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단체장과 의원들 그리고 교육감 및 위원들이 야권에서 많이 당선된 것을 가지고 많은 이들이 MB정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이구동성이다.
언제부터 우리들이 정치에 이리도 관심이 많았는지 아니 집착을 했는지.... 심판이라는 둥 견제라는 둥 말들이 많다.
허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도자를 뽑을 때까지는 머리가 깨지고 피가 터지도록 이전투구하며 싸우더라도
우리의 손에 의해 새로운 지도자가 탄행했다면 그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똘똘 뭉처야 한다고 감히 생각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옛말이 있듯이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지말자. 이것이 민주주의라지만.....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진보든 보수든, 여권이 되었든 야권이 되었든 리더가 없는 무주공산이다.
대표자를 나무 위에 올려 놓고는 밑에서 나무를 흔들거나, 더 나가 밑둥치에 도끼질을 해대는 모습을 수없이 보아 왔기에 안타깝다.
대표자를 뽑았으면 과거의 호불호를 떠나 새로운 지도자를 정점으로 해서 대동단결해야만이 국가든 조직이든 바로 설 것이다.
지방 선거가 끝났으나 해는 어제와 마찮가지로 오늘도 동녘에서 찬란한 여명과 함께 장엄하고 위용스레 동산위로 솟구친다.
일을 마치고 하남생태공원을 지나 산곡천을 따라 오르다 뚝방으로 들어서니 따거운 햇살이 무섭기라도 하는 듯 나무터널을 만들어 준다.
은고개와 도마치고개를 넘어 무술고개로 오르니 농부가 논밭을 갈아 모를 심고 채소를 가꾸어 아름다운 전원을 만들었다.
산으로 오르는 길섶, 숲이 우거진 사이로 조그만 전답을 만들어 한톨의 나락이나 한뼘의 채소라도 심어 먹으려 씨앗을 뿌렸다.
경안천의 시원한 모습이 봄에서 여름으로 갑자기 바뀐 폭염의 하늘아래 자맥질이라도 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관음고개와 염티고개를 넘어 동오리, 항금리 방향으로 길을 잡아 동오리에 들어서니 아름들이 고목이 우람하게 마을을 지키고 있다.
항금리에서 성덕리, 전수리로 넘어가는 양자산고갯길을 오르는중에 계곡 아래로 암자가 삼림 사이로 조용하다.
양자산고갯마루. 양자산~백병봉~앵자봉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고 항금리 청년회에서 표지석을 세워놓았다.
양자산고개를 넘어 성덕리~전수리를 돌아 영동리의 "너와집"이라는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려 들어선다.
이곳 식당은 상호와 같이 지붕을 너와로 오렸고 실내는 한옥의 내실과 같이 꾸몄으며 옛 농기구 등 고풍스런 모습을 연출하였다.
집을 지으며 상량식을 하였는지 석가래와 대들보에 상량일자가 선명하게 자먹되어있다.
길메들의 오늘의 밥상이다. 보리열무비빔밥으로 나홀로 식탁이라 주문할 수 있는 상차림에 제한이 따라 별수 없었다.
카페풍의 실내는 이런 격자문으로 칸막이를 하였고 상은 통나무를 깍아 만들어 고풍스럽게 꾸며 놓았다.
운심리에서 수청리로 가는 오르막의 초입에 있는 전라도한정식집 개울목의 전경이다.
"개울목"에서는 장어한정식, 소갈비한정식, 게장한정식, 숯불한정식, 매운탕한정식 등 여러가지의 상차림을 국악의 아름다운 선율속에서 먹을 수 있다.
아름다운 한강의 강심과 수풀들
도마치고개를 넘어 번천사거리에서 은고개로 가는 길에 향수가든이 있어 잠시 들렸다.
개울가에 자리한 "향수"는 너른 정원과 족구장 그리고 물가에 평상을 만들어 시원한 자연과 조화를 이뤄 식사하는 즐거움이 배가 될 것같다.
남한산성의 약수터에 올라서니 삭신이 노근거린다. 점심을 먹었으나 허기져 수퍼에서 빵을 먹었는데도 나른하다.
산성약수터에서 시원한 음료수 한캔과 약수물 한컵을 들이켜고는 산성마을을 벗어나 창우동으로 해서 장지천을 따라 탄천둔치길로 들어서 집으로.....
오늘 고갯길로 은고개, 도마치고개, 무술고개, 관음고개, 염티고개, 양자산고개, 남종10고개, 도마치고개, 남한산성으로 총127km 정도를 탔다.
집에 들어서니 아내가 맞이한다. 저녁밥 짓는 것도 귀찮고 영양보충도 해야겠으니 나가서 장어나 먹자고 조른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 입고는 인근의 장어집으로 gogo.... 이렇게 장어를 먹고 있으니 아내가 하는 말, 내가 먹으려는 것이 아니고 당신이 자전거 타고 고생하고 왔으니 당신을 먹이려고 했노라고.....
흐흐, 내가 장어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일부러 장어 먹으러 가자고 조른 것이였다. 고마워 마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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