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구간 : 화방재(어평재)~만항재~함백산(1572.9m)~두문동재(싸리재)~금대봉(1418.9m)~매봉산(천의봉1303.1m)~피재(삼수령)~새목이~건의령(한의령)
2. 위 치 : 강원태백, 영월, 삼척, 정선.
3. 산행일자 : 04‘06/18(음05/01,금)~06/19(음05/02,토)[해뜸05:11/해짐19:56]
4. 기상상태 : 06/18=흐림, 가끔비. 06/19=자주비.
5. 참가인원 : 최병환(자료·사진), 황인기(기록·작성)
6. 교 통 편 : 갈때=서울~화방재(어평재)간 무쏘승용차(최병환 소유)
올때=건의령(한의령)~서울간 무쏘승용차(최병환 소유)
7. 이용경비 : 전회이월95,900\+금회회비200,000\/2-비용204,100\=잔액이월91,800원.
세부내역 : 유류비60,000\. 통행료30,000\. 저녁매식22,000\/4인. 어평민박40,000\/2개. 부인사용
(조식, 용현굴, 삼수령라면 등)29,000\/2인. 어평재자판커피1,200\/4잔. 고속도휴게식당21,000\/4인.
휴게소자판음료900\/2인. 끝.
8. 산행일기 :
이번 산행은 화방재~건의령구간이다.
지금까지 산행은 1박2일 또는 2박3일 산행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왔으나, 이번 산행부터는 현지에서 숙박을 하고 이튿날 일찍 산행하는 당일 산행으로 의견을 일치를 보았다.
승용차로 들머리에 우리를 내려 주고 나서 날머리로 우리를 마중하는 것이다. 물론 승용차 운행은 부인들의 몫이다. 우리는 편하게 산행만 하면 되는 것이다.
교통은 병환이 무쏘승용차로 운행하기로 해서 병환이 집(증산동)에서 차를 몰고 와서는 우리 집(개포동) 앞에서 합승하여 출발하기로 하였다.
점심을 먹고는 짐을 꾸려 병환의 전화 연락을 기다린다. 당일 산행에 점심 한 끼만 해결하면 되기에 배낭이 간단하다.
17시가 다 되어서 병환에게 전화가 걸려 온다. 구룡초교 앞이란다. 해서 아내와 함께 배낭을 들고 밖으로 나와 병환을 기다리는데 잠시 후 병환의 무쏘승용차가 다가온다. 아내가 먼저 발견하고 반색을 한다.
승용차에 몸을 싣고 양재대로를 지나 서하남IC~동서울요금소~호법JC~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신림IC에서 1945에 나와 주천~영월을 지나다 2020에 국도 변에 있는 식당에 들려 콩비지와 된장찌개를 각2인분씩 시켰는데 주인아주머니 쌈을 한소쿠리 같다 주시며 집에서 무농약으로 재배 한 것이라며 하신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저녁을 먹는 중 웰빙 채소라 쌈을 더 같다가 밥도 추가하여 배불리 먹고는 2100 식당을 나와 상동~태백시화방재 어평민박식당(033-553-3455)에 도착하니 2150이다.
화방재는 태백과 영월을 잇는 31번국도로 백두대간을 동서로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로 꽃방석고개다.
해발950m의 화방재 고갯마루에는 LG주유소, 어평휴게소, 어평민박식당과 경찰초소가 있으며, 고갯마루에서 영월상동쪽으로 만항재로 갈 수 있는 지방 국도414번 도로가 분기되며 대한체육회선수촌 태백분촌으로 가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낮에 민박식당에 전화를 하니 방1개는 3만원, 방2개는 4만원이란다. 해서 21~22시경에 도착한다고 하고 방2개를 예약했다. 1층은 식당이고, 2층은 민박이라 2층으로 올라가서 보니 사무실에 불이 꺼져있다. 사무실 유리창을 두드려 사람을 깨워 예약한 방2개를 확인하니 102호, 103호를 사용하라 한다.
방의 구조는 1개의 룸과 화장실, 싱크대에 상·하수도가 연결되어 취사가 가능하게 해 놓았으며 객실은 20개정도의 룸이 있다.
