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잔차투어 제2회차 여행기 [울산 주전몽돌~부산 자갈치]

힉스_길메들 2005. 9. 1. 00:43

주전몽돌 위에 누워 밤하늘에 별을 헤고


  솔밭민박(052-252-5242) 대문이 열려 있어 집안을 살피니 마당은 잔디를 심고 정원수를 예쁘게 가꾸어 놓아 아름다움을 자아내어 분위기를 한껏 살렸기에 지태가 선뜻 이 집으로 결정한다. 집안으로 들어가 현관을 노크하니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며 환갑이 넘어 보이나 칠순은 안 돼 보이는 영감님이 나오신다.

방이 여러 개 있었으나 애마와 함께 잠 잘만한 조용하고 넓은 방을 3만원에 얻는다. 방은 화장실과 샤워 실 그리고 주방시설(개숫대며 솥과 냄비, 식기, 수저, 칼, 도마 등 일체와 휴대용가스렌지)이 갖추어져 있다. 개스는 사용을 거의 다 하여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인근의 식당은 횟집과 백숙집 뿐이다.

샤워를 마치고 주변의 슈퍼에서 먹거리를 사다가 저녁과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고는 땀에 절은 세탁물을 주인아주머니에게 부탁하니 혼케히 빨아 주겠노라고 승낙하신다.

  밖으로 나와 슈퍼를 찾으니 작은 가게가 두 곳 있다. 도착해서 눈에 안 띄던 펜션도 있다. 조금 큰(젊은 부부가 운영)곳으로 가서 햇반과 찬거리를 찾으니 햇반3개와 라면이 전부다. 통조림(참치, 꽁치등)도 포장김치도, 찌갯거리도 없다. 해서 햇반3개와 신라면4개, 막걸리 한통 그리고 부탄개스1개를 골라 놓고 김치를 찾으니 없다면서 자기네 먹던 김치를 조금 주겠다고 하면서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후 아내가 포기김치를 흰비닐 봉투에 담아 가져와 건네 준다. 다시 깻잎통조림 등 찬거리를 찾으니 자기네 깻잎을 조금 주겠노라고 해서 극구 사양하는데도 살림집으로 들어가 깻잎을 담아 내어 온다. 정말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11천원을 지불하고 이것들을 들고 민박집으로 돌아 와서는 신라면 두 개로 김치라면국을 끓이는데 지태가 뜬금없이 계란 이야기를 꺼낸다. 충분하게 끓인 김치라면국에 햇반 하나씩을 잡고는 얻어온 김치와 깻잎으로 저녁을 먹으니 꿀맛이다. 막걸리도 한잔 한다. 시장이 반찬이요, 따스함이 찬이란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 집에서 이렇게 먹으라면 먹지 못했을 밥상이지만 지금으로서는 환상적인 만찬이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는 대문 밖을 나서니 바로 도로이고 도로를 건너면 해변이다. 어둠이 짙은 야밤인대도 해변을 산책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해안은 작은 몽돌로 해안선을 이루고 철썩이는 파도는 포말로 대답하며 저 멀리서 바다 한 가운데에서는 희미한 불빛이 나를 손짓하듯 부르고 있다. 이곳 주전동몽돌해안은 울산12경중 하나로 몽돌 채취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몽돌 위로 누워서 밤하늘을 한참을 바라본다. 오늘 하루 일정의 상황과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내일의 일정을 밤하늘에 수놓아 본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옆에 누웠던 지태가 심심한지 일어나 가자고 하였으나 나는 이러한 자세가 너무도 좋다. 그래서 좀 더 있기로 하고 지태는 일어나 몽돌 위를 맨발로 걸어 지압을 한다.

이렇게 있기를 한참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는지 알 수가 없다. 자리에서 일어나 계란을 사기 위해 슈퍼로 가는 중에 몽돌위에 자리를 잡고 쉬고 있는 우리 또래의 네 부부의 모습을 보고 먹고 남은 음식이 있으면 나누어 달라고 농담을 건네자 우리의 모습(잔차 여행복)을 보고는 포도 두송이를 건네주면서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고 가라고 자리를 내어준다. 이들과 합석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들 중 한 여인이 우리에게 집에 아내와 아이들이 없느냐고 물어 온다. 며칠씩 잔행을 한다는 것이 이네들에게는 신기한 모양이다. 또한 이네들은 서울의 경기는 어떠냐고 물어 온다. 돈 많기로 소문난 울산이 어려운데 서울의 소식이 궁금한 모양이다. 해서 서울의 시장 경기가 엉망이라고 일러준다. 식당은 썰렁하고 시장은 파리를 날리고 있노라고 서울이고 전국 어디라도 똑같은 상황일 것이다.

