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로 뚜벅뚜벅

백두대간 14회차 산행기 첫째날

힉스_길메들 2004. 6. 6. 22:43
  백두대간 14회차 산행기


1. 산행구간 : 마구령~늦은목이~갈곶산(966)~선달산(1236)~박달령~옥돌봉(1242)~도래기재~구룡산(1346.7)~곰너미재~깃대배기봉~태백산(1566.7)~화방재(어평재)

2. 위    치 : 경북영주, 풍기, 강원영월, 태백시.

3. 산행일자 : 04‘06/06(음04/19,일)[해뜸05:12/해짐19:50]~06/07(음04/20,일)[해뜸05:11/해짐19:52]

4. 기상상태 : 06/06=가끔흐림, 가끔바람. 06/07=흐림, 가끔바람, 바람약간.

5. 참가인원 : 최병환(자료·사진), 황인기(기록·작성)

6. 교 통 편 : 갈때=동서울터미널~영주간 우등고속, 영주~부석간 시내버스, 부석~마구령간 개인택시.

              올때=화방재(어평재)~태백간 태백개인택시, 태백역~청량리역간 무궁화열차.

7. 이용경비 : 전회이월52,100\+금회회비140,000\/2-비용96,200\=잔액이월95,900원.

   세부내역 : 광나루~동서울버스터미널간 택시1,800원. 동서울버스터미널~영주간 우등고속25,400원/2.

자판커피800원/2. 영주시외터미널~시내버스간 택시1,500원. 영주점심매식 돌솥비빔밥8,000원/2. 영주내버스~부석간 시내버스3,300원/2. 부석삼거리~마구령간 개인택시10,000원. 화방재(어평재)~태백역간 개인택시13,000원. 태백역~청량리역간 무궁화열차25,200원/2. 역매점7,200원/2. 끝.

8. 산행일기 :

   춘삼월 즉 5월이 오면 산행을 시작하려 하였지만 그동안 아파 고생한 무릎연골 치료를 하느라 5월말에 의사와의 예약이 있어 5월을 넘겨 오늘에야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담당의사가 산행을 시작해도 좋다며, 산행중에 무릎이 아프면 언제든지 병원에 래원하라 하며 7월말로 다음 래원 일의 잡아 준다.

   6월6일 현충일을 기해 산행을 시작하자 병환에게 이야기 했더니 병환이 하는 말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 오라한다. 마누라에게 무슨 이야기라도 들었나! 모르겠다. 진단서까지 갖다 주며 산행을 할 수 있나.-_-;


  D-day 전날 집에 돌아 와서는 지난번에 산행후 열어 보지 않았던 배낭을 정리하니 한 겨울옷이랑 등산장비가 그대로 배낭 속에서 잠을 자고 있어, 그들을 깨워 짐을 정리한 후 새로운 짐을 싸 집을 나선다. 배낭을 메고 출근을 한 후 야근을 마치고 이튿날 아침에 퇴근하는 길로 산행을 떠나야 하기에 아들이 승용차로 태워주어 편안하게 출근을 할 수 있다.

배낭을 메고 출근하니 여러 사람에게 인사를 받는다. 룰루랄라*^;


  이튿날 아침 일찍부터 일거리가 많다. 부산을 떤 후 병환과 상일동으로 나와서 전동차를 타고 광나루역에서 내려 택시에 몸을 싣고 동서울버스터미널에 내리니 0910, 매표소에서 영주행 버스시각을 확인하니 0915차가 있어 매표를 하고 배낭을 버스짐칸에 싣고는 자판커피를 한잔씩 뽑아 마실 여유까지 있다.

버스에 몸을 싣고 잠실대교을 건너 올림픽대로를 통해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통해 영주까지 갈 것이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어느새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맞 굴을 지나는 것을 보고 시각을 보니 죽령굴인 모양이다.☺☻


  버스는 풍기IC를 나와서 영주시외터미널에 도착하니 1140.

여기서 부석을 가려고 옆을 지나는 행인에게 길 안내를 물으니 택시를 타고 영주시내터미널로 가서 부석으로 가는 것이 빠르다고 해 택시를 타고(1,500\) 시내버스정류소에 가서 부석행 버스시각을 확인하니 1230이라 서둘러 인근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는 부석행 버스에 오르니 버스는 시내를 빠져 나와 덜컹거리며 시골길을 달리며 한 승객 한 승객을 내려놓더니 어느새 부석이다.

우리는 부석 다음 정류소인 삼거리에서 1305내리니 바로 앞에 개인택시사무실(컨테이너박스)이 있고, 점심을 먹고 있는 부부가 있어 마구령을 가려하니 식사 후에 태워 달라 하니 서둘러 점심을 마치고 나와 우리 두 사람을 태우고 마구령으로 달리면서 예전에는 15,000원을 받았는데 10,000원만 달랜다. 마구령은 영주시 부석면 임곡리와 남대리를 이어주는 도로로 비포장이지만 노면은 양호하여 승용차도 다닐 수 있다. 택시가 마구령 고갯길을 오르는데 눈 쌓인 2월의 그 길이 아니라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택시가 마구령에 도착하니 1320. 그 곳에는 먼저 온 승용차 2대가 주차해 있고 산행 준비 중에 갤로퍼가 뒤따라 올라온다.

