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남한강 물길여행 [정선에서 단양까지]

힉스_길메들 2010. 11. 16. 10:43

경인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고 있다.

작년엔 춘삼월부터 매달 1박2일로 계획하고 실행하던 여행을 금년엔 3, 5, 7, 9,11월에 2박3일로 계획하고 실행하며 이번 회차로 금년을 마무리 한다.

지난 회차때 영주~울진~태백~정선까지 여행시 한강의 젓줄인 태백의 검룡소에서 발원한 물줄기를 따라 서울까지 잇고자 정선을 시점으로 하였다.

 

토욜 아침,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여보니 터미널이 항상 그렇겠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번잡스런 생각이 든다.

예매를 한 상태에서 회원들[서이사님, 촛불님, 올웨이님, 왕건님, 들풀님, 헌준님]을 만나 정선행 버스에 애마를 태우고 몸을 싣는다. 

정선까지 가는데 몇 군데 정차를 하지만 오늘의 버스는 만원.... 타고자 하는 손님들이 계시지만 어쩔 수 없다. 

버스가 서울을 벗어나자 맑고푸른 하늘은 더 없이 쾌청하고 스치는 차창의 산록들은 싱그럽기가 그지없다.

버스는 정선에서 우리들을 토해내고 강원도 산골의 작은 읍내는 상큼하고 청량한 기운을 쏟아내며 나를 반기는 가운데 차에서 내리는 애마가 앞다리를 절며 울상이다.

펑크가 난 것이다. 서둘러 튜브를 교체하고 예약한 식당에 전화를 하여 터미널을 출발하니 식사준비를 당부한다.

 

정선에서 곤드레나물밥을 처음 시작하였다는 동박골식당이다.

 

 

곤드레 나물의 부드러운 감칠맛과 시골된장의 구수한 맛이 별미중에 별미다....

 

읍내에서 점심을 먹고 조양강을 따라 긴 여행을 시작한다. 이곳의 들머리에 들어서니 "동강 산소길"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강길을 따라 용탄까지 진행하니 가리왕산 초입. 여기서 동강을 가로지르는 용탄대교를 건너 솔치를 넘는다

 

 

 

 

 

솔치를 넘으면 용탄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급하게 우회전을 하여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면 광하교를 건너기 전 우측으로 동강광하안내소앞을 지나 동강길로 들어서게 된다.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길엔 어쩌다 오가는 차량이 한두대 있을뿐 인적이 없이 조용하게 흐르는 물쌀만 간혹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O2동강의 중간에 가수리마을이 있어 가수8경이라는 아름다운 경관이 자리잡고 있는데 위에는 제1경인 적벽뻥대의 모습이고 아래는 제2경인 오동송이다.

 

 

 

 

광하교에서 동강길을 따라 가수리와 운치리를 지나 21여km 강따라 달리면 고성리가 나오는데 영화배우 차승원이 주연한 '선생 김봉두'영화를 촬영한 산골학교가 나온다.

고성리에서 예미로 넘어가려면 고성산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데 한겨울 눈이 많이 오면 도로를 차단하는 관계로 중간에 터널를 뚫어 임시통행을 시키는 비상통로인 약 600m의 고성터널이 있어 이를 통과하는데 왕복1차로에 전등도 없는 암흑천지인 굴로 간혹 오가는 차량이 있어 우리를 긴장시킨다.

 

 

 

석항을 지나 영월로 향하는데 기차가 소리없이 지나가고 있는데 알록달록 분장을 한 것이 관광열차인 모양이다.

 

 

영월 덕포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돌아 고씨동굴, 김삿갓유적지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들풀님께서 함께 동행한 헌준님을 영월에서 기차로 단양까지 점프시켰단다.

고씨동굴에 도착하니 pm4시. 매점이 있어 허기진 배에 양식을 공급하고 길을 재촉하여 각동교를 건너 영춘방면으로 들어선다.

 

 

각동을 지나니 강원 영월과 충북 단양의 경계를 지나게 되고 발아래 조각같은 산천이 조용하게 숨을 쉰다.

 

영춘을 지나니 영춘교 다리앞 삼거리에 이정표가 덩그러니 서있다. 여기서 영춘교를 건너 강길을 따라 가다가 군간교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 가곡을 지나 단양으로 가야 한다.  

헌데 직진을 하면 온달관광단지로 향하게 된다. 이곳을 지나면 소백산자락에 위치한 포란형의 계곡사이로 웅장한 구인사가 자리하고 계속 진행을 하면 고드너머재를 넘어 우리가 지나치는 향산리에서  만나게 된다.

 

근간교앞에서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넌 뒤 우회전을 하여 잠시 쉼을 한다. 어둠이  완전히 대지를 삼키고 사위는 적막하지만 우리들의 심장은 기쁨으로 충만한 가운데 쉼을 멈추고 출발하고자 하는데 뒤에서 안타까운 소리가 들린다.

촛불님의 안장볼트가 풀려 달아나 도저히 자전거를 탈 수가 없을 지경이라 히치하이를 한다. 한참만에 선량한 분을 만나 도움을 받아 단양의 자전거포에서 수리를 받게 하고 우리는 가곡을 지나 도담고개를 넘어 고수대교를 건넌다.

 

고수대교를 건너 강변사거리에 도착하니 pm7시에 105km주행이다. 촛불님과 통화를 하고 숙소를 정하니 리버텔호텔 뒷편에 자리한 금수장이다.

들풀님이 단양역으로 헌준님과 촛불님을 모셔와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수대교 바로앞에 위치한 불개미식당에서 잡고기매운탕으로 저녁을 준비하고 마침 시간을 맞춰 도착한 부산아이님과 만나 하루의 피곤함을 잊는다.

촛불님의 안장을 동네 자전거포에서 수리한 결과 안장을 잘못 조정하여 얼콰한 상태에서 들풀님과 함께 여관의 공구를 빌려 고쳐 보았으나 볼프를 마출 수 없어 날이 밝으면 다시 시도해 보기로 하고 아니 되면 점프라도 권하려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