이들과 헤어져 내일 먹을 날계란을 사러 우리가 들렀던 슈퍼에 가서 날계란을 찾으니 없다고 한다. 작은 마을의 슈퍼(작은 구멍가게)에는 없는 것이 많으니 참고를 해야겠다. 가게를 나와서 그 옆의 가겟집으로 가니 할머니가 나오면서 날계란을 두개 내어준다. 5백원이다.

민박집으로 들어오니 집주인 아주머니가 우리의 방 앞에 건조대를 세워 세탁물을 널어놓아 주셨다. 새삼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린다.

방에 들어가 몽돌해안에서 얻어 온 포도를 맛나게 먹어 치우고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눈을 뜨니 0630분경이다. 나는 잠을 더 청하려 한다. 지태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한참 만에 들어온다. 일출을 감상하고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는 어제처럼 김치라면국에 햇반 하나를 나누어 먹고는 어제 먹다 남은 포도와 복숭아로 입가심을 하고 방안을 정리하고는 민박집을 나선다.

현관을 노크하여 집주인에게 고맙다고 잘 쉬었다 가노라고 인사를 드리고 대문을 나서 잔차의 메타기를 세팅하고 0925분 출발한다.

주전동을 출발하자마자 오르막이 시작된다. 장난이 아닌 된비알 구간이다. 몸이 풀리기 전에 꼬불꼬불한 긴 오름에 허걱 거린다. 0945분 여기가 봉대산 주전고갯마루이다. 고갯마루 직전에는 오른편으로 쇠평마을이 고개 정상에는 왼편으로 봉대산 봉수대로 오르는 시멘트도로가 있는데 자전거도로인지 기어를 2단에서1단으로 전환 지점이라고 안내 글이 씌어져 있다.

내리막을 신나게 달려 내려가니 남목이다. 이전의 동네는 울산광역시라도 시골동네 이었지만은 이곳 남목은 광역시답게 고층건물이 빼곡히 들어섰다. 남목3거리에서 우측 길로 가야 하는데 어디가 남목3거리인지 몰라 지나는 주민에게 길을 물으니 자세히 알려 준다. 남목3거리에서 우측 길로 접어들어 완만한 오르막을 지난 후 내리막 끝에 3거리가 나오는데 왼편으로 방어진 이정표가 있어 은륜을 좌측으로 돌린 후 다시 3거리에서 울산만을 따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니 현대자동차앞 도로인 아산로가 나온다.

1005분 왼편으로 태화강이 시작되는 울산만을 따라 아산로를 달리니 현대자동차 앞이다. 태화강을 따라 시원하게 펼쳐진 아산로는 편도4차로 이글20의 은륜이 힘차게 고동을 치면서 내 달리니 근 30km/h의 속도다.

명촌대교를 건너 울산역 앞을 통과하니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진다. 1030분 여천동의 여천고개를 오르니 빗줄기가 더욱 거세져 고갯마루에 있는 자동차정비소에서 소낙비를 피하면서 엉덩이에 바셀린을 찍어 바른다. 10여분을 지체하니 빗줄기가 잦아들어 가랑비로 변하고 있다. 다시 은륜을 돌려 내리막을 달리니 오른편으로 철길이 지나간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달리다 보니 4거리가 나와 직진을 하고 다시 장생포가는 4거리가 나왔으나 직진을 계속하니 1100시가 되어 고가가 있는 청량면 두산4거리가 나온다. 직진을 하면 14번국도로 온양을 거쳐 기장으로, 좌회전을 31번국도로 온산읍을 거쳐 기장으로 가는 길이나 14번국도는 산업도로로 대형 화물트럭들이 줄지어 다니는데 과속에 위험질주를 서슴지 않는단다. 허나 우리는 해안일주를 목적으로 하여 31번국도를 이용하기로 하여 좌회전하여 로터리에 있는 휴게소편의점에 들려 이온음료로 갈증을 달랜다.

1115분 휴게소를 나와 온산을 향해 한참을 질주 하니 오르막이 시작된다. 산속에 웬 고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는 고갯마루엔 처용3거리다. 중고교 시절에 배웠던 처용가 생각이 절로 난다. 두개의 발은 내 것인데 나머지 두개의 발은 누구의 것인가? 이 처용3거리를 지나 온산산업단지를 지나간다. 울산시내에서부터 온산산업단지까지 계속되는 공장지대를 지나니 코끝에서 매연등의 냄새가 간지럽게 자극하는 듯싶다. 온산공단으로 들어가는 산업철도를 지나니 회야강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희야강 주변의 너른 뜰을 바라보며 서생교를 건너니 3거리다. 오른편은 온양으로 가는 길이요 왼편으로 간절곶 이정표가 갈 길을 안내한다.

