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 도로·둔치

천진암과 무술고개

힉스_길메들 2011. 3. 7. 09:53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節氣).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도에 이르는 때로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이다. 양력으로는 3월 5일 무렵이 된다.

세시의 풍속으론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왕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경칩이 지난 해일(亥日)에 선농제(先農祭)와 함께 행하도록 정하였으며,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리기도 했다. 『성종실록(成宗實錄)』에 우수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올벼를 심는다고 하였듯이, 우수와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이다.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하여 완연한 봄을 느끼게 된다.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벌레들도 땅속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이날 농촌에서는 산이나 논의 물이 괸 곳을 찾아다니며,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또는 도롱뇽) 알을 건져다 먹는다.
또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특히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여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한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한다. 경칩에는 보리 싹의 성장을 보아 그 해 농사를 예측하기도 한다.
또한 고로쇠나무(단풍나무, 어름넝쿨)를 베어 그 수액(水液)을 마시는데, 위장병이나 속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전남 구례의 송광사나 선암사 일대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은 유명하다. 보통의 나무들은 절기상 2월의 중기인 춘분(春分)이 되어야 물이 오르지만 남부지방의 나무는 다소 일찍 물이 오르므로, 첫 수액을 통해 한 해의 새 기운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고로쇠 수액은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불어 일기(日氣)가 불순하면 좋은 수액이 나오지 않고, 날이 맑아야만 수액이 약효가 있다. 경칩이 지나서는 수액이 잘 나오지 않으며, 나오더라도 그 수액은 약효가 적다. 이처럼 경칩은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움츠려 지냈던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생명력이 소생하는 절기이다.

 

선농제는 농업신인 신농(神農)과 후직(后稷)에게 연풍(年豐)을 기원하며 드리던 국가제의로서 해마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경칩일이 지나고 길일을 택해 왕께서 직접 제를 지내며 신께 제물로 올린 소를 잡아 소한마리 전체로 탕을 끓여 농민들 전부에게 나누어 먹이며 보신을 시킨 뒤 농사를 시작하는 의식이다.

지금 우리가 즐겨 먹는 설렁탕이 선농탕에서 시작된 음식이라 하니 음식을 하나 먹는데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은 경칩일에 생동하는 봄을 만끽하고자 산과 계곡이 있고 강과 들판이 있는 천진암으로 라이딩을 떠나고자 "자전거국토여행"동호회에 함께할 회원들을 초대하여 길을 떠난다.

어제 야근을 하여 싱그러운 아침을 맞아 함께할 회원들을 만날 생각에 가슴 벅차할 즈음에 부산아이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친구들 세분이 함께 나오시겠다고,,,,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함께 정을 나누고 행복을 나눌 광영을 주시니 분명 복을 받으실 분이시다.

 

나의 직장은 고덕에 있다. 출퇴근을 거의 자전거로 하는-지난 겨울엔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별로 자출을 못했지만-데 한강둔치길을 이용하기에 고덕생태공원을 지나 암사취수장 언덕 위를 오르는 중에 불현듯 고덕동에 사는 친구인 불국사 생각이 번뜻 떠 올라 전화를 한다.

따르릉~~~ 얼마만에 올림픽대로를 지나는 자동차 소음과 함께 여성의 목소리가 무선을 타고 전해 온다. 나 ; 잠시 뜸을 들이다 혹시 이경주씨' 휴대폰 아니예요?,

상대 ; 네, 맞습니다. 잠시 기다리세요! 한 호흡하는 중에 불국사가 여보세요? 

나 ; 어이 불국사! 나 길메들일세, 오늘 자전거 타려하는데 시간이 어떤가?

불국사 ; 어 그렇지 않아도 친구와 10시에 만나기로 하였는데 그럼 함께 타세나!

나 ; 그럼 잠실에서 10시에 출발하니 고덕생태공원에서 10시반에 만나세

 

이렇게 통화를 끝내고 잠실대교밑에 도착하니 약속시간이 한참이나 남아 스탠팅에 잠실대교 카페앞의 둔치에서 강변으로 싱글다운 연습을 하다 다시 잠실대교밑으로 가니 한분, 두분 오셨는데 낮 모를 분들이라..... 그러던 중 부산아이님과 몇번 뵌 최선생님께서 그분들과 합류하여 인사를 나누기에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던 중 시네나리아님과 반구정 그리고 건전지님과 삼각산님이하 부산아이님까지 나와 인사를 나누고 대략 10시가 되어 출발을 하여 광나루지역을 벗어나는데 뒤에서 건전지님께서 부산아이님께서 친구분을 기다린다고 천천히 가자 하신다. 

천천히 가면서 그래도 고덕생태공원에서 기다릴 불국사와 친구분이 기다릴 듯 싶어 멈추지 못하고 고덕생태공원에서 기다리며 불국사와 친구분을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실크로드님께서 뒤 따라 오신다기에 기다렸다 함께 하남생태공원으로 향한다. 

