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김삿갓주거지옆 우구네[원주서 우구네]

힉스_길메들 2008. 11. 15. 19:51

♞ 김삿갓계곡(곡동천) 우구네(033-374-9694)

 

김삿갓주거지로의 여행에 동참하기로 약속한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강변전철역에 도착하니 누군가 길메들님하고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야꼬님께서 내게 다가오시며 반갑게 손을 내미신다.

참으로 반갑다. 야꼬님께서는 친구들과 자월도에 가시기로 하셨다 한다. 야꼬님과 인사를 나누고 동서울터미널로 들어서니 서이사님과 신프로님께서 먼저 나오셔서 우리 내외를 맞이해 주신다.

동참하기로 한 순진님내외분께서 늦잠으로 못 나오신다며 잘 다녀오라 전화를 주시고 서이사님, 란정이님, 오늘이님과 쉬엄쉬엄님께서 06시35분차 출발하시고 달리거팡님, 신프로님 그리고 우리내외가 06시50분차로 출발을 하면서 원주에 먼저 내려간 일타이석에게 전화를 하여 출발을 알린다.

 

원주에 도착하니 08시10분. 어제 내려온 일타이석님과 아이비님을 위시해 앞차로 내려오신 님들께서 우리를 맞이 해주시는데 원주의 하늘은 치악산의 높이에 놀란듯 어둠에 쌓여 약간의 빗방울을 휱뿌리는 가운데 란정이님은 이렇게 비가오면 되돌아 가시겠다고 말씀하시고 일타이석님은 비가오니 영월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그곳에부터 시작하자 하나 아침식사전이라 먼저 식사부터 하자고 하여 일타이석님의 안내를 받아 원주역 뒤로 돌아나가 원주천 둔치길로 내려서서는 반곡쪽으로 방향을 잡아 달리다 보니 원주천에는 원주장날인지 장이서고 있다. 먼저온 장꾼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여 손님과 흥정을 하고 뒤에 온 장꾼들은 이제사 트럭에서 짐을 내리며 분주함으로 가득하다.

 

원주천에 합류하는 봉천으로 들어선 뒤 약 7km여를 달리더니 뚝방길로 들어서며 예전에 먹어 보았던 08:45에 땡벌해장국집으로 일행을 안내한다. 이곳은 24시간 영업을 하며 선지해장국과 콩나물해장국 그리고 비빔밥이 2,500\에 기본세팅을 하고 밥과 김치, 깍두기를 무한리필이 가능하나 셀프이나 가격대비 맛이 풍부해서 항상 손님들로 분비고 있는 곳이다.

조반을 배불리 먹고는 해장국집사장님을 불러내 식당앞에서 단체출정증명사진을 촬영하고는 09:25에 치악재를 향해 일타이석님의 안내를 받아 출발을 한다.

 

KT건물이 보이며 원주의 시가지가 낮이 익어갈 무렵 맨 뒤에서 따라가던 내게 앞장서라는 전달을 받아 앞에서 달린다.

버스종점이 오른편에 보이고 왼편으로 치악산의 장쾌한 능선이 하늘에 닿아 길게 늘어서 있고 산허리를 가로지르며 중앙선철길위로 철마가 덜컹거리며 힘차게 고개를 넘고 있으며 오른편으론 중앙고속도로가 백운산 산자락을 잘라서 터널을 만들어 길다란 교각을 자랑하며 하늘을 향해 질주하다 치악재를 정점으로 철길과 엇갈려 제천을 향해 내려선다.

한참을 달리니 금대유원지로 들어서는 삼거리이정표가 보이고 앞쪽으로 철길의 똬리굴이 숨죽여 오르는 화물기차를 토해내고 있다. 금대유원지갈림길을 지나자 오르막시작을 알리고 저속차량우측이라는 안내판으로 힘겹게 오르는 라이더를 위협한다.

 

10:15. 드디어 해발450m인 치악재에 올라선다. 치악재는 백운산(1087m)과 치악산(1288m)을 연결하는 능선으로

남북으로 뻗은 치악산능선은 장장14km에 달하며 1000m가 넘는 고봉을 거닐며 구룡사, 상원사 등 고찰은 물론 구룡계곡, 금대계곡, 부림계곡과 기암괴석을 자랑하며 원주의 수호산으로 자리하고 있다.

치악재(일명 가리파재)에서 증명사진을 촬영하고 바람막이 옷을 입고는 10:30. 다운을 시작한다.

10:38. 신림삼거리(원주BT서 23.5km)에서 좌회전을 하여 주천방면으로 [88]국지도를 따라 진행을 하다 성황림과 상원사 이정표를 보면서 우측으로 길을 잡는다. 신림은 신성시된 숲이 있는 곳이라 신림이라 부르며 성황림(312,993제곱미터의 온대 활엽수림)이 1962년 천연기념물 93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곳이다.

싸리치고개를 가로지르는 신림터널을 넘어 황둔을 지나는데 란정이님 수퍼에서 물을 산다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32년전통 공순자찐빵집을 보고는 횐님들 이구동성 하나씩 먹고가자 하신다.