은륜의 바퀴를 왼편으로 돌려 세워 잠시 주행을 하니 오른편으로 서생성 관광안내표지가 눈에 들어오고 왼편으로 제법 큰 고을이 형성되어 있는 곳을 지나게 된다. 강구나루이다. 호텔도 있고 제법 상가도 구성되어 있으며 그 옆으로 진하해수욕장이다.


  서생면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는 애마의 은륜을 굴리니 진하해수욕장에서부터 고개가 시작된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마을과 상가가 오밀조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앞서가던 지태가 쭈뼛거리면서 머뭇거린다. 왼편으로 간절곶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간절곶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 지태에게 간절곶으로 들어가라고 손짓으로 신호를 보낸다. 1233분 간절곶에 도착하니 해안단애 위에 백색으로 한명의 여인 좌우로 여자아이의 대동한 동상이 세워져 있고 인근에는 상가와 포차가 즐비하게 세워져 있다. 여인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간절곶은 울산12경중의 하나이고 여인상의 신라중신인 박제상의 처가 두 딸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 남편을 애절하게 그리워하며 기다렸다는 전설을 안고 있어 간절곶이라 명명하였단다. 인근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는 흑두부촌이라는 식당을 찾아 든다.(울산 주전몽돌욕장에서 간절곶까지 44.6km / 소요시간 3시간10분)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식당 안에는 여러 팀이 식사를 즐기고 있는데 열무국수가 시원스레 먹음직스럽지만 아침을 라면으로 해결하였기에 흑두부정식과 동동주 반도꾸리를 주문을 한다.

상차림은 깨끗하였으나 흑두부 반모가 2인분인지 적은 듯 하여 지태가 적어 보이는지 흑두부 하나 더 같다 줄 수 있느냐고 하자 하나 더 얹어 준다. 점심을 먹으면서 들어오는 손님마다 열무국수를 주문하여 우리도 열무국수 하나를 시켜 나누워 먹자며 식사를 마치니 흑두부정식만으로도 배가 불러 열무국수를 생략하기로 한다.

밥을 다 먹을 즈음해서 홀써빙하는 주부가 셀프라는 커피를 뽑아 대접하여 커피 셀프 아니냐? 반문하니까 잔차여행의 특별한 손님이기 때문에 특별 배려를 한다면서 맛있게 점심을 드셨느냐고 물어 온다. 정말 상쾌한 일이다.

1345분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선다. 오후의 따끈거리는 햇살은 열기를 더해 간다. 10여분쯤 지나고 나니 서생면소를 지난다.

1408분에 울산광역시를 지나 부산광역시 경계를 통과한다. 이제부터 부산시기장군이다. 시계를 지나자마자 왼편으로 고리원자력발전소다. 고리원자력발전소를 왼편으로 끼고 언덕길을 올랐다 내려서니 오른편으로 동해남부선 철길이 보인다. 이 철길은 부산에서 울산으로 연결된 철길로 산업철도나 마찬가지이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니 오른편으로 용주사라는 절집이 나오는데 수원화성에 있는 용주사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일광면소를 지나고 나니 시내에 들어섰는지 고층 아파트가 눈에 가득 들어온다. 빌딩숲을 지나는데 왼편으로 기장군청 건물이 산기슭에 우뚝이 솟아있다. 1550분 기장군청앞 4거리에 있는 슈퍼에 들려 더위사냥이라는 아이스샤베트를 사 먹으며 옆의 오토바이 가게에 해운대와 자갈치시장 방면으로 가는 길과 소요시간을 물으니 가는 길은 직진을 쭉 해서 송도를 지나서 한 번 더 물어 보라는 말과 소요시간은 너댓 시간이 넘을 듯 설왕설래 한다.

이들과 일별하고 편도3차선인 [31]지역도를 따라 연속되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애마로 달리니 송도해수욕장 가는 길이 왼편으로 나 있고 도로는 오른편으로 휘어져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르막을 오르니 왼편으로 터널이 보이는데 이것이 송정터널로 해운대신시가지로 해서 해운대구청쪽으로 진입하는 길이고 오른편 샛길은 달맞이길로 터널 위쪽으로 해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이 달맞이길은 울산주전몽돌해변에서 포도송이를 건네준 부부들이 일러준 길이여서 우리는 달맞이길로 은륜을 굴린다.

