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에 다니는 동료인 병환씨는 10년전 나와 함께 백두대간 종주를 하며 친분을 쌓아 왔다.
그후 나는 무릎이 아파 의사의 치료를 받으며 자전거를 타라는 권유에 자전거에 입문을 하였고
그는 지금도 우리나라 곳곳의 정맥과 지맥을 휘집고 다니며 크고작은 거산동산 안 다닌 산이 없을 정도이다.
그러면서 작년 가을인가부터 그의 아내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더니
한달전 나에게 자전거 여행을 함께 하잔 제의를 받아 휴가일정을 잡아 10월 20, 21일 양일간 두 부부가 함께 속초를 다녀 오자하였다.
헌데 지난 금요일(10/15)에 병환씨로부터 손폰이 울려 받아보니 백부께서 타계하셨기에 이번 여해을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전언이다.
새벽 5시반에 일어나 서둘러 채비를 하고 조반을 먹고는 잠실대교로 나간다.
애초에 병환씨 부부와 이곳에서 만나 함께 속초행을 약속하였다. 여기서 기념촬영을 하고 속도계를 "0"세팅, 출발시각 07시10분.
하남생태공원을 지나며 한 컷, 한강의 녹음 짙은 숲지가 철새의 삶을 풍요롭하는 요건을 갖춰 철새들의 낙원이 되었다.
팔당대교를 건너서 터널길을 피해 팔당댐을 지나 봉안호수마을을 돌아 조안IC에서 국도로 올라서 양평을 지나고 용문의 어디쯤에서 가을걷이를 한 농촌풍경을 잡아 본다.
잠실대교에서 "0"이던 속도계가 청원의 용두교차로를 지나니 71.6km 소요시간 3시간
예전엔 그래도 영화를 누렸던 지금은 폐업을 한 클린턴휴게소를 지나면 오르막이 시작되고는데 신당고개다.
"세계속의 경기도 안녕히 가십시요 경기도 양평입니다"란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경기도를 벗어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나의 아내 반구정의 역주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이제 반구정은 "하늘이 내린 살아 숨쉬는 땅 강원도"로 들어서서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신당고개를 내려선 뒤 다시 말고개를 올라선다. 이른 조반을 먹었기에 며느리재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슈퍼에서는 약간의 간식을 하고
며느리재휴게소는 방송인 송해선생과 탤런트 주현선생께서 다녀갔다고 휴게소사장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과 인사말을 코팅해 부착해 놓았다.
한식부페(6,000\)와 갈비탕, 육계장, 떡만두국, 만두국, 떡라면, 라면, 우동도 하는 셀프식당이다.
우측으로부터 흰밥, 카레, 찰밥이고 그 옆에는 김밥과 샌드위치가 진열 되어 있고 순서대로 반찬들로 약 50가지 정도이다.
우측부터 잔치국수 육수, 된장국, 미역국, 전복죽이 진열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수정과가 후식으로 준비되어 있다.
배불리 점심을 먹고 며느리재터널을 넘어 홍천 양지말로 들어서니 예나 지금이나 어제나 오늘이나 화로구이 고추장삼겹살을 먹고자 하는 손들이 많다.
중앙고속도 홍천IC 진입로를 지나 연봉교차로앞이다. 직진하면 읍내이고 1시방향은 읍내우회도로이다.
여기는 구성포교차로로 (44)국도 이용중 차량지체시 내면을 통해 구룡령을 너머 양양으로 향하라는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철정터널을 지나자 화양강휴게소가 나온다. 나는 강원도 여행을 하며 이곳을 지나면 항시 들르는 곳으로
이른바 참새방앗간 같은 곳이건만 조금전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했기에 오늘은 그냥 지나쳐 철정을 벗어난다.
이제 건니고개를 올라선다. 홍천과 인제의 경계에 있는 건니고갠 그 유명한 청정조각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왜 청정조각공원이 유명하냐? 하면 이곳엔 장승조각등이 많은데 유곡 거시기(???)를 만지며 희열과 환희(??)를 느끼는 아줌마들이 많다.
소양강에 걸쳐져 있는 양구대교를 건너 양구로 빠져나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
단풍이 알록달록 물들어 가고 있는 강심과 산줄기는 덧없이 흘러 간다.
