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로 뚜벅뚜벅

백두대간 15회차 산행기 둘째날

힉스_길메들 2004. 6. 19. 22:48


  싸리재에는 태백시삼수동을 알리는 간판이 있고 싸리재(두문동재)1288m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으며, 휴게소와 곱게 쌓은 돌탑이 있는데 ‘마고할미탑께’라고 부른다. 또한 ‘금대봉, 대덕산 자연생태보존 지역’이라는 대형 간판이 세워져 있으며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다.

  이 표지판옆 바리케이트가 쳐져있는 곳이 대간의 금대봉~매봉산~피재구간의 들머리로 야영하기에도 적당하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있는 사이에 은대봉에서 만난 이들이 내려 와서는 먼저 들머리로 들어간다. 우리도 0922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바리케이트를 옆으로 돌아 ‘불바래기’라는 방화선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잠시 후 헬기장을 만 난후 방화선을 버리고 표지기가 걸린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니 키 작은 참나무군락지 사이로 올라서니 평평한 곳에 대덕산금대봉(1418.1m)양강발원푯말이 세워져 있는 곳에 0940 다다른다.

이곳은 태백, 삼척, 정선의 경계지역이다.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는 보지 못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북동쪽으로 들어서면 계속되는 내리막이 된다. 완만한 능선을 타고 20분을 걸으니 이정표를 만나는데 두문동재2.5k/삼수령6.4k/검룡소1.3k/용현동굴1.9k라 적혀 있다.

  자그마한 봉우리 두어 개 넘으니 쑤이밭령이라고 적힌 코팅지가 1025 발견되는데 목원대 표언복교수의 작품이다. 이정표에는 삼수령4.9k, 2.00h/비단봉0.30h라고 적혀 있다.

쑤이밭령을 지나 작은 봉을 넘어서면 비단봉안부. 이부부터 숨이 턱에 닿는 오르막인데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즉 피재에서 출발한 30대로 보이는 대간 꾼(배낭에 취사장비, 막영장비등을 넣은 듯 한 70L 들이는 멘듯함)을 만난다.

  이이는 설악에서 지리로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대간 꾼인데 13일째 연속산행을 하고 있다는데 스틱도 없이 다닌다. 스틱을 하면 더 좋을 듯싶은데.....

마주 오는 대간꾼과 인사하고 사력을 다해 마지막 바위 턱에 1045올라서면 비단봉(1279m)으로 태백시가지와 금대봉이 함백산, 매봉산의 송수신 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단봉을 버리고 숲 속으로 들어가서 내리막으로 15분쯤을 내려서면 어느 사이에 시야가 확 트이면서 매봉산의 광활한 고랭지 채소밭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 남동쪽으로 배추밭을 따라 가면 시멘트포장도로를 만나서 이 길을 따라 왼쪽으로 가다보면 5분후에 매봉산쪽으로 농기보관창고라는 건물이 있는데 이 앞을 지나서 오르막으로 대간길이 채소밭에 가려 있다. 밭을 가로지르고 옆으로 돌고 하여 숲으로 들어가 주릉을 타게 되고 매봉산천의봉의 송수신 탑을 향해 걷노라면 천의봉정상 근처의 9부능선에서 참나무 숲에 3갈래 길을 1130 만나는데 직진의 희미한 길은 천의봉으로 오르는 길로 정상에는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 그리고 유선방송안테나가 설치되어 있으며 전망이 좋다는데 우리는 여기서 확실하게 표시된 등로를 따라 왼쪽으로 300°를 급히 돌아 나간다. 이렇게 급하고 돌고 나면 이제까지의 오르막에서 갑자기 내리막으로 바뀐다. 정상에 싸이트가 있어 이를 피해 우회하는 길인 듯싶다. “독도조심”

  이렇게 내려가다가 보면 참호를 발견하고 조금 더 내려가면 비닐하우스가 대간 길 왼쪽으로 빗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다. 이러기를 잠시 고랭지채소밭에 놓여진 컨테이너박스 앞에 겔로퍼와 봉고가 세워져 있고 시멘트포장도로를 만나는데 봉고차의 라이트가 켜져 있기에 콘테이너안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  사람을 불러 봉고차 라이트 켜져 있음을 알려 준다. ㅎㅎ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잠시 내려서다가 신발을 벗어 정리하면서 자두로 간식을 하고 길을 떠나 숲으로 들어 내리막을 걷노라니 철조망이 우측으로 쳐져 있는 곳을 접하게 되는데 이곳이 사유지인 분수령목장인 모양이다.

