류로 향하던 중에 중부고속도 고가밑을 통과하는중에 마차님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데 많이 아파서 남한산성입구 삼거리에서 쉬고 있다는 전언에 청심님께 전화를 하여 픽업하겠다고 전화를 끊고 청심님께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니 혼쾌히 픽업에 응대하여 주신다. 이런 끈끈한 정이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살맛을 나게 하는 소스이다. 고맙습니다. 청심님*^^ 

서하교를 건너면 무갑리삼거리가 나와 우회전을 하여야 하나 다리를 건너기전 뚝방길로 우회전하여 비포장길로 경안천을 따라 진행하다 지월교에서 도로로 들어선다. 등용문학원앞을 지나서 10:50분지월삼거리(34.8km)에서 좌회전하여 곤지암천을 따라 도평리방면으로 방향을 잡는다. 도평리 끝머리에 삼거리라 나오는데 우측으로는 쌍령리 경안국도로 연결되는 도로이고 강건너 남촌풀장을 왼편에 두고 좌회전하여 강길를 끼고 이면도로를 이용 곤지암쪽으로 달리니 11:05분 광주소방서다.(잠실에서 40.4km)

 

곤지암사거리에서 갈라진 [98]지방도가 예개교를 건너 좌측으로 뻗어 나가 만선리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곳에서 만선리까지 5km라는 이정표를 보고 달리니 작은 업/다운이 연이어 나온다.

천진암 반대편에 위치한 이곳 실촌은 왼편으로 양자산(710m)과 앵자봉(667m), 감투봉(383m)능선과 오른편으로는 천덕봉(635m)과 정개산 국수봉(427m)으로 이어진 능선 사이 계곡길을 따라 만들어진 도로 좌우로는 많은 골프CC들이 들어앉아 저마다 갤러리들을 부르고 있어 추석대목이라도 볼양으로 도로에는 차량들로 가득하다. 상열미를 지나니 향림원(정신지체아 학교)입구를 거치고 만선리를 왼편으로 돌아 건업리로 들어서자 좌측 앵자봉아래에 자리한 이스턴밸리CC입구 조금 못가서 건업보리밥(031-761-8148)집이다.

이곳에 도착하니 11:55분으로 잠실에서 55.8km를 주행하였다.

 

식당은 너르고 아늑하며 이집의 전문인 보리밥(7,000\)을 주문하니 한상 가득하게 차림으로 나온다. 뚝배기로 된장찌개, 비지장과 시레기지짐이 나오는데 된장은 집에서 직접 담아 맛과 향이 짙어 된장찌개만으로도 거뜬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이집은 집에서 담은 된장뿐만이 아니라 호박, 고구마, 더덕 등 갖가지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야외 테라스에 놓인 테이블에서 식사후 커피한잔할 여유가 있다.

식사를 마치면 식후 디저트로 준비되는 매실차를 식사를 하면서 물통에 가득 채워가는 우리들에게 홀에서 왔다갔다 하면서도 얼굴 표정한번 바꾸지 않는 여사장에게 미안할 정도이다.

식사를 하면서 깐돌님이 준비해 오신 오디주로 반주를 겸하는데 주스맛을 내면서 함께한 여성회원들 조차 이 맛에 빠져 자꾸 더달라 보채신다. 또한 오늘의 점심값을 신프로님께서 전액 지불하셔서 맛난 음식과 함께 따뜻한 정을 보여주신다. 식사를 마친뒤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는 13:10분에 식당을 출발한다.

 

식당을 출발하자 곧바로 남이고개를 남나게 된다. 이고개는 앵자봉과 천덕봉 사이의 안부로 완만하나 약간은 긴 업힐로 이어진다. 남이고개를 경계로 광주실촌건업리에서 여주산북상품리로 행정구역이 바뀌고 산북을 지나며 오른편으로 도로가 갈리는데 [365]도로를 따라 여주이포로 가는 길이다. 

개울져 흐르는 용담천을 따라 용담교를 건너자 양평강상세월리다. 세월리에서도 오른편으로 [88]국지도가 이포대교를 향해서 강길을 달리나 우리는 왼편도로를 이용해 서진하니 한강의 강길을 따라 업다운이 연이어 계속되니 오늘님께서 보리밥 한그릇 멕여놓고는 훈련을 시킨다고 한말씀 거드신다. 화양리를 지나자 새로운 신작로를 준설하고 있는데 아직 미완성이고 굴다리를 통과해 오르막에 올라서자 남한강의 도도한 물줄기를 맞이하게 된다. 강상면소재를 지나니 양평대교와 양근대교가 1km사이로 연이어 나오는데 양근대교(72.7km)를 지나자 오른편으로 13:55분 편의점이 나와 한가을의 뜨거운 폭염을 피할겸 휴식을 취한다.

 

아이스께끼라도 하나씩 먹을 요량으로 편의점에 들어서니 신프로님께서 수박으로 더위도 식히며 갈증을 달래자하여 수박을 한통 사들니 이번에는 오늘님께서 계산을 하신다. 칼을 빌려 수박을 자르니 농촌의 편의점이라 그런지 오래된 수박이라 시들고 속이 멍이 들어 맛이 이상하여 주인에게 맛을 보이니 값을 깍아준다며 5천원을 되돌려주나 모두들 수박을 먹지 아니하고 찜찜한 얼굴로 맞은편 사람들 얼굴만 바라보고 있자 누군가 편의점으로 들어가 이유를 설명하고 아이스케잌을 회원 숫자에 맞춰 가져다 하나씩 앵긴다.