준비를 마치고 1335에 기어이 대간 들머리에 들어선다. 마구령은 양쪽이 낭떠러지로 가파르게 올라 치니 몇 분 지나지 않아 벌써 목구멍에 자갈 굴러 가는 소리가 절로 들린다. 동쪽으로 열린 대간 길은 숲길로 따가운 햇살을 가려 주고 있어 시원한 길을 따라가니 10분 만에 소백10-19표지목이, 또 10분을 걸어가니 소백10-20의 표지목과 이정표(마구령1.0k, 비로봉23.1k/늦은목이4.9k, 선달산6.8k)가 가는 길을 알려 준다.

1410분경 1,057m봉에 오르니 헬기장과 소백10-22표지목과 이정표(마구령2.0k/늦은목이3.9k)가 있고 왼편으로 남대리 상신기 부락이 계곡 아래로 점점이 서있고, 북동방향으로 선달산이 우뚝하다.

고만고만한 봉우리와 능선을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새 1,057봉에서 25분을 걸어 소백10-24표지목이 마구령3.0k/늦은목이2.9k라는 이정표와 나란히 서있고 계속 동진하니 934m봉을 지나 1450분에 소백10-26표지목과 이정표(마구령4.0k/늦은목이1.9k)를 지난 후 1시간30여분 만에 백두대간의 중요 포인트인 갈곶산(966)을 만난다. 여기엔 소백10-28표지목과 갈곶산(966) 봉황산 갈림길이라는 삼거리이정표(마구령4.9k/늦은목이1.0k)가 자리 잡고 우리를 반긴다. 여기서 백두대간은 정북으로 돌아 늦은목이를 지난 후  선달산으로 이어지고 그 반대 길인 정남방은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부석사가 자리한 봉황산(819)능선이 뻗어 나간다.


  갈곶산이정표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서둘러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길을 떠난다. 봉황산~갈곶산~늦은목이는 부석면과 물야면의 경계인 늦은목이(800m)에 내려서니 1525이다. 서쪽으로는 부석면 남대리과 동쪽으로 큰터골로 빠지면 물야면 오전리 생달부락이 된다.

이곳 늦은목이가 소백산국립공원의 경계로 소백10-30표지목과 이정표(비로봉28.0k, 마구령5.9k/ 선달산1.9k)가 서있고 서쪽 아래 50m쯤 내려서면 식수를 구할 수 있고 지대가 넓적하기 때문에 야영하기에도 적합하다. ■■

  여기서 간식을 먹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1545에 북쪽으로 선달산을 향해 길을 떠나니 아름드리 춘양목이 나타난다. 가파른 오르막을 향해 깔딱거리며 1시간정도를 오르니 나무밑둥치에 적색페인트로 왼편으로 화살표를 해 놓았는데 아마도 이 길이 하동쪽 지동리 내리천 칠룡동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인 모양이다. 하지만 대간 길을 직진으로 참나무, 물푸레나무, 진달래군락지를 계속 오르다 보면 선달산(1236)정상 에 1655에 올라선다.

  선달산 정상에 올라서니 정상에서 펼쳐진 파나로마는 북쪽으로 내리천계곡을 주위로 분지가 펼쳐져 있고, 동쪽으로 시작해서 옥돌봉, 구룡산, 깃대배기봉, 우리의 종착지인 태백산이 장쾌하게 한 눈에 잡히고 남쪽으로는 물야면 시내가 아스라이 보인다. 정상은 펑퍼짐한 평지로 잔디밭산악회가 세워 놓은 표지목과 1995년에 설치한 국립지리원의 측량표지석이 산불감지초소 있던 콘크리트주추와 옆쪽으로 초소의 잔해가 함석지붕 부스러기에 가려 을씨년스레 자리한 채 우리를 맞이한다.

사진을 찍고 떠나려 배낭을 둘러메니 이곳까지 오면서 병환이 힘이 들었던지 쉬었다 가자하여 배낭을 벗어 놓고 콘크리트자리를 바닥삼아 배낭을 메고 도로 누워 한참을 쉬고 1745에 선달산을 벗어난다.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1236봉을 지난다. 실전백두대간 지도에는 남쪽으로 샘터가 있으나 확인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선달산을 떠난 지 30분여에 우측(남쪽)으로 희미한 등로가 나 있는 것이 왕바우골로 내려서서 생달마을로 가는 길일 것이다.

