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의 중심 항도 부산의 자갈치에서
자갈치시장의 길 건너편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숙박업소와 식당가가 밀집되어 있다. 깨끗한 집(35천원)을 피하여 조금은 후지지만 신흥장이란 여관방을 2만원에 투숙, 샤워를 마치고 빨래를 하여 걸어 놓고는 자갈치시장을 구경한다. 좌판이 있었다는데 어두워서 그런지 좌판시장은 모두 철수하고 어시장에서 횟 거리를 소주 한병을 서비스하여 3만원주고 떠서는 2층에 올라 자리를 잡으니 야채와 초장 등을 갖다가 놓아 준다. 매운탕과 밥, 소주 한병을 더 주문하여 먹고는 14천을 지급하고 여관으로 돌아와 자리에 눕는다.
여관은 좁은 복도를 중심으로 양쪽에 방이 들어섰는데 창문도 없이 갑갑한 분위기다. 방은 음침하고 답답하여 에어컨을 켜고서야 잠을 잘 수가 있다.
잠자리가 불편하여 몇 번인가 깨었다 잠들고 어두운 방에서 눈을 뜨니 8시가 넘어 20분으로 접어들어서 일어나 볼 일(용변 등)을 보고 여관을 나서니 0900분이다.
여관을 나서서 주변을 살피니 몇 군데 식당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곳이 있다. 일반한식하는 남도식당이라는 곳으로 들어가 김치찌개를 얼큰하게 끓여 달라고 주문하니 돼지고기를 넣고는 끓여 낸 김치찌개 밥상을 내어 온다.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괜찮다. 지태는 오랜만에 돼지고기 포식을 하겠다고 신나해 한다. 나는 갈치구이 네토막을 혼자서 다 먹고 입맛을 다신다.
0940분 식당을 나선 후 낙동강하구둑을 건너는 하단길을 물으니 왼편의 송도길로 해서 가라고 일러 준다. 3km정도를 진행하니 송도해수욕장앞이다. 여기에서 오른편으로 은륜의 머리를 돌리니 다리의 근육이 풀리기도 전에 가파른 고갯길이 시작된다.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힘을 다해 페달링을 하며 오르막을 오르는데 뒤에서 지태가 뱃속이 이상해 화장실을 갔으면 한다. 조금 더 진행을 하니 고신대송도캠퍼스앞에 문을 연 상가가 있어 애마의 머리를 잡아채 은륜을 멈춘다. 지태가 화장실을 다녀와 다시 은륜을 굴려 천마산고개를 넘는다. 고갯마루를 넘어 좀 더 진행하니 도로이정표에 사하와 하단의 안내가 나온다. 여기에서 우리가 가야할 하단의 안내 글이 나오니 반갑기 그지없다.
낙동강하구둑을 넘는 고가가 나와 이글20 애마의 갈기를 고처 잡아 갈 길을 뒤에 있는 지태에게 알리니 지태는 어제의 광안대로처럼 못가는 길이면 어떡하냐고 걱정부터 한다. 허나 어쩔것인다. 애마의 은륜을 힘차게 밟아 고가를 오른다. 1025분 을숙도가 있는 낙동강하구둑이다. 낙동강하구둑을 건너니 그 유명한 낙동강삼각주로 이 삼각주는 모래나 진흙의 퇴적층이 쌓여 형성되었는데 이 삼각주에서는 맥도강과 평강천이 흐르고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이다. 삼각주를 가운데 두고 동낙동강과 서낙동강이 흐르는데 서낙동강의 녹산교를 건너니 북으로는 김해로 가는 [69]지역도고 남으로는 (02)국도로 녹산산업단지를 지나 진해로 간다.
녹산교를 건너서 좌회전하니 신호산업단지와 녹산국가산업단지를 지나게 된다. 녹산산업단지를 지나면서 고개를 넘게 되는데 고개를 넘고 나니 부산~가덕도~거제도를 잇는 연륙교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연륙교는 일전에 언론에서 소용돌이치던 거제도 땅 값이 오르면서 형제간, 집안간 송사가 걸려 있는 모양이다. 어찌 되었든 이 연륙교가 완성되면 거제도에서 부산, 부산에서 거제도까지의 거리와 시간 단축되어 물류 유통뿐 아니라 남해의 섬과 섬을 잇는 환상적인 관광자원도 있다. 이리 되면 진해만이 매립되지나 안을런지 모르겠다.