 

황둔에서 찐빵을 하나씩 사먹고 솔치를 넘는다. 솔치 또한 고갯마루를 짤라 솔치터널을 뚫어 놓았는데 뒤따르던 아이비님께서 고갯길로 가자고 꼬득?여 혼자서 고갯길로 올라오시라 하고는 그냥 터널을 통과하는데 장장1.5km가 넘는 굴로 환기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왕왕거리며 애마위에서 울고있다.

주천강을 건너 12:00. 섶다리다하누시장으로 들어서니 다하누본점앞 천막에 안에 차려진 사골국물과 막걸리가 무제한 공짜라는 안내문구가 씌여져 있다. 이곳 본점에 들어가 소한마리(소 각종 부위를 1kg포장)를 네개를 사서는 식당으로 들어선다. -고기를 정육센타에서 사서 식당으로 들어가면 식당에서는 세팅비를 받고 고기를 구워 먹게 해 주고 있다- 식사를 하는데 누군가의 제안으로 육회를 먹자하더니 육사시미를 먹는 것으로 귀결되어 반구정님이 옆집에 있는 본점2호점에서 육사시미 한봉지를 사가지고 왔는데 육사시미가 아니라고 모두들 흥분을 하니 반구정님 애꿋게 본점으로 가려는 것을 옆집 2호점으로 가라고 했다고 힐난을 한다.(원주BT서 44.12km)

 

주천 섶다리다하누로 점심을 거하게 먹고는 13:20. 주천을 빠져 영월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대충 방향을 잡아 길을 달리며 주천강을 다시 건너 전주가 보이며 산자락으로 숨어드는 길을 따라 -일타이석님을 비롯하여 앞에서 당당하게 안내하는 길메들을 보고는 어찌 이렇듯 길을 잘아느냐고 극찬을 한다- 달리는데 아쁠사 농촌마을의 동리끝에 도착하고 말았다.

되돌아 다시 주천강을 건너서 강변을 따라 영월로 향한다. 오른편에 현대시멘트공장이 있어 제법 번화한 시골동리를 지나 평창강을 가로지는 광전교를 건너니 종지봉과 도덕산 자락을 사이로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되며 덕상터널과 배일치터널을 통과하니 배일치고갯마루에 이국의 정취를 풍기게 공원을 조성하여 놓았기에 삼삼오오모여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다.

 

배일치를 내려와 북쌍리로 들어서니 오른편 선암마을에 한반도지형이 있다는 이정표가 있어 방향을 바꿔 선암마을로 들어선다. 가파른 업다운과 비포장도로를 달려 작은 언덕배기의 싱글길을 지나 한반도지형전망대로 들어서니 14:40. 영월서강줄기에 놓여 있는 지형이 영락없는 한반도지형을 띠고 압록강과 백두산~두만강을 건너 만주까지 장쾌한 대지의 모양을 하고 우리앞에 펼쳐져있다. (원주에서 62.5km)

15:00. 선암마을을 되돌아 영월삼거리를 오른편으로 돌아 소나기재에 오르니 이곳에는 선돌(방절리 서강변에 70m입석)공원이 있으나 잠시 뒤에 오는 회원을 기다리는 와중에 우리가 숙박하게 되어 있는 우구네집에 전화를 하여 우리들의 소식을 전하고 어둑해 지는 하늘을 보며 회원들의 뜻에 따라 이곳 관광은 그만두자는 말씀에 영월읍내로 다운을 시작한다. 

 

단종이 유배되었던 청령포이정표를 지나쳐 영월의 장릉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돌아 동강대교를 건너려 하였으나 공사중이라 강변을 따라 영월대교를 건너 동강과 서강이 합수되어 남한강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남한강물길을 따라 계족산자락를 스치듯 달린다.

영월은 단종과 관련되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는 유서깊은 고장으로 청룡포(단종어가, 단묘유지비, 금표비, 망향탑, 관음송, 청룡포수림지, 육육봉)비롯하여 장릉(조선 제16대왕 단종의 능), 보덕사, 창절사, 영모전, 자규루가 있다. 

계족산끝자락에 위치한 왕검성은 산성으로 계족산 해발550m위치에 있는 771m길이의 산성으로 충주의 중원고구려비, 단양의 온달산성과 함께 고구려 영토의 광대함을 알게해 준다.

 

강길을 따라 달리는데 빗방울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더니 점점이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하는 가운데 17:00. 고씨동굴입구에 들어선다.(원주서 95.0km)

빗방울은 더욱 거세지고 함께하는 회원들의 망설임을 눈치채고는 우구네에 전화를 걸어 비때문에 차량으로 마중해 주십사 부탁을 드리고 마주 할 때까지 계속 자전거를 탈 것이니 우리를 만나면 차를 세워 태워달라 한다.

