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에 지친 초목들이 더위를 가리려 나래를 펼친 뒤 여유로움을 즐긴다.
5월의 마지막 휴일, 잠실대교밑에서 잡풀과 야생화 그리고 나무들의 노랫소릴 들으려 떠난다.
참으로 단란하여 너무좋다. 좋은 사람들과
고덕생태공원과 하남생태공원을 지나 은고개와 도마치고개를 넘어 무술고개로 들어선다.
산천은 푸르고 들판에는 농부들이 모자리를 내고 모를 심는 일이 한참이다. 서울을 벗어나자 이런 풍경을 만끽 할 수 있다는데 행복감이 가슴가득 스며든다.
무술고개를 넘어 비포장 뚝방길로 무갑리로 들어서서 정지리삼거리에 있는 토마토농원에서 벌수정 토마토를 사서는 먹는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얼라 고추같은 토마토를 내어 놓으며 토마토를 다 먹고 먹으라 한다.
고추토마토가 달아서 먼저 먹으면 토마토가 맛이 없단다. 그러면서 가다가 먹으라며 오이 몇개를 주신다.
심심한걸님께서 쾌척해 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동리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초가"에서 잡고기에 논참게를 넣은 매운탕을 먹습니다. 막걸리 한대포에
뚝배기에 식구수대로 밥을 해서는 내어 놓는데 누룽지는 숭늉을 만들어 먹는다.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도 산하님이 매운탕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자고 하며 라면을 끓이니 모두가 모여든다.
점심을 먹고는 남종의 10고개를 넘는다. 귀여리에서 해협산자락의 가마고개를 넘어 팔당댐을 지나 하남 생태공원으로 들어선다.
해협산 정상에서 흐른 산자락이 분원리쪽으로 금봉산을 오리쪽으로 국사봉을 만들어 솟구쳤다 강물로 빠진다.
귀여리에서 금사리를 넘는 고개를 가마고개, 금사리에서 도수리쪽으로 넘는 고갯길은 구터고개, 도수리에서 귀여리로 넘는 수리울고개가 있다.
고덕생태공원앞에서 출근을 해야 하기에 일행들과 헤어져 고덕천밑으로 88도로를 가로지르는 중에 누군가가 날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송운 최희준님선생님이시다. 일전에 선생께서는 수술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막상 만나 뵈니 몸이 많이 상하셨다.
선생께서는 사진을 즐겨 찍으셨는데 사모와 함께 몇몇 지인들과 야생화를 찍고 계시는 중이셨는데 당신의 불편한 몸을 보이기 싫었는지 빨리 가보라 하신다.
나도 송운선생과 헤어져 고덕천변의 야생화를 몇 컷 찍어 본다. 괜시리 마음이 울적해진다.
선생께서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빨리 쾌차하셔 예전의 건강을 되찾으시길 두손모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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