  1155 내리막길을 내려서는 중에 오른쪽에서 흐르는 또 하나의 길이 합류하게 되어 뒤 돌아 보니 10여m 지점에 하얀표지목이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 저것이 무엇일까? 병환과 가서 확인하니 낙동정맥분기점이라는 표지목이다. 이곳에 이런 것이 있다니, 확인하지 못했다면 하는 설렘과 환희로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되돌아 내려서니 철조망이 우측으로 길을 따라 둘러 쳐져 있다. 예수원목장이다.

이 길을 따라 10분여를 내려서니 고랭지 채소밭을 만나게 되고 가로막은 울타리를 넘어 오른쪽으로 돌아서 밭 가장자리로 해서 걷다보니 다시 시멘트포장도로를 만나게 되어 길을 따라 왼쪽으로 가다보니 가는 길 왼편 밭 가운데를 가로질러 내려온 발자국 길이 눈에 보인다.

  이렇게 농로를 따라 가다가 다시 대간 줄기에 붙어 조금 더 내려서니 아스팔트길을 만나는데 고갯마루는 왼편으로 나 있는 것이 의아하다. 대간줄기이면 능선으로 이어져야 하거늘, 하지만 나는 여기가 피재인줄 알았으나 병환이 오르편으로 계속 내려가는 길을 앞장서서 간다.(병환이 부인과 함께 승용차로 고갯마루의 들머리 날머리를 한차례 확인함) 해서 병환을 뒤따라 쫓아서 5분여를 가니 오른편으로 분수령목장 진입로가 갈라지고 그 앞에서 오른쪽 숲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분수령목장 진입로앞 들머리에 들어서니 길옆으로 분수령목장에서 둘러쳐 놓은 철조망이 따라 온다. 이길을 10여분 내려서니 눈앞에 피재(삼수령)의 고갯마루가 보이고 그 너머로 8각정자가 우뚝이 세워져 있는데 앞쪽으로 병환의 무쏘가 주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렇게 해서 삼수 령에 1225에 내려서니 길 건너 포장마차(겨울철에는 운영을 안 한다 함) 안에서 우리 두 사람을 발견한 아내들이 뛰어 나오며 반색을 한다. 이곳은 태백과 정선을 잇는 35번국도로 대간으로 해서 우측은 태백시내이고, 왼편은 태백 상사미동이다.

  비단봉을 내려선 후 채밭에서 피재까지 농로를 이용하여 대간 산행을 해도 무방할 듯싶다.

  피재(삼수령)표지석이 태백시내쪽으로 치우쳐 있어 기념사진을 찍고는 아내들의 환호를 받으며 포장마차로 들어가니 비에 젖은 우리들을 보고 걱정안인 걱정을 한다. 여기서 아침과 점심으로 라면을 끊여 달라는데 아내들도 점심 전이라 4인분으로 부탁을 하여 라면에 우리가 가져간 햇반과 반찬으로 점심을 먹는 중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3인의 대간 꾼이 뒤따라 도착하여 소맥에 어묵 꼬치를 안주하여 옆자리에서 자시더니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선행한다.

  점심을 먹고 있는 중에 빗줄기는 더욱 거세진다. 점심후 후식으로 커피 또한 마신 후 포장마차를 나서니 빗줄기가 많이 잔잔해 졌다.

  1시간30분후에 아내들에게 건의령(한의령)으로 차를 가져오라 했더니 그네들은 배낭을 놓고 작은 물병 하나만 가지고 가라 성화를 한다. 헌데 물병도 필요 없을 싶다. 비가 계속 내려서 목마를 겨를이 없을 듯싶어 배낭을 차 트렁크에 싣고 빈 몸에 스틱만 들고 1315 출발한다.

  정자 앞에는 92년 11월에 태백 시에서 세울 삼수령비가 세워져 있다. “어머니비는 한강, 아버지 비는 낙동강, 아들 비는 오십 천강으로 흘러 내려서 삼수 령이란다.” 이곳 피재에서 건의령까지는 거의 북쪽으로 능선이 뻗어 있다. 들머리는 정자 옆으로 임도가 있는데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가 노루메기에서 오른쪽으로 숲으로 대간꾼들이 걸어 놓은 표지기를 찾아 들어 서니 잡목이 가득하다.