단양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직진을 하니 옥동천이 합류하고 옥동천을 따라 하동을 지나 17:30. 파출소앞(맞은편에는 덕가산휴게소가 있음) 공터에서 더욱 비방울이 강해 애마에서 내려 배낭커버를 하고 비옷을 입고는 출발하고자 하였더니 우구아빠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비가 많이 오니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쉬면서 기다리라는 전언이다. (원주에서 101.5km)

 

우구아빠가 도착해 -1톤트럭- 잔차를 싣고 조수석에 2명, 지붕에 3명, 짐칸에 5명이 겹치듯 앉아 김삿갓유원지로 비를 맞으며 달린다.

하동을 떠나자 곧바로 언덕길이 나오는데 자전거가 뒤로 넘어갈듯 쏠리고 점점 일어서는 고개는 가파르기가 한이 없는듯 망경대산자락의 된비알이다. 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달리는데 속도가 빨라 지붕을 두두리며 속도를 줄여 달라 아우성을 부리고 4~5km/h로 달리는 우구아빠는 조심스럽기가 한이없다.

어둠속에 모습을 감춘 곡동천, 이름하여 김삿갓계곡을 숨죽이며 오르내림을 계속하다 쉬엄쉬엄님 윈드자켓을 안입어 뒷골이 땡기고 오한이 나서 죽겠다며 차를 세워달래 옷을 껴입고 트럭은 헤드라이트를 뿌리며 다시 달리더니 급기야 김삿갓주거지입구 비포장오르막앞에서 뒷사람들 조심하라 당부하여 몇사람(오늘이님, 신프로님, 쉬엄쉬엄님과 우리내외)가 내려 밤길을 오른다.

 

입구에서 약 2km 비포장 된비알를 올라가며 걷는 사람들이 트럭을 앞지르기 할 수 없어 뒤에서 천천히 걷는 형국으로 트럭을 따르다 디카를 꺼내 트럭을 찍고는 보행자를 촬영하니 어느덧 우구네집의 희미한 불빛이 나뭇가지사이로 새어나오고 있다.

18:40. 드디어 우구네 집이다. 양철지붕에 ㄱ자로 되어있는 곳이 살림집이고 돌담위로 통나무에 황토를 얹어 ㄱ자에 2층으로 되어 있는 곳이 민박을 위한 펜션이다.

살림집은 안방에 붙은 마루와 안방과 이어진 아들우구(초등 5년생)방 그리고 재래식 부엌이 전부이고 펜션은 재래식부엌에 가마솥을 얹어 장작으로 불을 지펴 구들을 뎁히는 방식의 재래식 온돌방과 재래식(퍼세식)화장실로 우리들이 옛적 5~60년대에 살던 모습 그대로의 방식을 하고 있다.

 

우리가 도착하자 절반을 자른 드럼통속에서는 장작불이 활활타오르며 석쇠를 달구고 있고 우구엄마와 우구가 나와 이방인이나 마찮가지인 우리를 반가이 맞이하시는데 막내아들인 석주가 방에서 자다 깨어서 울고 나온다.

우구아빠가 미리 주문한 돼지목살을 같다가 숯이된 그릴에 올려 고기를 굽기 시작하고 우구엄마는 부엌에서 집에서 키운 각종야채(상치, 신선초, 깨잎, 배추잎, 고추, 마늘 등)을 된장, 고추장과 함께 내어 놓으시고 우리는 장작숯불 주변에 둘러 서서는 우구아빠가 굽는 고기(나의 것은 자반고등어를 따로 주문하여 호일에 감싸 숯불에 올려 굽는다)를 술(주문한 소주와 직접 담근 동동주 한광주리)안주 삼아 열심히 먹어 치운다.

어느정도 술과 고기로 배를 채우니 우구엄마 저녁상을 내어 오신다. 거의 직접 기른 채소반찬과 직접 채취한 산채나물 그리고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의 구수한 맛은 어데에서 얻을 수 없는 극한의 맛을 자랑한다.

 

배불리 먹고나니 우구아빠는 호일에 고구마를 싸서 장작숯불에 올려놓고 숯을 덮어 군고구마를 만들어 주시니 모두다 배부르다 못 먹는다 하더니 막 구워내 군고구마를 호호불며 하나씩 맛보며 맛있다 한마디씩 한다.

여성들은 미리 앃고 방에 들어가 잠자리에 들고 남정네들은 부엌에서 안주거리를 얻어 소주파티를 벌이니 우구아빠께서 메뚜기를 가져다 부엌의 장작불에 볶아 내어주시며 안주로 하라 하신다.(이 메뚜기는 장애우가 유기농을 하는 논에서 잡아 판매하는 것이라며 필요한 분들이 계시면 소개해 주겠노라 다리를 놓는다)

밤하늘은 깊어가고 높고높은 하늘아래의 마대산(1052m)은 산새로부터 자유를 얻어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소주파티를 끝내고 가마솥에서 물을 떠다가 머리를 감고 대충 몸을 닦고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 방으로 들어와 자리에 눕자 이내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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