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통영에서 거제를 돌아 삼천포항까지

힉스_길메들 2010. 3. 22. 15:16

    후기글에 앞서 먼저 달리거팡님의 열정과 정성에 감사를 드린다.

달리거팡님은 한달이 넘게 천식을 감기로 오인하여 병원을 다니다 천식으로 확진되어 치료를 받던 중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직 완쾌되지 않은 병마에 링거를 맞고 나오셨다는 눈물겨운 말씀에 그져 감격할 따름이다. 

진정 여장부의 덕성을 보여주셔 기쁘다.

 

항상 여행에 앞서서 소풍이라도 가는 어린아이마냥 두근거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잠을 잤는지 아님 꿈속을 거닐다 왔는지 알지 못하는 사이 알람소리에 새벽녁 자리를 털고 일어나 요기를 하고는 서둘러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한다.

am7시10분이 조금 넘은 시각 경부선 매표소에 들어서자 나를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누가 이렇듯 일찍 나오셔서 기다리고 계시나, 나와 같이 여행에 조바심이 나서 새벽잠을 설치고 일어나 서둘러 나오셨나 의아해 하며 고개를 돌려보니 달리거팡님이 우리 내외를 반긴다.

달리거팡님은 부군께서 편히 다녀오라며 승용차로 픽업해 주셔서 나오다보니 1시간이나 기달리셨단다. 곧이어 바익님과 란정이님이 나오시고 조금 있으려니 통영행우등버스가 승차장에 정차를 한다.

버스가 정차하여 화물칸 문을 열어 자전거를 실으려 하다 기사와 옥신각신 티격태격 마찰을 빛는다. 버스는 예정된 시각표대로 터미널을 벗어나고 경부선에서 대전~통영선을 타고 물이 흐르듯 거침없이 달린다. 

 

   하늘은 맑고 마음은 하늘을 비상하는 듯 나래를 펼치며 생각은 허공을 맴돌다 밤잠을 설친 대가를 치룬다. 어느새 금산휴게소, 잠시 쉬었다 간다는 기사의 마이크 소리에 잠을 깨어 밖을 나와본다.

여기가 어디인가 서울보다도 훨씬 남쪽에 위치한 금산이건만 산자락에는 흰눈이 옷을 입고 경칩이 지나 일어나려는 개구리 뒷다리를 눌러 놓고 있다. 

 

   인삼의 고장 금산에 눈이 많이 와서는 금년 인삼농사가 엉망이 되었다는 말이 사실임을 확인한다.

 

   이 표가 나를 서울에서 통영까지 태워주어 편안하고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시발점이 되었다.

예정된 약속시간에 버스는 어김없이 나를 통영에 내려주고 통영에서 만나기로 한 엘리야님과 금손님, 들풀님은 엘리야님의 통화로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와 미리 여행을 시작한 세분께서 일정상 창원에서 내일 귀가 하시기로 결정하여 합류하지 못한단다. 세분 무사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 일행들은 터미널 맞은편의 식당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는다. 이곳의 향토음식인 멍게비빔밥이다.

상큼하고 매콤하며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색다른 별미를 맞본다. 이것이 행복이요 인생의 즐거움이다.

 

   점심을 먹고는 터미널앞에서 (14)국도로 길을 잡아 통영시청, 거제 방면으로 좌회전하는데 방향을 잡자마자 오르막이 나온다.

 

   시작은 거칠었으나 행복이 묻어나는 여행으로 여기가 남쪽임을 길가의 가로수가 말을 대신한다.

 

   이렇듯 다정다감한 파트너가 거침없이 통영을 벗어나 질주본능을 느낀다.

 

   지금 보이는 것이 신거제대교로 다리 건너편이 거제의 오량마을 어촌이다.

 

   우리는 구거제대교를 건너기 위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거제의 산록이다.

 

   구,거제대교를 건너서는 [1018]지방도로를 타고 둔덕쪽으로 U턴을 하기전에 잠시 멈춰 기념촬영을 한다.

 

   다리를 건너자 거제도의 관광지도가 먼저 우리를 맞이한다.