14:30분 충분히 쉬었다 퇴촌을 향해 또다시 질주한다. 본능적으로.... 양자산에서 흘러내린 지능이 백병봉(423.5 m)을 만들어 한번 솟구쳤다가는 강물로 빠져 숨을 죽이는 곳 바로 그곳의 오르막을 올라서니 강하의 전수리다. 강하면소를 지나 운심리에 있는 마명산자락에 살포시 들어앉은 양평바탕골예술관을 지나 Y형의 삼거리(양근대교에서 8.5km 달려 )에서 오른편으로 [337]지방도를 따라 우회전을 한다. 여기서 좌회전을 하면 염티재를 넘어 퇴촌으로 가로지르는 길이나 우리는 강변길을 따라 아기자기한 업다운을 즐긴다.

 

옛 선조들께서는 어찌 이렇듯 미래의 세상을 아셨는지 이곳 팔당호반 바다와 같은 협곡을 이룰지를 예언하시고 이름을 해협산(531.3m)이라 작명한 산아래 궁궐과 같이 지은 개울목이라는 전라도식 전문음식점앞을 지나 남한강에서 제일로 경치가 좋은 곳이라고 안내한 곳에 올라서서 조망을 할라치니 이곳 여주인이 잔차를 아무렇게나 세워놨다고 힐난을 하여 부랴사랴 이곳을 떠난다. 이곳 산자락위에서 내려다 보는 너른 바다같은 호수에는 대하섬과 거북농장이라는 커다란 섬이 울창한 숲을 자랑하며 바다에 둥실 떠 있어 지나는 길손의 걸음을 붙잡는다. 해협산과 정암산(403.3m)자락의 오르내림을 이어가며 운심리, 수청리, 검천리, 귀여리를 지나 백자의 본향인 남종의 분원리로 지금은 붕어찜의 고향으로 바뀐 분원리에 들어서니 15:40분으로 양근대교를 떠나 26.3km를 달렸다.

분원리의 구멍가게에서 생수와 맥주픽처를 한국님께서 계산하여 사들고 강가로 나와 휴식을 하면서 모처럼 사진을 찍는다. 이곳 분원리 마을운동장에서는 한가위노래자랑축제를 위해 기념품으로 수많은 자전거들을 세워놓고 내일의 향연을 준비중에 있다.

 

16:10분 충분한 휴식으로 원기를 충전하고 다시금 애마에 올라타 해협산자락의 오르막을 올라서자 퇴촌면오리를 지나 퇴촌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광동교를 건너 도마삼거리에서 또다시 (45)국도를 따라 우회전을 하여 검단산(535m)자락에 자리한 삼성리와 이석리를 돌아 나가니 강섶으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광주땅에서 하남땅으로 들어서자 배알미리로 팔당댐남단을 지나자 휴일만 열어놓은 댐을 오가는 차량으로 잠깐의 길막음이 있으나 이를 뚫고 미사리쪽으로 달린다.

무엇이 바쁜지 27~8km/h로 달리자 말발굽에서는 단내가 나며 콧김이 풀풀거리는 가운데 팔당대교 못미쳐서 강둔치로 내려서서는 다리밑에서 다리쉼을 하니 16:58분이다. (양근대교에서 약45km)

빵과 초코바를 꺼내어 간식으로 먹고 있는데 아이비님께서 강뚝의 싱글길은 잡초로 다리에 상처를 준다며 뚝방길을 이용하자는 의견을 듣고 17:15분 다시 달린다.

 

산곡천을 건너 뚝방밑을 관통하여 덕풍천을 건너서는 뚝방으로 올라선다. 여기부터 뚝방의 전설이 시작된다. 하남의 아흐트호반, 비포장이나 무한질주가 허용되는 도로, 질주본능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너른 강심과 강섶에 아름답게 펼쳐진 수상식물들 그리고 그속에서 노닐고 있는 오리떼들의 유영 모습은 한폭의 동양화를 방불케하고 강넘어로 콘크리트빌딩숲은 자연의 조화와 배치되는 성냥갑같은 을씨년스러움이 배여난다.

미사동앞을 지나는데 앞발굽에서 이상한 조짐을 느낀다. 타이어가 반쯤은 주져앉은 것을 발견하고는 일행들을 세워 휴식을 취하게 하고는 튜브를 갈아 끼우고 미사동으로 내려서 조정경기장앞을 지나 미사동사거리에서 올림픽대로를 가로질러 강일동으로 들어선다. 이곳 강일동은 새로운 개발붐이 일어 아파트들을 만이 짓고 있다.

고덕천을 지나서 강일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고덕뒷길로 들어서며 예전에 보아온 홍탁전문(막걸리를 집에서 직접 담는다) "할머니집"으로 안내하니 명절밑이라 가게문을 닫고 고향 찾아 길을 떠났기에 광진교남단의 한강둔치 18:20분에 만남의광장(양근대교에서 약 50.5km, 총 약133km 정도))까지 와서 일행들과 오늘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시분들과 천호동으로 들어가 뒷풀이를 하고는 집으로 향한다.

 

오늘 점심값을 전액 쾌척하신 신프로님, 맛난 오디주를 같고 먼길 배낭에 질머지고 다니신 깐돌님, 수박과 맥주를 사신 오늘님과 한국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함께한 모든님들의 성원에 거듭 감사드림니다.

한가위 조상님의 은덕 잘 받으셨으리라 여기며 내내 행복하시고 건강하시며 즐겁고 신나는 라이딩을 기원합니다.

 

2008년 무자년 팔월 열엿새

길메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