군축교를 건너니 인제터널 들어석 전에 군축고개로 빠져 나갈 수 있는 길이 있고 고갯마루가 저 높이 자리하고 있다.
옛날, 인제와 원통지역에서 군생활을 하던 군인들이 휴가를 다녀오며 털털 거리는 시외버스를 타고 먼지를 풀풀 날리며 넘던 고개 군축고개ㅠㅠ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넘으면 인제땅, '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 라며 넉두리하던 땅
오지중의 오지 강원도 산골 인제를 지나 합강교차로에 도착한다. [잠실대교에서 약150km / 약 9시간 소요]
한계삼거리는 선택의 땅이다. 동해로 들어서는 길목인 한계삼거리는 한계령을 통해 양양으로 미시령을 통해 속초로 그리고 진부령을 통해 고성으로 가는 길목이다.
병환씨 부부가 함께 왔더라면 백담사입구인 외가평에서 숙박을 하고 한계령을 넘어 양양 낙산사를 들려
속초에서 회에 소주한잔 하고 버스편을 이용하여 귀가하려 하였으나 오늘 미시령을 넘어 속초에서 버스로 상경하려 한다.
한계삼거리를 좌로 돌아 들어서니 노면안내에 "자전거 진입금지, 자전거는 옛길 이용"이라는 노면표지가 눈에 들어와 우측의 옛길로 들어선다.
강변을 따라 달리니 오가는 차량이 없어 한적하여 우리 부부가 전세 낸양 종횡무진 휘집고 다니며 올만에 신나게 달린다.
북설악 안산자락에 위치한 북천은 진부령 좌우에 있는 향로봉과 미산, 미시령의 좌우에 있는 신선봉과 황철봉
그리고 안산부터 시작된 십이선녀탕과 수렴동계곡과 가야동계곡이 합수되어 흐른 백개의 담소가 만들어진 백담계곡의 물이 시원스레 흘러 내린다.
십이선녀탕입구인 남교리를 지나고 백담계곡과 백담사입구인 외가평마을을 지나자 용대삼거리가 나온다.
외가평을 지날 때까지만 해도 사물을 분간 할 수 있었으나 용대삼거리에 들어서니 사위가 완전히 어둠에 갇혀있다.
아내인 반구정과 나는 미시령옛길을 따라 서서히 고개를 오른다. 오가는 차량이 어쩌다 한대씩 오갈뿐 달빛이 교교한 미시령길은 어둠속에서 여유롭다.
드디어 미시령 고갯마루, 불 켜진 휴게소 주차장엔 차량 한 대 없이 조용한 가운데 저 멀리 동해바다쪽 속초 시가지에 반짝이는 불빛만 무성하다.
속초로 내려서면 귀경 버스가 있으려나 의아심을 갖고 기념품코너의 사장님께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중 어느것 이용이 좋으냐 물어본다.
사장님 왈 시외버스가 빨리 서울로 간다는 말씀을 듣고 휴게소에서 끓이고 달인 한방 차 한잔의 여유를 찾는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pm8:25, 창구에서 버스표를 사려하니 8시반차가 있는데 일반버스라 자전거를 못 싣는다 하고 9시 우등버스를 타란다.
잘 저녁 전이라 그렇지 않아도 허기가져서 밥을 먹어야 겠기에 표를 사서 손에 쥐고는 건너편 식당으로 들어서서 식사를 주문한다.
여유가 없다. 간단하고 빨리 준비되는 돌솥비빔밥에 밥한공기 추가하여 비벼 먹고는 승강장에 도착하니 벌써 버스가 도착하여 있다.
버스는 만원이다. 예정된 시각에 약속대로 출발을 하여 미시령터널을 통과해 동홍천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동서울에 도착하니 pm11:05분이다.
애마를 짐칸에서 꺼내보니 뒷발이 탈이 낫다. 바퀴를 굴려보니 유리조각이 박혀있어 빼 내고는 바람을 넣고 출발을 한다.
잠실철교를 건너는 중에 벌써 바퀴가 주져 앉고 있다. 잠실대교도 못가서 바람을 넣고 탄천의 강남면허시험장 부근에서 또 바람을 넣고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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