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구간 : 한계령~서북능갈림길~대청봉(1707.9)~소청봉~희운각대피소~1275봉~마등령~저항령~황철봉(1381)~미시령(학사평찜질방)~상봉(1239)~신선봉(1204)~대간령~마산(1051.9)~알프스스키장~진부령
2. 위 치 : 강원도인제군, 양양군, 속초시, 고성군.
3. 산행일자 : 03‘9/30(음9/5화)[해뜸06:25/해짐18:20]~10/2(음9/7목)[해뜸06:28/해짐18:14]. 2박3일
4. 기상상태 : 9/30=갬/바람약간(전형적인 가을날씨). 10/1=전일밤새 비, 아침7시부터 일기양호, 9시경 부터 짙은 안개비에 강한 바람. 10/2=맑음/중간바람
5. 참가인원 : 최병환(자료·사진), 황인기(기록·작성)
6. 교 통 편 : 갈때=동서울BT~한계령=직행버스.
중간=미시령~속초학사평=히치하이. 속초학사평~미시령=택시.
올때=진부령~동서울BT=직행버스.
7. 이용경비 : 전회이월65,200\+금회회비70,000\*2-경비158,000\=잔액이월47,200월
세부내역 : 동서울~한계령간직행버스13,700*2=27,400\. 휴게소자판커피300*2=600\. 한계령휴게소점심매식7,000\*2=14,000\. 설악산국립공원입장료1,300\*2=2,600\. 희운각대피소숙박,담요대요. 막걸리21,000\. 미시령휴게소 걸리5,000\. 학사평저녁매식11,000\. 황토찜질방9,000\*2=18,000\. 음료수1,000\*2=2,000\. 학사평~미시령 콜택시12,000\. 진부령식당 점심매식5,000\*2=10,000\. 진부령~동서울BT직행버스14,100\*2=28,200\. 중간휴게소맥주6,200\ / 총비용158,000원. 끝.
8. 산행일기 :
이번 산행은 부침을 거친 산행이다.
원래는 대간을 이어 밟기 위해 매요리에서 시작을 하여 북진하여야하나 치섭과 지태가 가을단풍의 설악을 주문하여 계획을 변경, 한계령~서북능~대청~공룡능선~황철봉~미시령~신선봉~진부령코스로 정한 것이다. 허나 치섭이 이번계획에 불참하기로 하더니 지태 또한 불참한다는 통보이다. 휴가를 낼 수가 없다나. 해서 일정대로 매요리에서 할까 하였더니 병환이가 이번은 가을이고 하니 짜깁기를 하자고 하여 이번 산행을 실행했다.
아침에 근무를 끝내고 병환을 기다리니 8시30분이 조금 지나 병환이 보인다. 서둘러 전철을 타고 동서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20분차를 탈수가 있게 되어 매표를 하고 버스에 오르자마자 버스는 승차장을 빠져나간다.
강변북로로 달리던 버스는 잠시 졸고 있던 나를 깨워 화양강휴게소에 내려놓는다. 버스에서 내려 병환과 주유소자판커피를 한잔 뽑아 마시면서 시골 정취에 뭍어있는 화양강 넘어 산 능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저 멀리 있는 설악의 주능선을 아스라이 떠 올린다.
버스는 원통을 경유해서 12:15 한계령에 우리를 내려 놓고는 매연을 뿌리며 저 멀리 사라진다.
휴게소에 들려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병환과 이곳 산채는 수입품일까? 아님 점봉산 줄기에서 뜯어 온 우리 것일까?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12:40 점심을 마친 우리는 휴게소 좌측으로 난 계단을 이용해서 설악으로 들어서는대 이놈의 계단이 만만치가 않는 것이 매표소를 지나기 전에 우리의 힘을 뽑아 놓는다.
매표를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길 한참이 지나 14:05에야 서북주능선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 이정표 09-05는 한계령2.3k/귀때기청봉1.6k, 대승령5.1k/끝청4.2k, 대청1.8k를 표시하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과를 하나 잘라 나누어 먹으며 남설악을 바라보니 좌로는 점봉산과 우로는 가리산, 삼형제봉의 능선이 장쾌하게 이어져 있다. 참으로 시원한 남설악의 능선이다.
잠시 있으려니 매표소 앞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있던 6명의 사내들이 왁자하며 들이 친다. 병환과 나는 이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는 어딧 분들이냐 물으니 울진 사람들 이란다.
14:20 이곳을 출발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을 향해 전진 또 전진하는 중에 병환이 앞서 저만치 가고 있는데 1474.3봉 근처에서 만난 한 등산객이 나에게 탈진했는데 어찌하면 좋으냐고 물어온다. 그러면서 샘터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기에 저 앞에 가는 병환을 소리쳐 부르니 병환의 대답 소리가 들리면서 뒤돌아 오는 기척이다.
