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싱글·임도

엉터리잔차님과 엿장수님의 산악강습(제3일차)

힉스_길메들 2006. 3. 8. 20:34

 엉터리잔차님과 엿장수님의 산악강습(제3일차)

 

오늘은 야근을 해야한다. 아침에 늦으막히 일어나 조반을 먹고, 아내가 정성들여 준비해 쌓아준 간식을 챙겨 배낭에 넣고도 아직 시간이 남았다.

조선일보를 가져다 대충 읽고는 잔차를 끌고 양재천삼거리로 향한다. 페달링을 하는 발목에 힘이 실린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10시반이 되었다. 조금 비껴서는 스탠딩연습을 하고 있는데 져지를 입고 잔차를 타고 오는 하늘땅님이 보인다.

반갑게 마주 나가며 인사를 하고는 탄천을 따라 가다가 합수점에서 좌회전하여 한강둔치를 달려 청담대교, 영동대교등 여러 대교를 지나서 잠수교가 있는 반포대교를 넘어 동작대교밑을 흐르는 반포천다리를 건너서 여의도에 들어선다.

 

상큼한 맞바람이 불어오나 평속 20km/h로 달리는데는 두사람 다 별 무리가 없다.

서강대교, 마포대교를 지나니 2호선전동차가 철커덕거리며 지나는 당산철교가 한눈에 들어 온다.

선유도공원을 가로지르는 양화대교를 지나서 성산대교부근의 휴게소를 지나면서 점심 걱정을 하며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늘땅님께 물으니 떡을 좀 쌓왔노라 한다.

 

가양대교를 지나서 가양동토끼굴을 빠져 김밥이라도 사 가지고 방화대교매점에서 컵라면과 함께 요기하기로 하고는 토끼굴을 빠져 나가 걷기 운동하는 동리 아주머니께 여쭙니 자세히 알려 주어 길을 따라 은륜을 돌려 페달링을 힘차게 한다.

좌우측으로 아파트상가가 눈에 들어와 왼편으로 돌아 김밥집을 찾아 보았으나 안 보여 방향을 틀어 오른편으로 틀어 찾아가니 김밥집이 병원에 입원했노라는 안내방문을 문에 붙여 놓았다.

 

우리는 윗층에 있는 중국집으로 들어가 짬뽕으로 점심을 하기로 하고는 집을 찾아 짬뽕을 주문하여 식사를 한다. 요즘은 중국집면들이 수타가 제법있는데 이곳은 아직도 기계면을 쓰고 있어 맛이 그렇다.

점심을 마치고 하늘땅님이 계산을 한 뒤 다시 토끼굴을 빠져 나오니 어느새 약속시각 10분전으로 임박하다.

 

방화대교밑을 지나서 매점앞에 들어서니 우리를 맞이한 분은 엿장수님뿐 횐들은 아무도 없이 텅빈듯 썰렁하다. 잠시 기다리니  상사화님, 롯데님, 흰구름님, 굴렁님이 도착하여 커피 한잔씩을 돌리고 있는데 일등상사님께서 도착하여 또 한잔을 주문하려 했더니 롯데님이 당신은 집에서 마시고 왔노라고 극구 사양하며 커피를 일등상사님께 권하는데 상사화님께서 '길메들님' 부도 난다고 환하게 웃으신다.

 

커피를 마시고는 미리내님은 들머리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여우굴을 빠져 아파트를 돌아 개화산 들머리로 들어선다.

미리내님과 인사를 마치고 언제나 들머리에서 실수를 하는 업힐을 시도 해 보았으나 오늘도 실패를 한다. 할 수 있을 듯 싶지만 쉽지가 않다. 결국 끌바로 턱을 올라서서는 묘지 위까지 설렁설렁 업힐을 한다.

 

오늘 다운후 업힐 하는 코스에서 단번에 성공을 하여 많은 횐님들께 우등생이라는 칭찬을 듣는다. 오며가며 몇번을 시도해도 모두 성공이다. 요령을 알기 때문이다.

미리내님이 시도하다가는 자빠링으로 손목을 다치신 듯 싶다. 헌데 뼈에는 이상이 없는 듯 단순히 겹질린 상태로 근육의 놀람으로 통증을 일으킨 것 같다.

많은 횐들이 걱정스러워 하는 가운데 본인도 조금은 놀란 듯 싶으나 강사와 롯데님이 가장 안스러워 하는 듯 하다. 책임감이겠지

 

어려운 코스가 아니었는데도 계단으로 이여진 다운/업길에 옆으로 난 싱글로 내리고 올라야 하는 코스라 침착하게 시도하면 모다 능히 성공할 수 있는 것을 괜스레 걱정을 하니 위축되는 맘이 핸들을 흔들리게 하여 실패를 하게 만든다.

 

다음 코스는 계단길. 나무계단을 내려서는 강습이다. 강사가 시범을 보이며 우리를 바라본다. 나는 몇번 내려선 길이라 쉽게 내려선다. 헌데 한사람, 두사람 끌바를 한다.

풀샥을 갖고 있는 하늘땅님이 살포시 내려선다. 본인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전혀 흔들림이 없이 안정되게 내려선다. 할 수 있다는 의지의 소산이라 풀이된다.

 

이렇게 모두 계단을 내려선후 공원안으로 들어가 다음 코스로 이동하여 업힐을 시작한다.

이번엔 제법 긴 업힐 구간이다. 이번에도 성공이다.

이제는 왠만한 코스에는 자신이 있다. 험난한 다운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따라 다닐 듯 싶은 것은 오만일까?. 자만일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닐까 싶다.

 

오후 3시반이 넘어간다. 출근시각이 임박하다. 해서 롯데님과 하늘땅님 그리고 강사님께 이야기를 하고는 먼저 자리를 뜬다.

그런데 롯데님께서 내일은 병원에 가야하니 나에게 모임을 임시로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해 오신다. 해서 쾌히 승락을 하고는 맘 편히 모시고 다녀 오라 말씀을 드린다.

 

방화여우굴을 나와 한강둔치를 달린다. 가양대교를 지나서 양평지구와 여의도지구를 지나니 속이 쓰리다.

며칠전에 마신 술병인듯 싶다. 여기서 스네커즈로 요기를 하고는 다시 애마에 올라타 페달링을 한다.

 

약간의 허기를 느끼면 속이 쓰린 것이 옛날에 아팠던 기억을 떠 오른다. 그때는 한참을 고생했으나 요즘 잠잠 해서 다행으로 여겼는데 다시 시작인가.?

잠원지구, 잠실지구, 광나루지구를 지나 선사토끼굴을 나와서 고덕뒷길을 지나 직장에 들어서니 방화대교에서 42km를 평속 20km/h로 달려 2시만에 도착한다.

 

샤워를 마치고 로커에서 옷을 꺼내 갈아 입고는 내일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