고개를 내려가니 1115분경이다.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의 경계지점을 통과하게 된다. 진해시의 용원삼거리를 지나서 고갯마루를 넘는 중에 사과를 파는 길거리행상 타이탄트럭이 눈에 띤다. 사과 하나 먹고 가려하니 주인이 없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토스트, 오뎅과 냉커피 등을 파는 포차가 있어 혹시 그 포차에서 같이 영업하는 가하고 문의하니 여인들이 아저씨하고 부르니 옆 풀숲에서 40대의 젊은 아저씨가 내려온다. 해서 사과 하나 먹고 가려 한다하니 판매는 상자와 바구니로만 판다면서 우리의 잔행 모습을 보고는 2개에 3천 원씩 하는 사과를 얼마나 받고 팔겠느냐면서 자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 시식용 사과를 깎아 먹으라고 권한다. 우리가 미안해서 머뭇거리니 손수 사과와 칼을 집어 주면서 부담 갖지 말고 얼마든지 먹으라고 권한다. 그러는 사이 지나가는 길손이 승용차를 세우고 사과를 사간다. 지태와 나는 땡볕의 시식용 사과상자 앞에 털퍼덕 주저앉아 사과를 깎아 먹는 중에 사과아저씨는 포차에 가서 냉커피를 주문하여 마시고 있다.
배불리 사과를 깎아 먹고는 포차로 가서 포차의 여주인에게 사과아저씨의 냉커피는 우리가 계산하겠노라고 하니 사과아저씨 또한 흔쾌히 승낙한다. 지태와 나도 냉커피 한잔씩을 주문하여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사과아저씨는 영업한지 오래 되어서 잔행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 왔는지 전국 일주하는 모든 잔행하는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간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것이 인생이요 삶이다. 우리는 학교와 직장이 같은 친구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30대여인 둘이 운영하는 포차의 영업은 시작이 짧은 모양이다. 그러면서 며칠씩 잔차여행을 할 수 있는지 이사급 둘이 빠지면 어떻게 회사가 운영되겠느냐고 한다.
1150분이들과 헤어져 은륜을 굴리면서 고개를 오른다. 내리막을 신나게 질주하니 마천산업단지를 지나고 오른편으로 자미산과 왼편으로 남산을 형성한 고개를 넘으니 IC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빠져 나가는 길목에 포차를 세워 놓고 꽃을 팔고 있는 것이 남산쪽으로 공원묘지가 있는가 보다. 이곳을 지나니 오른편으로 높은 천자봉(502m)이 보이는데 고개가 상당히 길고 가파르게 보인다. 애마의 페달을 힘차게 돌리면서 탄력을 붙여 보나 얼마 못가서 속도는 떨어지고 페달링하는 다리는 힘이 빠져 허걱거린다. 지태는 치고 올라 저 앞에 오르는데 어느새 언덕을 올라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있는 힘을 다하여 언덕을 넘으니 친구의 모습이 안 보인다. 어찌 되었든 내리막은 신난다. 은륜의 회전력도 좋아 바람 가르는 소리가 상쾌하고 헬멧의 구멍 사이로 들고나는 바람은 땀에 절은 머릿결을 말려 준다.
천자봉고개를 넘어가니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탄력을 붙인 잔차의 은륜 회전력이 떨어질 즈음해서 죽골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다. 이 휴게소 진입로 앞에서 먼저 도착한 지태가 기다리고 있다. 1125분 죽림휴게소에 들어서니 식당을 겸해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온음료를 마시면서 충분히 쉬고는 1150분 자리를 뜬다. 쉼 후라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실린다. 고개를 넘고 나니 진해시청 신청사 공사지점이 나오고 조금 진행하니 본격적으로 진해시내에 진입한다. 부산 자갈치를 나와서 낙동강을 건너 2번국도를 달리면서 수많은 고개를 넘고 넘어 진해에 도착했는데 진해는 부산을 경계로 보배산(478.9)~두동고개~마봉산(357.3)~너더리고개~김해시의 굴암산(662)~화산(798.4)~창원시의 불모산(802)~웅산(703)~안민고개~장복산(582)~매락고개를 경계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14번국도로 갈리면서 안민고개를 넘는 안민터널을 통해 창원시로 간다.
우리는 2번국도를 계속 달려 마산방면으로 진행을 한다. 마산으로 가려면 장복산고개 마진터널를 넘어야 마산으로 갈 수 있다. 이 마진터널 이름의 명명은 내 추측이지만 마산과 진해의 경계라 이름 지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또한 장복산공원으로 산길이 하나 나 있는데 매락고개쪽으로 넘어가는 장복터널 길이 열려있다.
1330분 고갯마루 근처에 여좌검문소가 있어 잠시 애마를 세워 검문소에서 시원한 물을 얻어 마시고 계속 은륜을 돌린다. 마진터널은 행정구역은 마산과 진해의 경계가 아니라 진해와 창원의 경계를 이루지만 생활권은 마산과 진해가 중심을 이룬다. 고개를 넘으니 가파른 내리막이 계속된다. 내리막을 앞 기어 3단에 뒷 기어 9단으로 은륜을 밟으니 최고 58km/h까지 가속도가 붙어 상쾌함이 극치에 이른다. 그 짜릿함이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것이다.
잔차가 평지로 내려설 지점에 대림요업 등의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1340분경 마산만을 가로지르는 봉암대교를 건너니 3거리다. 우측은 창원으로 좌측은 마산으로 방향표시가 되어있어 좌측으로 진행하니 바로 마산시와 창원시의 경계지점을 통과한다.
