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성네 원두막에서 고향의 어릴 때 동무들 모임인 동심회 2010년 6월 정기모임을 갖는 날이다.
해마다 한두번은 개를 잡아 보신하지만 고기를 먹지 못하는 나로서는 ㅜㅜ다.
해서 이렇듯 장어를 사다가 구워서 먹는다. 장어는 매번 1관 그러니까 4kg을 사다가 먹는데 묵은지에 쌓서 먹는 맛은 별미다.
개고기를 수육으로 먹고 아래의 무침은 탕국에 고명으로 넣어 먹는 것으로 원두막 주인인 재성이가 준비하고 조리한다.
이렇게 테이불에 둘러 앉아 수육을 먹는다. 남정네가 되었던 아낙네가 되었던 맛있게 먹는 모습이 마냥 즐겁다.
여기가 재성네 원두막의 전경으로 개고기와 장어를 싫컷 먹고는 배를 두드리며 원두막에 눕고 한편에서 고스톱을 치느라 정신이 없다.
또한 인근의 미나리깡에서 미나리를 베다가 자기네가 가져갈 만큼 다듬고 밭에서 쪽파를 뜯고 고추를 따서 봉투에 담는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며 지칠줄 모르며 어릴적 이야기와 청년시절의 비화를 스스럼 없이 풀어 놓으며 장난을 치다가
행주산성의 국수집과 망향비빔국수 이야기도 나오자 한낮의 해가 서편에 기울즈음에 국수를 삶아 이렇게 비빔국수를 만들어 식탁에 놓는다.
그러면서 각자가 알아서 덜어 먹겠금 그릇과 나무젓가락을 내어 놓자 저마다 입맛을 다시며 덤벼든다.
매콤한 다진마늘의 향과 시큼한 묵은지 그리고 아삭한 오이지와 절임무의 절묘한 맛이 조화를 이루며 입안에 가득 면발이 춤을 춘다.
해마다 이렇듯 이 자리에서 몇번의 모임을 갖는데 주인인 재성이는 귀찮고 할 터인데도 우리들이 맞있게 먹는 모습이 좋다며
정성을 다하여 준비 하고 조리를 하며 먹고 난 뒤의 설거지도 모맡아 하는 것이 정말 고맙고 정이 많은 친구이다.
이러한 친구를 남편으로 둔 헌영(큰딸이름)엄마의 헌신적인 내조 또한 희생적이고 아름답기가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