병환네 부부는 103호, 우리 부부는 102호를 사용하기로 하고 우리 방으로 들어가서 잠시 내일의 일정을 미팅한다. 병환과 나의 산행 일정과 마나님들의 내일 관광일정 및 산 꾼들과의 조우에 관해 협의하고 병환부부가 자기의 방으로 간다. 병환과 나는 내일 5시에 출발하기로 한다.
내일 일어나서 옷만 입고 바로 산행을 할 수 있게 수통에 물도 채우고 하여 배낭의 짐도 정리하고, 스틱도 길게 펼쳐 세워 놓고, 휴대전화의 알람도 04시40분에 맞추어 놓는다.
밤11시경에 잠자리에 누웠으나 쉽사리 잠이 들지 않는다. 잠시 뒤척이다 어느새 꿈나라로 들어갔는데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창밖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해도 지금은 모든 것이 귀찮다. 비가 올 테면 와라,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산행을 할 것이다.
또 얼마나 잤는지 밖에 소란스러움에 잠이 깬다. 몇 명의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들이 새벽에 일어나 산행을 시작하려나 보다.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3시반이다.
또다시 잠이 들고, 휴대전화의 알람소리에 잠을 깨서는 옷을 대충 입고 밖으로 나와 일기를 확인하니 비가 왠 만큼 내린다. 해서 얼른 방으로 들어가 배낭커버를 꺼내 씌우고 용변을 본 후에 방을 나서니 병환이 부인과 함께 어느새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지난 산행 당시에도 비를 맞고 태백산에서 화방재로 내려 왔는데 오늘도 비를 맞고 화방재를 떠나는 것이다. 비와 무슨 인연이 있나 보다.
아내들의 파이팅이라는 전송을 받으며 비 내리는 화방재 도로를 건너 민가(폐가인 듯) 우측으로 해서 산길 들머리로 들어서며 신나는 산행을 0503에 시작한다. 이번 코스는 화방재(어평재)에서 싸리재(두문동재)까지는 북쪽으로 가다가 두문동재에서 피재(삼수령)까지는 동쪽으로 대간길이 휘어져 진행하다가는 삼수령에서 건의령(한의령)까지는 다시 북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들머리인 민가 뒤로 들어서면 전봇대 굵기의 잎깔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급한 오르막을 5분여 올라서니 어느새 숨이 가파 오는데 왼쪽으로 414번도로가 만항재로 향해 구불구불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이나 개스로 인해 먼 거리는 조망이 안 된다.
목장 초지와 잎깔나무 경계선을 따라 3분쯤 가면 목장 끝머리에 닿고, 묘 1기가 있는데 이곳부터 수리봉까지는 깔딱 오르막으로 숨이 턱에 차도록 내 달린다. 비가 오기에 다행이다.
어느새 잎깔나무는 참나무숲 사이로 물푸레나무가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온다. 이렇게 쉼 없이 20여분 걸음을 하니 0530쯤 수리봉(1214m)에 닿는다. 참나무가 하늘을 가려 조망이 어려운데 나무사이로 왼쪽(서쪽)으로 어평마을이 우측(동쪽)으로는 태백시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여기서 잠시 눈만 돌렸지 금방 자리를 떠난다. 또한 젖어 있는 길에는 우리보다 앞장 선 사람의 발자국이 보인다.
950m인 화방재에서 1214m인 수리봉까지 약265m의 고도를 숨 가쁘게 올라섰으니 이제부터 능선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수리봉을 뒤로 하고 내려서니 산죽이 가는 길을 가로 막고 있다. 하늘에서는 계속 비가 내리고 비에 젖은 산죽 잎은 다시 내 종아리에 내려 어느새 등산화는 질퍽거린다. 잠시 내려선 능선은 1238m봉 향해 다시 솟구치고, 북북서 방향으로 함백산이 위용을 자랑한다.
참나무, 물푸레나무, 잎깔나무등을 뒤로 하면서 오르내림을 하면서 걷고 있노라니 수리봉을 떠난 지 15분쯤에 오름길을 오르는 중에 주위가 넓어 시원한 쌍묘를 만나게 된다. 이 쌍묘는 풀은 우거져 있으나 주위는 나무가 없이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묘를 뒤로 하며 계속 올라 치니 봉우리에 0600 닿는데 국가시설물이라는 싸이트가 있다.
