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딸네미가 아빠! 운전좀 가르쳐 주세요? 한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나는 퇴근을 하는 길에 아내에게 딸네미 운전교습을 시키자고 손폰을 하고는 집에 들어서나
아내는 출타 준비는 커녕 막 일어난 모습으로 집안 정리가 한창이다. 친정의 오라비가 보내준 마늘과 양파를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서둘러 준비를 시키는 중에 창밖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빗방울이 굵어지고 있으니 아내가 궁시렁 거린다.
왜 비가 오는 날 운전교습을 시키냐고 그래서 나는 그러면 왜 운전면허 취득하라고 학원에 보냈느냐고
이왕에 출타하기로 하였으니 나가자고 하자 딸네미는 운전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 맞장구를 친다.
나의 고향 문산을 가며 일산을 지나 한적한 자유로의 도로에서 연수 할 요량으로
자유로휴게소에서 운전대를 맞겼더니 아내가 안전부절 안된다고 성화가 빗발친다.
결국 문산의 당동IC에서 빠져나와 반구정으로 들어서며 잠시 맡긴 뒤 점심을 먹기 전에 조부모님 산소에 들려 보기로 한다.
딸네미는 어릴적에 증조부모님의 산소에 다녀 오고는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좀처럼 증조부모님의 산소에 배알을 못하였다.
하여 이참에 산소에 들려 문안인사를 드리기로 하고는 억수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산소를 오른다.
5월초에 초에 형과 동생 그리고 내가 초벌한 산소자리에 어느새 풀이 웃자라 숲을 이루고 있다.
딸아이와 둘이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며 딸네미가 하는 일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사 소원을 한다.
산소를 내려와 통일대교앞 마정리에 있는 장단콩으로 음식을 하는 DMZ장단콩마을에 들려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정식과 콩부침을 주문하니 밑반찬이 깔리고 모두부가 볶은김치와 나와 한입 베어물으니 옛날에 먹던 고향의 두부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장단콩만으로 만든 두툼하게 썰은 두부는 멧돌을 얹었는지 퍽퍽하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하며 씹는 질감이 남다르다.
콩을 갈아서 만든 콩비지장은 요즘 말하는 콩탕으로 맛이 고소하고 부드러운 것이 향긋하다.
예전에는 비지장하면 두부를 만들고 남은 콩찌끼로 만들어 먹던 비지장의 꺼끄러운 맛이 아니라 담백하다.
정식에는 모두부, 콩비지, 순두부 그리고 청국장이 나오는데 모두부를 만들기 전의 순두부로 얼기설기 엉긴 순두부에 조선간장을 살짝 얹어 먹는 맛이.....
청국장. 콩맛이 살아 있는 듯 와글와글 씹히는 콩알이 풍미를 더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향끗함이란 청국장 본연의 맛이리라.
우리가 주문한 정식(밥과 밑반찬 그리고 청국장, 콩비지장, 순두부와 모두부)은 1인분에 7천원하니 요것 두장에 8천냥이다.
거금이 들어간 콩부침은 콩을 갈아서 수분을 빼고 알곡만을 축출해 만들었는데 꼭 판케잌같이 보이지만 부침게가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그리고 후식으로 콩부침게를 만들기 위해 콩을 갈아서 짠 콩물을 건네는데 고소하고 향끗한 맛이 끈내줘여~~
위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장단콩은 여타 우리콩과도 차별화하고 있으며 장단에서는 토속된장등을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다.
'일상과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욜날 밤 잠실다리밑에서 섹스폰연주 (0) | 2010.08.06 |
---|---|
참신과 함께한 저녁 (0) | 2010.07.28 |
재성네 원두막서 동심회를 (0) | 2010.06.20 |
대모산 (0) | 2010.06.13 |
태양은 뜬다. (0) | 2010.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