달맞이길은 해안을 따라 꾸불꾸불 산비탈을 가로 질로 오르고 또 오르고 있다. 산악 노래 중 산정가 처럼 “사랑하는 정 미워하는 정 속세에 묻어 두고 오르세 오르세” 오르세를 되뇌며 씩씩 거리며 고갯마루를 향해 처음엔 내가 앞장을 섰으나 지태가 추월하며 앞으로 나선다. 파워가 대단하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타이탄트럭등의 포차가 몇 군데 자판을 벌리고 오가는 승용차는 여기저기에서 잠시의 여유시간을 즐기고 있다.

내리막을 땀을 식히며 달려 내려가니 저 앞에서 먼저 내려간 지태가 멈춰 서서는 갈 방향을 찾고 있다. 직진하는 길이 지하도로 통하고 우리는 우회하여 지하도 위로해서 은륜을 돌리니 왼편으로는 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산책하는 이들이 왔다 갔다 한다.

도로는 공원길처럼 되어 있고 공원 맞은편으로는 별장식 건축과 뷰티끄, 상가로 되어 있다. 상가에 물건을 하역하는 트럭이 있어 길을 물으니 이 길을 따라 진행하며 해운대해수욕장이 나오고 낙동강하구둑 다리를 건너려면 ‘하단’으로 가야 하는데 가는 길목마다 하단길을 물어 보라고 자세히 설명한다. 길을 따라 은륜을 굴리니 이곳은 해맞이길이다.

  내리막을 신나게 달려 빌딩숲에 빠져드니 길 왼편 건물 사이로 해운대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온다. 애마 이글20을 몰고 1650분 해변으로 들어가니 해안에는 많은 인파가 물속을 들락거린다. 시들어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제트스키를 타며 서핑을 하는 이도 있고, 제트보트를 타는 이도 있으며, 수영을 하는 이들도 있다.

갈증을 식히기 위해 편의점을 찾으려 상가로 가려하는데 누군가 부르는 듯싶어 돌아보니 청년 한명이 다가와 자전거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 온다. 우리의 복장이 이곳 부산에서는 특이 했던 모양이다. 해서 MTB 입문과 가격 등 몇가지 일러주고 앞서간 지태쪽으로 가니 저 멀리 응급환자가 있는지 안전요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주변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편의점을 찾아 이온음료를 사들고 나오니 구급차가 와서 물에 빠진 응급환자를 싣고 갔단다.

지태가 철도친구인 부산의 구재만에게 전화를 한다. ‘서면과 부산진’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전화를 하란 단다. 1725분 해운대를 뒤로 하고 애마의 은륜을 굴린다.

수영강을 따라 진행하다 광안대로로 들어가 영도앞 하단으로 진행하기 위해 길을 잡는다. 수영교 다리 밑을 와서는 갈 길을 헤매다 한편에서 있는 승용차에 다가가 광안대로 타는 길을 물으니 군인으로 보이는 운전자와 조수석에 앉은 이들은 광안대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요금을 받으며 오토바이도 진입을 못한다고 설명을 하며 수영2교로 건너가라고 자세히 일러 준다.

수영2교를 건너 길을 가다가 스므살때 부산서면에 사는 친구를 찾아 왔다 가서는 30여년 만에 다시 온 나는 이곳 지리에 서틀러 지태를 앞세운다. 앞서 가던 지태가 민락동4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오토바이 탄 사람(얼굴을 보니 처녀)에게 부산진역 방향을 물으니 오른편으로 가다가는 왼편으로 가라고 일러 주어 방향을 잡고 애마를 몰고 은륜을 굴리다가 가는 길이 이상한 듯 앞장 선 지태가 고깃집 화부(화덕에 불 피우고 있던)에게 다시 길을 묻는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단다. 잔차의 머리를 돌려 세워 왔던 길을 거슬러 계속 직진을 한다. 한참을 달려 가다가 소방파출소 차고 앞에서 지태가 애마를 세우고는 구재만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나는 지태가 전화를 하는 동안에 소방파출소에 들어가 시원한 물을 얻어먹으며 자갈치시장가는 길을 자세히 물어 본다. 물 한 컵을 들고 나와 지태에게 건네고 나니 구제만의 전화기가 끊겨져 있다고 한다. 해서 우리는 일정대로 자갈치시장앞으로 가기로 하고는 소방관들이 알려 준 충장로를 달린다. 충장로는 부산항을 끼고 있는 도로다. 영도앞 영도다리를 건너지 않고 우회전하여 자갈치시장앞에 도착하니 1855분이다.(울산 간절곶에서 부산 자갈치시장 56km / 소요시간 5시간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