철조망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이 시설물로 올라서는 비포장도로와 만난다. 도로를 따라 20m쯤 내려서면 다시 능선으로 대간 길로 들어선다.(도로를 따라 내려서도 됨) 싸이트를 떠난 지 7분 만에 포장이 되어 있는 414번지방국도 만항재(1330m)에 닿게 되는데 영월군상동읍 도로표지판과 폴싸인이 세워져 있는데 KBS라디오 홍보 팻말, 정선군고한읍 안내판과 송전탑이 있다. 여기 고갯마루가 3개 시군의 경계가 되는 셈이다. 또한 음료, 주류, 먹거리를 판매하는 만항재휴게소(011-376-2540)가 있는데 여기는 행정구역상 정선군고한읍쪽에 위치해 있다. 또한 이곳의 물은 폐광 구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 식수로 사용하기는 좋지 않다고 한다.
이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3분쯤 가면 함백산 등산로안내표지가 있는데 여기가 함백산으로 오르는 대간등로이다.(일부 산꾼들이 대간과 나란히 가는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함) 이곳으로 진입하여 길을 걷다 보면 등산로라는 안내판이 자주 눈에 띈다. 함백산등산로 입구에서 15분후에 묘지 1기를 발견하고 다시 10분쯤에는 414번도로를 왼쪽으로 두고 만나게 된다.(도로를 따라 온 산꾼들이 이곳에서 함백산으로 오름) 여기는 넓은 공터로 단체 산행꾼들이 모여 있기에 안성맞춤이다. 해서 우리는 여기서 비를 맞으면서 잠시 쉬다 0635에 함백산을 향해 오름을 계속한다.
숲길로 접어들자 비에 젖은 나뭇잎들이 얼굴을 때린다. 눌러 쓴 모자로 앞을 가리고, 스틱을 든 두 손으로 앞길을 열어도 어쩔 수 없이 얼굴에 맞게 되는 것이다. 무슨 잘못이라도 한양?
10분을 오르니 지금은 비포장이나 머지않아 아스팔트 포장으로 바뀔 것 같이 도로건설 장비가 여러대 대간 길에서 조금 떨어진 우측 도로에 놓여져 있다. 그 옆으로 대한체육회선수촌 태백분촌의 건물이 트랙과 함께 있다. 길을 가로질러 대간 길로 접어든지 10분 만에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간식을 먹고 있는데 함백산 쪽에서 사람의 인기척(야호~)이 들린다. 새벽3시반경 시끌거리던 사람들인 모양이다. 병환과 나는 다시 함백산정상을 향해 진군한다. 이곳부터 너덜 길에 된비알로 나무에 굵은 로프를 걸어 등산객을 보호하고 무시로 산속으로 방행하는 것을 막고 있다.
0720 함백산(1572.9m) 정상에 올라서니 표지석 주위로 무수히 많은 돌탑들을 쌓아 놓았다. 무슨 소원을 지닌 사람들이 이리도 많을까.? 아님, 무사 산행을 산신령께 빌어 보는 것일까.! 나 또한 두 손 모아 함백산표지석앞에서 산신령께 경건한 마음으로 백두대간의 무사산행을 빌어 본다.
정상에서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많은 돌탑들 건너 우측에 싸이트의 송수신탑들과 시설물이 철조망에 둘러쳐져 있어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 하니 산 아래 일렁이던 구름이 금세 밑에서부터 올라와 산꼭대기를 덮어 버린다.
구름에 갇힌 정상은 잠시 후 신비를 벗어, 대간의 산줄기를 바라보니 북쪽으로 중함백과 금대봉이 이어지고 이곳부터 동으로 뻗은 매봉산 아래 펼쳐지는 운해는 환상의 파노라마이다. 이것은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선물중 최고의 걸작이 아닌가 한다.
정상에서 내려서자 고사목과 아름드리 주목들이 산길 오른쪽을 장식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행정구역이 태백시 황지동인 이곳엔 주목이 649수가 주위에 분포 되어 있다는 안내문구가 경고판과 함께 부착되어 있다.
