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n요리

진중리 운길산 자락의 조곡천으로 장어를

힉스_길메들 2010. 5. 18. 22:20

일욜날 산하님과 오늘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이번 경인년 석탄일인 21일부터 지리산둘레길 라이딩을 떠나기 전에 훈련한다는 생각으로 아내인 반구정과 함께 타려 하였으나 어젯밤부터 내린 비가 아침까지 계속되고 하루종일 온다는 기상청예보에 의해 점심이라도 먹을 생각을 한다.

몇일전 안심님이 운길산에 가서 장어좀 먹자는 이야기가 있어 안심형에게도 전화를 하여 동행하기로 하고는

퇴근하여 승용차에 아내를 태우고 동리에 사시는 산하님을 픽업, 안심형이 사시는 자양동으로 고고씽.

영동대로는 am11시가 넘었으나 차량들로 북적거리는데 삼성동을 지나며 아내로부터 긴급콜이 들어온다. 아침에 마신 찬 두유가 배탈을 일으킨 모양이라 인도변으로 차를 빼 하차를 시키니 집으로 돌아 가겠으니 맛있게 먹고 오란다.

안심형을 픽업하여 잠실에서 강변로에 들어서서 동쪽으로 행로를 잡으며 어디로 갈 것이냐 물으니 기사 맘대로란다. 안심형은 매운 음식을 꺼려한다. 해서 진중리 운길산계곡에 자리한 조곡천의 "산들에 농원"으로 들어선다.

 

 

 

 

 

 

pm12시15분에 도착한 "산들에 농원"은 손님으로 첫 손이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뒤따라 손님이 들어서더니 계속적으로 이어진다. 운길산 산속의 조곡천 깊숙한 이곳을 어떻게 알고 찾아 오는지 이제는 주말고 휴일에는 발 디딜틈도 없단다.

이글 거리는 숯불이 나오고 장어가 올려지며 소금을 뿌려 이리저리 뒤척이며 구워주니 장어가 노릇하게 익어간다. 여름날 보릿대가 익어가듯

나는 익은 김치가 좋다. 말이 익은 김치지 사실은 신김치을 말한다. 또한 파김치, 고들빼기, 갓김치 등 신김치들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헌데 장어에도 이런 음식들이 어울린다. 소금구이로 릇하게 익은 장어에 묵은지나 신파김치를 쌓 먹으면 내게는 별미다. 그런데 이 집에는 묵은김치가 없단다. 열무비빔국수를 식사로 내어 놓는 관계로 살며시 익은 열무김치로 대신하란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자 먹기좋게 잘라준다. 차를 가져간 관계로 한잔의 소주로 입술을 적시며 올만에 장어를 먹는다. 미나리무침에 싸서

 

 

장어를 추가 주문하며 산하님이 '참게메기고추장수제비매운탕'이 먹고 싶은 모양이라 같이 주문을 하자 장어 추가 주문을 받던 아주머니 장어를 추가하고 매운탕을 주문하면 배가 불러 먹기가 힘들다고 말씀하셔서

제목도 복잡한 '참게메기고추장수제비매운탕'을 취소한다. 매상만을 생각했다면 이런 조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자 참으로 신선한 생각이 든다.

장어로  배를 채우고는 나는 곡기가 들어가야 한다며 된장찌개를 시켜 밥을 조금씩 나눠 먹고는 운길산 조곡천 중턱에 자리한 "세정사"라는 절로 오른다.

 

 

 

 

 

 

 

운길산 깊숙한 곳,

계곡 사이에 자리한 조용할 듯 싶은 작은 산사 세정사는 자그마한 폭포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웅얼거리고 낮선 이방인이 잠들어 있는 개를 깨운다.

대웅전 앞 뜰에 가꾸어진 화초들은 빗방울에 세수를 한 듯 깔끔하게 단장을 하며 웃음을 머금고 우리들을 맞이하며 처마끝에 맞다은 운길산자락은 자욱하게 피어오른 안개속에서 신비스럽게 스멀대고 용마루에 걸쳐진 풍경은 처량하게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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