해 가린 구름아래 나무숲을 뚫고 고만한 능선 길을 걷노라니 이정표(선달산1.10h/박달령1.00h)를 1823만난다. 선달산을 떠나 박달령 가는 길 절반을 지나 온 것이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850에 박달령으로 향해 20여분을 진행하니 어느새 선달산1.40h/박달령0.20h,옥석산1.50h란 이정표를 만난다.


  남동방향을 향해 내리막길을 1930 내려서니 눈앞에 산령각이 나타나 박달령(1000m)임을 알려준다.

고개로 내려서기 직전에 헬기장이 있는데 헬기장에 헬기가 없는 대신에 프라이드승용차가 주차해 있다.

표지판에는 선달산5.3k, 옥석산3.1k-도래기재2.7k, 오전리2.0k, 옥돌봉-주실령(780m)2.3k약도가 있고, 북쪽 아래 100m 거리에 시멘트로 지붕을 덮은 샘터가 있다는데 가보지 않았다.##

여기는 야영하기가 좋아서 그러한지 간이화장실도 설치하여 대간꾼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문 닫힌 산령각을 열어 보니 제단에는 촛대와 향로가 준비되어 있는데 누군가 소주병을 갖다 놓고 산신께 제를 올렸나 보다. 나 또한 산신령께 두 손 모아 인사드리며 무사 산행을 기원해 본다.

산령각을 배경으로 기록사진을 남기고 1950에 어둠이 내려앉은 박달령을 벗어나 동진을 한다.

  어둑한 산길을 30분여를 가노라니 우측으로 흰병이마을를 거쳐 오전약수로 빠질 수 있는 등로가 보인다. 가는 길에 배낭에서 헤드랜턴을 꺼내 머리에 두르고 어두운 대간 길을 헤쳐 나가니 옥돌봉(주실령)갈림길의 이정표(옥돌봉0.05h, 주실령0.50h/옥석산0.05h)를 2103에 지나 2110이 되니 봉화산악회에서 세운 옥돌봉(1242m)표지석이 눈에 띈다. 주실령은 물야에서 오전약수를 지나 서벽, 춘양으로 넘나드는 고갯길이다.

짙게 내려앉은 어둠으로 정상에서의 조망(실전백두대간에는 멀리 죽령에서부터 이어지는 대간길이 눈물이 날 정도로 압권이라 했는데)은 없는 관계로 서둘러 옥돌봉을 지나치며 옥석이 많이 묻혀 있어 옥석산이라 명명했나! 잠시 생각해 보며(옥이 많이 묻혔다면 봉 잡았네^o^;) 히쭉이 웃는다.


  옥돌봉을 지나치니 완만한 내리막으로 북동방향으로 한참을 진행하니 자동차가 지나치는 소음이 귓가에 맴도는 것이 도래기재에 가까운 듯싶다. 약40m 절개지를 조심스레 2158에 내려서니 도래기재다.  도래기재는 북쪽으로 우구치리 하금정과 상금정마을이고 남쪽으로는 춘양 도래기와 서벽이다.

  도래기재에 설치된 표지판에는 옥돌봉2.4k-박달령2.9k-선달산4.9k-늦은목이2.8k/구룡산5.5k-곰넘이재3.0k-신선봉1.9k-깃대배기봉5.1k-부소봉4.0k-태백산의 이정표가 자세하게 표기되어있다. 또 필요한 전화번호 몇 개 적혀 있는데 그중에 춘양버스정류소053-672-3477과 춘양개인택시053-672-3277을 메모한다.

  도래기재 남쪽 아래 약 100m정도에 폐쇄된 금정터널이 있는데 이곳은 일제 때 북서쪽에 위치한 금정광산에서 캐낸 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대간을 가로질러 굴을 뚫어 놓은 것이다. 그 앞에는 팔각정정자와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의 두 장승이 우뚝 고갯마루를 지키고 있어 지나는 대간 꾼을 보호하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야영이 가능할 뿐 아니라 보급지원도 가능하여 지원 약속장소로도 그만이다.☞☜

  우리는 이곳 금정터널 앞에 있는 팔각정에서 비박하기로 하고 5분여 내려와 보니 터널에는 콘크리트와 철조망으로 입구를 봉쇄하였고, 그 앞에는 식탁이 조성되어 있어 여기다 여장을 풀고 터널 내 수로로 들어가서 물을 떠다 냉동건조미역국으로 국을 끓여서 햇반을 말아 늦은 저녁을 먹으니 꿀맛 그 자체다.

저녁을 먹고 커피도 한잔하면서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본다. 설거지를 마친 후 자리를 걷어 팔각정으로 짐을 옮기면서 하늘을 보니 산골고개 아래서 보는 하늘이 흐려 있어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메트레스를 깔고 침낭을 편 후 잠자리에 2335 드니 지나치는 자동차 소음에 괜스레 걱정을 한다. 잠을 설치면 어쩌나, 하지만 이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데 자리에 들자 쉽사리 단잠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