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갑내기 라이더인 '순진'에게서 전화를 받는다. 자기도 여주를 가고자 하는데 갈 수 있느냐?고 해서 내가 오는 사람 오지 말라고 할 사람이냐고 되 물으니 그것이 아니라 자기도 여주를 따라 갈 수 있는지를 물어 보는 것이란다. 그래서 나는 코스를 모르고 '산하'님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갈 뿐이다. 라고 말하니 좀 더 두고 생각을 하고 갈 수 있으면 댓글을 달겠노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조반을 먹고는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도곡역에서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옥수역에서 중앙선 전철로 갈아 타려 승강장에 내려서니 '두바퀴'가 보인다. 반갑게 다가서려니 웬 라이더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정거장'이라는 닉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나는 이사람에게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아 시덥지 않게 인사를 주고 받고는 '두바퀴'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중에 내게 다가와 왜 자주 볼 수 없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퉁명스레 이곳 "국토여행"에서 자전거를 탄다고 간단하게 대답을 하니 이곳은 번개가 없어 다른 곳 '자전거와 사람들 즉 B&P'에서 활동한단다.
다른 사람들이 다른 카페에서 활동을 하거나 말거나, 이곳에 오거나 말거나
내가 자전거를 처음 접하고 아내의 권유로 카페에 처음 가입한 곳이 'B&P'다.
20년 가까이 등산을 하다가 무릅이 아파서 진찰을 받은 결과 퇴행성관절염 판정을 받는다. 당시 나는 등산과 달리기를 하며 지내고 있었기에 의사는 등산과 달리기를 중단하고 자전거를 타라고 권유한다. 해서 달리기는 접고 등산을 하며 틈틈이 자전거를 타다가 친구와 함께 전국 해안일주를 결심하고 서울서 출발하여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 찍고는 해안을 따라 남하하여 남해안과 서해안을 돌아 오는 장도의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하던 중 동호회에 가입을 하여 활동을 하던중 새로운 취미에 신명이 나서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카페가 소란스러워 지는 와중에 회칙이 개정되고 카페지기를 회원들의 직접 선출로 뽑게 개정되고 추천과 투표를 거쳐 카페지기가 되었고 카페지기로 활동하다 어찌어찌하여 카페지기 내어 놓게 되었다.
나는 스스로 카페지기로서 소임에 충실하였고 카페를 위해 열심히 봉사를 다 하였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었으나 사람들의 농간과 질시에 의해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되었다.
상처를 많이 받고 물러난 나는 'B&P'라는 동호회가 정말 싫다. 처음 가입하여 활동을 하던 곳이라 애정도 호감도 상당히 있었으나 지금은 영 아니 올시다다.
인간은 본시 감정의 동물인 모양이다.
정거장이라는 닉의 사람에게 호감이 없어서 그런지 정거장이 부른 수체화이 이번 여행에 동행한다고 전하는 말에 마음과는 달리 퉁명스레 수체화는 '국토여행'에 가입을 하지 않았는데 어찔 알고 오느냐고 까칠하게 대꾸를 하니 내게 말을 전한 정거장이나 두바퀴가 화들짝 놀라며 정거장이 수체화가 왔을 때 내가 오지 말라고 하면 어찌하느냐고 되 물으며 오늘과 닥터노도 온단다.
내가 오는 사람을 오지 말라고 할 자격이 내게는 없다고 대꾸하고는 딴 짓을 한다.
오늘 자전거를 함께 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부터 기분이 왕 짜증이다.
별로 달갑지 않은 사람들의 소식이 연이어 접한다. 정거장이 그렇고 오늘과 닥터노가 그렇고 순진이 그런 사람이다. 사람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으나 내가 주기만 해도 이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계속 내게 관심을 갖고 베풀어 주는 사람도 싫은 사람이 있다. 어찌 내게 베풀어 주고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나는 그렇다.
전철이 양평역에 도착하여 출찰을 하여 밖으로 나서니 '이런좋은일이'라는 닉을 사용하다 '벙개'로 바꾼 사람이 반색을 하며 인사를 건넨다. 간단하게 악수만을 나누고 그에게서 멀어져 가니 어느새 내게 다가와 호감을 나타내며 껴안는다. 그래서 왜이러냐며 털어내니 예전보다 많이 살이 쪘노라고 하여 욕을 많이 먹어서 그렇노라고 응대를 하니 자기도 욕을 많이 했다며 너스레를 떨기에 알고 있노라며 그를 떨쳐낸다.
예전이라함은 B&P에서 활동하던 당시를 말함인데 벌써 2년전의 일이다.
이 사람은 혼자서 여주로 답사를 왔는 모양인데 어찌어찌 우리에게 붙어 함께 라이딩을 한다.
이제는 내가 즐기기 위해 자전거를 타는데 있어 싫은 사람들과 어울려 웃는척 즐거운척 하기가 싫다.
'은륜에 몸 싣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하님의 양평에서 여주로 그리고 양동을 거쳐 용문으로 (0) | 2010.03.15 |
---|---|
산하님의 양평에서 여주를 찍고 양동을 돌아 용문으로 (0) | 2010.03.15 |
염티재~분원리 (0) | 2010.03.01 |
문경새재와 조령휴양림 (0) | 2010.02.26 |
10'02벗고개부터 다락재까지 (0) | 2010.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