 

 

 

 

 

 

 

 

 

 

하남생태공원을 지나서 산곡천을 따라 천현삼거리를 돌아 은고개를 넘기전 늘 쉬던 SK주유소에서 용변도 보며 잠시 쉬는 중에 간식을 꺼내어 나누어 먹는다. 쿠키와 치즈, 떡, 바나나, 오렌지 등등 배낭에서 쉴 사이 없이 간식 보따리를 풀어낸다. 

 

 

 

 

 

 

 

 

 

 

 

 

은고개를 오르고 번천사거리를 돌아 도마치고개를 넘고 퇴촌을 지나 천진암을 오른다. 지난 가을엔 그렇게 아름답던 계곡이 삭막한 겨울을 지나며 을씨년스럽게 변했고 산자락 주변에 논밭으로 서정적이던 농촌이 새로운 건물들과 파헤쳐진 도로가 산만하기가 그지없다.

천진암성지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는 점심이 준비된 전주한정식이란 식당으로 달린다.

 

 

 

 

 

 

 

 

관음리에 위치한 전주한정식집은 단체손님을 받기 위한 듯 칸칸이 방으로 준비되어 있어 끼리끼리 앉아 식사하며 이웃 손님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왁자한 담소를 나누기에 좋은 곳이다. 

2인상 2만원짜리 생선구이정식(공기밥 리필)에 맥주와 막걸리 소주가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며 경칩을 맞이한 선농제의 한 장면처럼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오늘은 삼각산님의 날인가 보다! 식당 주인께서 당뇨가 있는 분을 위해 좋은 물이 있다며 서비스로 게르마늄물이라며 2ℓ들이 페트병을 건네 주신다. 헌데ㅠㅠ 이런 불상사가 있나 이 물을 내 배낭에 집어 넣는다. 들어가지 않으니 부산아이님과 함께 아에 우겨 넣는 것이 나를 죽일 모냥이다. 

또 주인은 텃밭이 놀고 있으니 상추등 씨앗을 뿌려놓고 자전거를 타고 오셨다 상추 등을 뽑아 가시라며 호의를 베풀어 주시며 지난 가을에 여름에 먹기 위해 묵은김치와 돌산갓김치를 담았노라며 먹으러 오라신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절골고개를 넘어 서하리를 돌아 무수리로 들어선다. 무술고개를 넘기전에 마을 회관앞을 지나는데 손폰이 울려댄다. 쉬엄님이 어디냐고? 자기는 광주IC앞이라며 4명이 함께 있노라 한다. 해서 팔당대교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무술고개를 넘는다. 

위의 사진은 무술고개의 가파른 깔딱고개로 아래의 절개지 사잔은 안골로 넘어가는 비포장길이다.

 

 

도마삼거리를 돌아 팔당호마을인 이석리와 팔당댐앞을 지나 팔당대교밑에 도착히니 먼저 오신 네분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신다. 

우리가 오자 튜브가 펑크났다며 휘를 빼어 든다. 부산아이님 발통을 빵꾸 때우는 중 삼각산은 무겁게 이곳까지 질머지고 온 내 배낭에서 물을 꺼내어 나에게는 한 모금도 주지 않고는 이사람저사람 물을 따라 주며 인심을 쓴다.  

팔당땜에서 시작된 서풍이 강변에 내려서니 더욱 거세게 불어온다. 앞으로 바람을 헤치고 집까지 가려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지만 그렇다고 아니 갈 수도 없는 노릇, 눈물을 머금고 바람을 즐긴다. 

   

삼각산님이 배낭에서 식당에서 받은 물을 꺼내어 나누는 중에 불국사님께서 내게로 다가오더니 책 한권을 건네 준다. "이경주 시집 꽃잎은 지고"라는 존귀한 시집을 받아 들고 나는 너무 감격을 했다.

친구가 가슴으로 하늘을 땅을 물과 나무와 풀이며 꽃과 사람과 사람을 그리고 천하만물을 읖조린 마음의 노래를 들을라 치면 벌써 가슴이 벌렁거리며 아찔한 느낌이 벅차 오른다.

친구야 고맙다! 사랑한다! 친구야!

 

팔당대교밑에 하남시장께서 "자전거 안전수칙"이라는 게고문을 세워 자전거라이더들에게 경각심을 고취시키져 하여 내용이 좋았기에 사진에 담아 안내를 한다.

강일동앞에서 불국사님과 친구분이 돌아가시고, 광나루에서 삼각산님과 친구분이 잠실철교에서 실크로드님과 건전지님 그리고 잠실대교에서 송파권역의 부산아이님 일행분들이 떠나신다. 

아직 해가 질 무렵도 아니건만 햇볕은 회색하늘에 가려졌고 바람이 거센탓인지 날씨가 을씨년스레 추워 몸을 움추린 가운데 시네나리아님과 두바퀴님, 쉬엄쉬엄님 그리고 우리부부는 잠실헬기장앞 공원 벤치에서 시원한 배 한쪽을 깎아 먹고는 탄천으로 들어서서 각자의 지브로.....

 

오늘 함께 하신 모든 분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두손_()_ 모아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