마산시내에 들어서니 오른편으로는 창신대학이 길 왼편으로는 마산수출자유공업단지가 조성되어있다. 공단 길이여서인지 8차선도로로 넓은 길이다. 이 앞을 주행하는데 지태가 터미널 방향을 물어서 알아보고 가자고 한다. 내 생각에는 터미널 같은 곳은 이렇게 넓은 길을 따라 가다가 보면 이정표가 나오겠다고 생각하지만 지태는 지레 걱정인 모양이여서 길가는 행인에게 여쭤어 보니 큰 길을 따라서 가다가 보면 이정표가 나온다고 일러 준다.
도로를 달리니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마산역 가는 이정표가 나오고 좀더 직진을 하여 진행하니 4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고속버스터미널의 이정표가 보인다.
1400시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행선지를 살펴보니 동서울터미널 가는 버스가 자주 있다. 지태는 서울에서 오산으로 내려가는 길이 귀찮은 모양이다. 하긴 나도 그럴 것이다.
오산행 버스편 대해서 궁금해 하여 가져온 노트해온 각종(고속· 시외· 공용버스· 여객선)터미널 전화번호를 확인하여 시외버스터미널에 전화를 하게한다. 안내는 오산행 버스가 있다고 확인해 준다. 나에게 이번에는 마산~오산, 오산~서울로 가라고 간청 아닌 부탁을 한다. 귀찮기는 마찬가지지만 그 편이 수월할 것이기에 선뜻 응답하고 기수를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부산자갈치~마산고속버스터미널간 54.4km / 소요시간 4시간20분)
고속터미널에서 나와 2.4km 떨어진 시외터미널로 방향을 선회하여 은륜을 굴리는 중 지태가 4거리에서 횡단보도 신호 대기 중인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두 명에게 시외버스터미널을 물어보니 마산역으로 가다가 역 앞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가면 터미널이 나온다고 상세히도 일러 준다. 지시한 대로 진행하여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415분이다.
오랜 여행에 애마 이글20의 뒷발굽은 달아 없어지고
오산가는 버스시간을 확인하니 1450분에 출발하는 오산경유 안산행 버스가 있어 37,800/2원이다. 매표를 하고 나니 점심과 땀으로 얼룩진 몰골과 땀에 절은 옷에서의 냄새가 문제이나 여유를 가지고 식사를 할 시간이 모자라 터미널내에 있는 간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니 지태가 김밥집을 손으로 가르키나 내가 반대편에 있는 스택집쪽으로 가서 메뉴를 살피니 촌국수라는 것이 있어 어제 간절곶에서 열무국수 못 먹은 애한이 있어 촌국수를 주문하니 지태가 돈을 더 줄 터이니 많이 달라고 여주인에게 주문하고는 화장실로 간다.
지태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나는 배낭을 사리고 얼굴을 씻고 나온 지태와 임무를 교대하여 화장실에서 세면, 세발을 마치고 나오니 국수가 나왔다.
촌국수는 멸치국물육수를 시원하게 식혀서 국수를 삶아 말아 양념간장을 얹고 깍두기를 찬으로 주는 것이 전부이다. 허나 갈증과 허기로 지친 우리는 시원한 국물에 푸짐(더 먹으라는 여주인의 배려가 있으나 그릇에 담은 것으로도 충분)한 국수로 배불리 먹고는 2.5천 원씩 하는 촌국수를 4천 원씩 주고 스낵바를 나서니 1445분이다. 버스출발 5분전이다.
애마를 버스 배 밑에 통째로 집어넣고 버스에 오르니 자리에 여유가 있어 앞뒤로 하나씩 앉는다. 자리를 잡고 나니 버스는 시각표대로 출발한다.
진주에서 진주~대전간 고속도로로 해서 상경하더니 금산휴게소에서 1650분에 휴식을 취하고 17시에 출발 경부고속도로로 해서 오산터미널에 도착하니 1835분이다. 여기서 남서울(서초동)터미널행 버스가 대기 중이다. 발차시간은 1845분이여서 애마를 버스 배 밑에 싣고 3천원을 지불(매표를 안하고 기사에게 직접 지불)하고 버스에 오르니 지태가 손짓하면서 집으로 향한다. 예정대로라면 50분소요 될 운행이 저녁 퇴근시간이라 밀려서 그런지 2020분에야 서초동터미널에 도착한다. 오산에서 버스에 몸을 싣고 오면서 칼칼하고 상큼한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 아내에게 전화를 한다. 아내는 장어를 구워 놓고 터미널로 차를 가지고 오겠다는 것을 그만 두라고 말리니 전조등은 있느냐? 뒤 깜빡이등은 있느냐? 걱정이다. 걱정 말라고 안심을 시키고 집에 도착하니 2045분이다. 서초터미널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5.4km이다.
이렇게 해서 이번 여행도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쳤다.
9월은 추석이 끼어 있어 다음 잔행은 언제가 될지……. 지태와 협의를 해야 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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