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남도 섬여행 첫날[진도 한바퀴]

힉스_길메들 2009. 8. 6. 14:49

서이사님과 안심님께서 동서울터미널에서 광주행 버스를 타고 진도로 환승하시겠다는 말씀에 서울고속터미널에서의 버스승차에 여유가 생겼다.

행여 몰라서 서둘러 진도행버스 좌석7석(조앤님, 산하님, 부산아이님과 친구분, 오늘님과 우리부부)을 예매하고 하루를 지났는데 시네나리아님께서 동참해도 좋은지 물어오셨기에 혼쾌히 동참해도 좋다고 한 뒤 하루를 더 지나고 나니 다른 동참회원으로부터 오늘님이 못간다고 하니 - 내가 가자고 조르지도 않았기에 부담 가질 일도 없고 본인이 동참하겠다고 먼저 말했기에 미안해 할 것도 없을 터인데도 나에겐 일언반구도 없다 - 시네님의 버스표를 예매하지 않아도 다행이다 싶다.

 

당일 서둘러 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모다 오셔서는 어느새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아직 오지 않은 나와 산하님을 기다리고 계신다. 나의 뒤를 이어 산하님이 오셨고 애마는 버스에 누워 쉬는 사이에 출발시각(07:35)이 되어 버스는 승차장을 미끄러져 나간다.

버스는 경부고속도에서 천안~논산고속도를 타다가 공주JC에서 새로난 대전당진고속도로를 타더니 서공주JC에서 공주서천간고속도를 타고는 동서천JC에서 서해안고속도로 들어서더니 서해안고속도의 끝인 목포를 빠져나오 영산강하구둑인 삼호방조제를 넘어 삼호를 거쳐 진도대교를 지나 예정시간 보다 조금 일찍 진도터미널에 도착한 뒤 안심님께 확인하니 광주에서 환승한 버스는 목포를 경유해 진도대교를 넘고 있노라 한다.

 

먼저 읍내에 숙소를 정하고 비무장으로 여행을 하자고 의견을 모아 숙소를 찾아 이곳저곳을 들르다 태평모텔에서 숙소 확인을 하고 있는데 산하님으로부터 전언이 태평모텔이 진도MTB회장님의 소유라 하는 말에 이곳에서 묵기로 하고 방을 정하고 터미널에 되돌아 가니 어느새 서이사님과 안심님이 도착하여 계시기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회원들을 모시고 모텔로 가 방에 여장을 푼 뒤 바로앞에 있는 진도맛집이란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갈치조림과 병어조림으로 먹고나니 진도싸이클연맹 박기배회장님(011-646-2277, 061-544-0001)께서 우리를 찾아 자기를 소개하며 안내를 해 주시겠다고 하신다.

 

회장님의 안내를 받아 차량이 별로 없는 도로와 농로길를 따라 아담한 남도석성에 도착하니 고색창연한 석성과 입구를 미로같이 연결하여 쉽사리 적의 침입을 허락하지 않는 선조들의 지혜를 보았고 석성내의 오밀조밀한 서민들의 삶과 과거와 현재를 읽었으며 서망항의 수산시장에서는 아나고와 문어 그리고 놀래미와 소라 등을 거래하는 모습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어민들의 삶의 현장을 들러 보았으며 팽목항을 지나 세방낙조 드라이브코스를 지나며 전망대로 올라서는 업힐은 턱에 숨이차지만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많은 이들을 붙잡아 둘 전경은 가히 지금까지의 고난이 눈깜빡할 사이에 사르러들 정도이다.

산자락앞에서 바다에 떨어진 절애와 멀리 조각같은 섬들 사이로 해는 떨어지지 않았건만 붉은 낙조의 모습이 서편에 들이워진 구름을 물들이고 햇살에 녹아드는 섬그늘에 아름다운 풍광이 눈앞에 그려진다. 

 

세방을 돌아 임회를 거쳐  포산삼거리에서 진도읍내로 들어서니 어느새 시계는 7시가 가까워졌다.

숙소로 들어가 지친 몸을 풀게하고는 안심님의 준비로 진도에서 전복하시는 친구분을 만나 전복 한박스를 얻어 점심을 먹은 "진도맛집"이란 식당에 손질을 부탁하려하니 저녁손님이 많아 안심님과 둘이서 직접 전복을 손질한 뒤 모두가 앉아 생전복회와 구운전복을 안심님께서 가져온 직접 담으신 매실주와 진도홍주와 진도울금주로 얼큰한 가운데 박회장께서 홍주 한병을 가져와 진도의 대표홍주라며 내어 놓는 바람에 흠뻑 취하고 전복죽으로 배를 불리고 노래방으로 여흥을 돋은 뒤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며 내일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