 

   둔덕을 향해 달음박질을 하는데 길가에 동백이 만개하여 선홍색 핏빛물을 들이고  

 

 

   둔덕을 들어서기 전 고개밑 녹산마을을 신나게 내려서는 우리님들

 

 

 

 여기는 둔덕, 둔덕은 한국문학의 거두 청마유치환선생의 고행으로 곳곳에 관광안내를 하고 있다.

청마선생은 저 처럼 거침없는 산야와 맑고 아름다운 해변을 사이에두고 자라 문학에의 꿈을 키웠으리라

 

   아름다운 어촌은 조용하고 아늑하며 서정적인 농촌을 향유한다.

 

 

 

 

 

   동부오망천삼거리, 좌측길은 해금강, 학동몽돌해수욕장쪽이고 우측길은 해안을 따라 남부저구리로 향하는 길이다.

우측인 해안도로를 타고 급격한 오르막을 오른다. 거제도는 해안선을 따라 업다운이 심한 길을 선보이고 있다.

 

   오송마을 지나자 한편의 시가 흐르는 듯한 마을앞 조각섬이 지붕위로 떠 있다.

 

 

 

 

   거제의 동남쪽 가베마을앞에는 게의 집게손같이 생긴 함박마을이 동망산자락끝에 자리하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율포에서 간식으로 허기를 메우고 탑포에서 시작한 가리산자락 오르막은 3km를 오르고는 남부 저구리까지 3km를 내려선다. 

저구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명사십리와 여차몽돌해안도로를 타고 다대포까지 여행하려 계획하였으나 해안도로여행은 취소하고 다대포를 지나 함목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해금강으로 들어선다.

 

 

 

 

 

 

 

 

 

 

 

 

   해금강으로 진입을 하는데 바람의 언덕에서 어찌 바람이 드센지 애마가 고개를 가로젓기에 해금강의 끝으머리까지 진입을 포기하고 되돌아 나온다.

 

   조각같은 해안선과 바다위에 떠 있는 듯 숨박꼭질 하는 듯한 조막섬들이 있는 곳 거제도의 절경들

 

   이제 학동몽돌욕장으로 내려서고 있다.

 

 

   여기가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조막만한 자갈들이 거므스레 빛을 발하는 것이 흑진주를 방불케한다.

 

 

 

 

   어둠이 내려서고 더 이상 갈 곳도 갈 수도 없기에 우리는 예서 숨을 고르고 쉬기로 한다.

 

 

   이곳이 모텔 내부의 모습이고

 

   퀸크로즈라는 모텔의 외부 전경이다.

 

   여기는 콘도형 온돌방으로 주방의 모습

 

   방 2개가 연이어 있는 분리형 룸

 

   내부 전경을 위에서 내려다 보며

 

   이곳은 여관업과 식당업 그리고 노래방까지 겸하고 있는데 식당도 조개구이 하는 곳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다.

해물탕을 준비하여 저녁을 먹는다. 각종 해산물이 들어간 전골냄비는 지글지글 끓어 국물이 맛난 맛을 풍미하건만 달리거팡님께서 한달이 넘게 감기로 고생을 한 뒤라 입맛이 없어 점심도 부실하게 드셨는데 지치고 기운이 달려 있는 상태라 식사도 맛나게 드시지 못하자 바익님께서 산낙지를 쏘겠다며 주문을 한다.

이것이 동료애요 박애가 아닌가 한다. 헌데 산낙지뿐만이 아니라 저녁값을 바익님이 쾌차를 하셨다. 바익님 다시한번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남정네가 잠자리에 든 곳으로 침대룸

 

   한잠을 자고나자 잠에서 깨어난다. 새벽 3시반이다. 창밖의 하늘을 보니 노자산 위로 먹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고 바람은 거칠고 파도는 우렁차나 비는 없다.

허나 이튿날 아침, 엊저녁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비가 여기서도 내리기 시작하는 듯 가랑비와 같이 한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하자 모두 라이딩을 걱정한다.

어찌 할 것인가? 모두 비를 피해 방으로 들어갔다가 비가 그치면 라이딩을 개시하자고 하나 큰비가 아니고 떠날 준비를 갖추고 나왔으니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학동해변을 출발하자마자 바로 오르막이다. 어제 그렇게 힘이 들어하시던 달리거팡님 산낙지 세마리를 드시더니 힘이 불끈....