  961m봉을 지나 944.9m봉을 올라 치려니 앞장선 대간 꾼 2명을 따라 잡는다. 우리는 비무장이라 걸음이 한결 수월하다. 헌데 일행이 두 명뿐이라 한사람은 피재에서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어평재로 돌아 간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면서 서둘러 봉우리를 넘고, 피재를 떠난 지 20여분이 지날 때 또 하나의 봉우리가 앞을 막는데 3명의 대간꾼중 한명이 앞에서 지도를 살피고 있다. 해서 그이에게 어찌 일행과 헤어져 홀로 산행을 하는가 물으니 먼저 건의령에 도착하여 전화로 택시를 부르기 위함이라 설명한다.

우리는 그이를 뒤에 달고 서둘러 길을 떠나는데 그이가 우리들에게 배낭을 안 메었으니 대간길이 무효라며 다시 하라 농을 하며 뒤따른다.

  1430 여기가 새목이 인 듯싶은 안부를 통과하는데 이정표가 없다. 목원대 표언복교수는 새목이에 코팅표지를 걸어 놓았을 만 했을 것을.....

계속되는 비를 맞으며 빠른 걸음으로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림 하다 보니 구릉지 아래로 임도를 1430 만나게 된다. 이곳이 건의령인가 하고 병환에게 확인하니 가짜건의령으로 많은 대간꾼들이 이곳에서 좌측으로 해서 빠져 나가 다시 돌아오는 사례가 부지기수란다. 이곳 참나무밑둥치에 하얀 나무로 가짜건의령이라고, 피재5.5k/건의령0.5k라는 이정표를 해 놓았다.

  가짜건의령을 확인하고 얕은 구릉을 지나 10분을 내쳐가니 비포장으로 질퍽한 길이 나온다. 이곳이 건의령(한의령)으로 태백의 상사미동과 삼척의 도계고사리로 연결되는 도로인데 비포장이다.


  건의령에 내려서니 아내들과의 약속시간이 10분정도 남았기에 상사미동쪽으로 내려서려 할 즈음에 새목이 전부터 같이 산행한 이가 휴대전화를 건네주면서 택시를 불러 달라고 부탁을 하여 택시기사와 통화를 하여 이곳 건의령 고갯마루로 택시를 보내 줄 것을 요구하니 20분후에 도착할 것이라고 응답한다. 그이는 집이 여의도라 한다.

  이러고 있는 사이에 상사미동쪽에서 아내들이 승용차를 몰고 고갯마루로 올라서고 있다.

우리는 고여 있는 빗물로 신발의 흙도 털고한후 트렁크를 열어 젖은 옷을 벗어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으니 우리와 어평에서 건의령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대간을 함께한 이들도 도착하여 택시를 불렀는지 확인하는 중에 15시경 택시가 도착한다.

  병환과 나는 그들과 인사를 나눈후 이들을 뒤로하고 건의령을 떠나 상사미동의 수석식당(033-553-

9559, 0185/016-356-0185)에 민박이 가능한가 물으니 공사장 인부들이 묵는데 방이 비면 내어 준단다. 식당을 떠나 태백으로 해서 어평휴게소에 들러 따끈한 차 한 잔 하려 했더니 자판기를 이용하라 해서 밖에서 자판커피 한잔씩 뽑아 마시고는 우리가 내려온 역순으로 되돌아 가다가 강원도 시골길에 감자떡을 파는 것을 보고는  부인들이 사 먹자고 하여 다음 감자떡 파는 곳을 만나면 들리자고 했는데 도중에 발견하지 못하고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원주를 지나니 여주까지 차량지체 안내문구가 전광판에 나온다. 토요일 저녁이라 서울로 귀경하는 차량이 의외로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막휴게소에 들려 저녁을 먹고는 천천히 길을 떠나기로 한다. 저녁을 먹고 가는 길은 의외로 수월한데 유리창을 때리는 빗줄기가 여간 만만치 않다.

운전을 하시는 병환의 처 면섭 엄마가 피곤할 것이다. 면섭 엄마 고맙습니다.*^;


  다음 산행구간은 건의령에서 댓재 구간인데 수색승무소의 최진용씨가 지리천왕봉에서 설악산진부령까지 2002년부터 시작한 백두대간 완주일이 2004년6월24일15시(계획)라 이곳에서 최진용씨의 완주 축하 하고는 우리는 동해안을 타고 여행을 겸해서 상사미동으로 이동하기로 약속하고는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