그 등산객 왈 자기는 부산에서 온 64세의 사내로 내일이 생일이며, 혼자 설악동에서 마등령을 올랐는데 어제 설악의 일기는 억수같은 비에 안개가 자욱하여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나, 해서 오세암으로 해서 백담사로 하산할까 했는데 공룡능선 등산을 시도 했는데 희운각대피소까지 13시간의 산행을 한 관계로 오늘 너무 지쳐 탈진 상태라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병환이 뒤돌아 오면서 20분은 손해를 보았다고 투덜 댄다. 병환에게 탈진한 등산객에 물 보충을 부탁하고 자리를 뜨니 이 등산객은 젊은 우리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몇 번이고 인사를 한다.
병환은 탈진한 등산객에게 20분 손해 보았 다는 말 한 마디가 못내 걸렸 던지 초코렛이라도 주고 올걸 그랬다고 후회를 한다. 해서 나는 그에게 사탕이 있고 또한 당신은 한사람의 생명을 구한 것이라고 치하를 한다.
16:20 끝청봉(1604m)에 올라서니 바람이 제법 싸늘하다. 남설악의 능선과 한계령길,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감상하고 사진 한 장씩 찍고, 간식을 먹고 있으려니 울진 사람들이 또 뒤따라올라 온다. 이곳에서 중청봉을 바라보니 돔사이트는 보이지 않고 그 너머로 대청봉만이 덩그러니 떠있다.
16:35 끝청을 떠나 울진 사람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17:05 설악대피소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고 대청으로 향해 출발하려 하니 대청에서 내려오던 한 부부가 설악대피소 예약을 안했는데 어찌해야 하는가 물어 온다.
그들에게 내일 대청봉에서 일출을 볼 것 같으면 소청산장에서 숙박하라고 일러주고는 서둘러 길을 떠나 대청에 오르는 길에 바람이 드세게 분다.
대청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의 얼굴이 바람에 일그러져 짜증이 묻어있다. 17:20 대청봉(1707.9m)에 올라 대청봉표지석 앞에 경건하게 서서는 산신령에 재배로 인사를 하며 무사 산행을 기원하니 그 옆에 서있던 나이 지긋한 등산객이 절해야 하는 것이냐며 자기도 뒤따라 한다. 바람은 불고 해는 구름사이로 숨어들어 대지는 어둠이 내려앉아 어둑어둑해져서 사진 한 장 박고 서둘러 17:25 하산한다.
중청봉을 휘돌아 소청봉을 거쳐 희운각대피소로 내려서는 산길은 어느새 어둠이 내려와 길을 더듬게 하고 철계단의 지루함은 힘을 뺏아 가는 중에 저 앞에 산장의 불빛이 보이며 왁자하는 등산객들의 목소리가 우리를 반긴다.
18:40 희운각에 도착, 식탁에 배낭을 내려놓고는 산장관리인에게 숙박하려함을 통보하니 우선 쉬라하며 우리에게 대간꾼들이냐고 물어온다. 그 물음에 왠지 내 마음이 뿌듯한 것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왜일까, 많은 이들이 하지 못하는 백두대간의 도전이여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매점에서 더덕막걸리 한통을 사서 마시고, 저녁을 지으면서 자리 잡으려 카운터 앞에 서니, 잠자리를 들러본 병환이 칼잠을 자야하냐고 관리인에게 물으니, 그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간꾼들에게 좀더 편한 잠자리를 주려하는데 그러면 섭섭하다고 몰아붙이니 병환이 금세 사과한다.
숙박과 담요4장을 대여하여 관리인이 일러준 옛산장 방문을 여니 남자한분과 여자 등산객 두 분이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들어서니 아주머니 한분이 신입생은 신고식으로 노래를 해야 한다고 하여, 일행도 있고 저녁을 먹어야 힘이 있게 노래도 한다고 들러대고는 자리를 펴 놓고는 그 방을 빠져나온다.
저녁을 먹는 중에 우리가 묵을 방에서 내게 노래를 시킨 아주머니가 별보로 나왔다면서 별이 어디에 있느냐고 하길래 내가 여기 왕별이 있다고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가르키니 이 아주머니 웃으며 자리에 앉아 염치없이 밥좀 달란다. 오늘 밥한톨 입에 대지 못하였다나(봉정암에서 숙식을 해결하려 했는데 봉정암에 너무 일찍 도착하여 이곳까지 왔기에 준비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산에서 먹거리 인심이야 어디 간다냐, 그녀에게 먹을 것을 권하니 염치불구, 안면불구 잘도 먹어 치우는데 내가 그녀에게 핀잔하기를 같이 온 일행은 굶고 있는데 어찌 혼자만 먹을 수 있느냐니까, 아 글씨 내 배부르면 최고랑게.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끝마치고는 2층 우리의 자리에 들어가니 이 아줌씨 위에서 삐그덕 거리는 것은 봐 주는데 방귀는 뀌지 말라나.
새벽4시반에 알람을 맞추어 놓고는 눈을 감으니 어느새 사요나라.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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