정상에서 10분을 내려서니 만항재/싸리재 갈림길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오른쪽 싸리재 방향으로 틀어 15정도 진행하니 바위주위로 주목과 철쭉이 둘러싸인 곳에 닿는데 여기가 중함백으로 함백산을 바라보는 전경이 일품이다. 여기서 함백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서둘러 앞으로 나아간다.
중함백을 내려 선 듯, 마는 듯이 5분을 걸으면 제3쉼터(전망대)이정표(구간거리 있음)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는 좌측(서쪽) 고한쪽으로 바위 위에서 만항재에서 고한, 고한에서 만항재로 달려가는 414지방도 산허리를 갈라서 지나가고 있다.
제3쉼터에서 나무숲을 지나치며 15분을 진행하면 제2쉼터라는 4거리 안부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만항재2.8k-함백산1.5k-제3쉼터1.2k-제1쉼터1.0k-싸리재2.2k가, 우측(동쪽) 태백쪽으로 80m 지점에 샘터가 좌측(서쪽) 고한쪽으로 2.0k에 적조암과 그 유명한 정암사 절이 있다.
잠시 오르는 듯하다가 내려서면서 은대봉을 향해 오름이 시작되면 경사가 더욱 심해 져 함백산처럼 너덜에 가파름으로 인해 나무둥치에 로프를 감아 산행 객을 도와준다. 겨울산행 시에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또한 이 산 아래로는 우리나라 철도 맞굴 중에 최고 길다는 정암터널(4,505m)이 동(태백)에서 서로 서(고한)에서 동으로 관통되어 있다.
제2쉼터 즉 4거리안부에서 35분여를 지나면 헬기장이 있는 은대봉(1142.3m)에 0848올라서니 이곳에 먼저 선착한 이들 세분이 자리에 앉은 채 우리를 반긴다. 병환이 어평민박에서 숙박을 하였는가 여쭈니 0410에 출발했다고 하면서, 일행 중 상당히 젊은 한분을 86세로 소개하니 안양에 사신다는 그분이 발끈하며 내가 왜 86세냐 68살이지 하고 정정하신다.(그럼 그렇지 그래도 얼굴이 상당히 곱다, 고생하지 않은 얼굴이다) 또 한분은 전라도 광주에 사시며 올해 육순이라 소개하는데 수염이 흰 것이 5~6cm는 자란 것이 꽤 오래 산행을 한듯 하다. 그런대 자기의 나이는 소개를 하지 않는데 우리보다는 젊어 보인다. 그러면서 자기네는 5월24일부터 연속종주 중이란다. ‘육순된 분의 동진의 불랙야크 상표가 붙은 모자의 차양에 “백두대간 지리산천왕봉에서 설악산진부령까지 04‘05/24부터 연속종주”라 적어 놓았다.’ 그러면서 연속종주중 대간 꾼을 처음 만난다고 부연 설명하며 구간종주는 의미가 없으니 연속종주를 해 보라고 적극 권한다. 우리 또한 대간 산 행중 대간 꾼은 처음 뵙는다고 하니 68세의 아저씨 왈, 2번의 구간종주에 연속종주를 시행하면서 칠순 기념으로 내후년에 대간 산행을 계획하였는데 체력의 떨어져 포기해야 갰다고 낙담을 하신다. 하지만 그 연세에 2번 구간종주와 지금 시행하고 있는 연속종주가 얼마나 대단한가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여기 은대봉을 내려서면 싸리재가 될 것이다. 은대봉정상에서 오른쪽, 정동 쪽으로는 우리나라 하늘 아래 첫 번째 철도역인 추전역이 있을 것이나 눈으로 볼 수가 없다. 나는 근시이니까. *^;
이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헤어져 먼저 은대봉을 뒤로 하고 참나무숲길을 따라 길을 걷다 잠시 후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건너면 다시 두 번째 임도를 만나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다 왼쪽으로 돌아가면 태백과 고한, 고한과 태백간 동서를 이어주는 38번국도 싸리재(두문동재1288m)를 0907에 닿게 되는데 날머리에서 임도로 들어서는 곳에 철봉으로 차단막이를 설치하여 통행을 방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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