 

 

   희미하게 떨어지는 빗방울은 굳건한 우리들의 앞길을 막지못하고 이렇게 수산마을 지난다.

 

   학동에서 오르막을 오른 뒤 수산마을을 지나자 다시 또 오르막 

 

   수산마을과 경계를 이루는 양화마을을 뒤로하고 구조라해변으로 향한다.

 

   망치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모랫사장이 등 뒤에서 잘가라 손짓을 하는 듯하다

구조라항은 해수욕장과 외도로 가는 유람선을 출발시키는 항구로 외도는 전체적으로 동백나무숲이 우거지고 아열대식물과 희귀식물 등을 개인이 조성하고 편백나무숲으로 만든 천국의 계단과 정상의 비너스 공원을 꾸민 해상공원으로 이름났다.

이러한 구조라항앞 식당에서 조반을 먹는다. 해물된장찌개에 반찬은 단순하지만 시골의 식당이 다 그런것 처럼 손수 농사를 짓거나 거제도 산에서 채취한 나물반찬이 주인의 손맛과 조화를 이뤄 이채롭과 향끗한 맛이 진품이다.

 

   조반을 배불리 먹고는 구조라를 떠난다. 이제 빗방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비에 대한 걱정은 말끔히 가셨다.

와현마을을 지나서 지세포에서 좌회전하여 삼거리로 향한다. 소동천을 따라 오르는 오르막은 완만하나 끊임없이 이어지더니 고갯마루가 가까워지자 바람이 우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반송재로라는 이정표지가 바람에 뒤집어지고 쩌렁쩌렁 울리며 나무의 잔가지가 허공을 날라다닌다.

 

 

   고갯마루 아래에서 빼꼼히 머리 내미는 힘없는 어린양들은 애마에서 내려 지치고 고달푼 발걸음을 끌고 온다.

 

   모두가 모이자 내리막을 바람이 심하니 속도를 20km/h내외로 조심하라 신신당부하고는 내리막을 내려간다. 내리막을 달리는 애마는 드센 바람결에 고개를 가로젓고 흔들어 비틀거린다.

 

   지세에서 3km를 오르고 3km를 내려 거제로 들서나 바람이 드세어 내리막에서 속도가 멈춰선다.

 

   이제 거제시내. 거제도포로수용소공원에 들려 625역사의 한 장면을 되새긴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남도의 향토음식을 먹어보자 하였다.

해서 조반을 도다리쑥국을 점심은 국밥을 먹으려 하였다. 아침에 도다리쑥국을 하는 집이 눈에 안뜨인다. 

헌데 도다리가 넘넘 비싸서 도다리쑥국하는 집도 도다리쑥국을 내놓지 못하니 엄감생심 마음만으로 도다리쑥국을 먹고는 점심으로 굴밥을 먹는다.

여기는 통영버스종합터미널 인근 E-마트옆의 굴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으로 "바다향기"다. 

 

   거제를 벗어나기 위해 신거제대교를 건너 통영을 지나고 고성에서 (33)국도를 따라 우측으로 휘돌아 사천으로 방향을 잡는다. 통영에서 고성, 고성에서 사천으로 향하는길가엔 고성이 공룡의 고장임을 알리는 공룡에 대한 관광안내가 즐비하다.

김치재를 올라서니 하늘엔 먹장구름이 땅엔 빗방울이 허공엔 바람이 일렁여 비옷을 차려입고 김치재를 내려서서 상리에서 좌회전하여 [1016]지방도로로 들어선다. 오늘 하루종일 일기가 불순하다. 작은비지만 오락가하는 빗방울과 간간히 고개를 드미는 태양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흐릿한 잿빛 하늘이다.

고성에서 사천 즉 삼천포로 들어서는 길목은 통행세를 단단히 물어야 한다. 구름위에 산책이라는 펜션을 지나자 삼천포경계를 넘는다.

 

   삼천포어시장에서 활어회를 사서는 세팅하는 집으로 들어간다.

 

 

   감성돔과 우럭 그리고 광어 3종세트?가 3만냥이다.

 

   이넘을 먹고나면 매운탕을 끓여준다. 당연히 매운탕값은 별도이고 세팅비도 별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