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하는 길에 도곡동의 마천루인 타워팰리스 건물 사이로 석양의 모습이 장엄하여 핸폰을 들이 댄다.
자연의 섭리가 이렇듯 아름다울 수 있으며 또한 일본열도를 강타한 쓰나미나 지진, 화산 등에 노출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이렇듯 작은 아름다움에도 찬미를 하고 행복해 할 수만 있다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아침에 한강 탄천합류부에 나가 심심한걸님과 부산아이님 그리고 쉬엄쉬엄님을 만나서 양재천으로 들어선다.
타워팰리스앞, 영동4교밑에서 시네나리아님과 반구정과 합류하여 과천으로 달리는데 앞 바람이 만만치가 않다.
과천중앙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차도를 달려 갈현고개를 넘어 인덕원에서 학의천으로 내려선다.
학의천 상류를 향해 쉼없이 달려 나가니 청계산쪽 계류와 백운호수쪽 계류가 서로 나뉘어져 청계산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청계사 가파른 오르막으로 오르며 할딱 거리는 숨소리는 산사에서 울려퍼지는 청량한 스님의 예불소리에 묻혀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
올만에 따스하고 화창한 날씨에 힘입어 많은 등산객들로 산사는 북적거리고 우리 말고도 라이더 몇 팀이 청계사를 오르고 있다.
대웅전에서는 사시예불을 드리는 스님들 낭랑한 목소리로 독경을 하고 뜰아래로 예불을 드리는 신도들의 모습이 경건하다.
고색창연한 용마루가 아름다운 단청으로 빛을 발하고 푸른계류가 넘처나는 청계산 아래에 자리한 사찰은 신령스런 꽃 우담바라를 잉태했다.
우담바라, 얼마전 청계사에 신령스런 우담바라꽃이 피었다고 세간에 소문이 쫘하니 났었다.
우담바라는 불경에서 여래[如來]나 전륜성왕[轉輪聖왕]이 나타날 때만 핀다는 상상의 꽃이라며,
3천년 만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령스런 꽃으로 매우 드물고 희귀하다는 구원의 뜻으로 여러 불경에 자주 등장한다.
신도들 마음속엔 그냥 3천년 세월을 간직하고 전륜성왕이 나타나는 징후인 우담바라꽃이길 바랄것이다. 편안한 와불처럼
우리가 내려 오려 할 즈음에 청계사에는 점심공양이 시작된듯 공양간앞에는 점심을 먹기 위해 삼삼오오 줄을 서고
부산아이님은 아이처럼 점심공양하고 가자며 공양간에 들어가 공양주보살께서 떡 한조각을 얻어 나오신다.
청계사를 내려와 백운호수를 일주하려 하였으나 12시가 지났기에 하오고개를 넘어서 운중동에서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지나친다.
하오고개를 넘어서니 반대쪽에서 넘어 고갯마루에서 쉼을 하고 있던 라이더들이 왜? 힘들게 고개를 넘느냐고.....
길메들의 번개에서 올만에 고기좀 먹을까 하고 판교신도시 산운마을에 자리한 꽃소네라는 식당을 찾으려 하였으나.....
길메들의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으나 꽃소네를 찾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 청계산손두부집으로 향하다 장백님을 조우하고
청계산손두부집에서 손두부전골을 주문하여 전골이 끓고 있는 사이에 장수막걸리로 건배를 한 뒤 팔팔 끓는 전골을 떠 먹는 맛은....
심심한걸님께서 쾌척하신 점심을 먹고나니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쪼이는 기분좋은 나른함으로 늘어진 몸을 이끌고 운중고개를 넘는다.
막걸리의 기운인가, 어렵사리 운중고개를 넘어 고기리로 내려서서는 말구리고개를 넘어 손곡천을 따라 운향하려던 것을
고기2교를 건너서 바로 직진, 고기초교앞에서 다리를 건너 낙생저수지를 지나 동막천을 따라 탄천으로 내려선다.
탄천의 둔치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따스한 주말의 오후는 아이, 어른 할것없이 한꺼번에 쏟아진 듯 비좁은 둔치를 달려 지브로.....
심심한걸님 맛있는 점심을 쾌척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시네나리아님, 부산아이님, 쉬엄쉬엄님 모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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