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진부에서 부연동~법수치~남대천~양양 솔비치까지

힉스_길메들 2011. 10. 18. 10:40

가을이 익어가는 즈음에 진부에서 오대산자락을 넘어 부연동과 법수치따라 남대천을 따라 양양까지

그리고 양양에서 공수전계곡을 따라 가다 새도 자고 넘는다는 조침령을 넘어 진동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귀둔리와 가리산리의 산골마을을 거쳐 덕산리로 내려서며 가을 풍경을 감상하고자 계획을 세운다.

동서울에서 am6:32 버스에 몸을 싣고 아내인 반구정이 준비해준 샌드위치를 꺼내 심심한걸님과 부산i님께 하나씩 건네 드리며 조반을 대신한다.

밤사이 가을비가 내려 을씨년스러운 가운데 달리는 버스의 차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어느덧 서울을 벗어나며 그쳐가고 있다.

 

버스는 장평에서 손님을 내려준 뒤 진부에 도착하니 am08:40, 화장실에서 소피를 본 뒤 am08:45 터미널을 벗어나 오대천을 따라 오대산쪽으로 진로를 잡는다.

오랫동안 잠자던 디카를 꺼내 충전을 하여 점검을 안했더니 2007/1/1.0:00이기에 잠시 서서는 새로이 세팅을 한다.

 

도로는 어제 나린 빗물로 질척거리고 자연의 신지스러움에 빠져든 나는 아무 생각없이 월정삼거리를 직진해 한참을 달리다 유천리라는 버스정류장을 보고는 길을 잘못든 것을 알아차린다.

길을 1.5km 정도 되돌아와 월정삼거리에서 오대산/진고개쪽으로 방향을 바꿔 병안삼거리앞에서 바람막이 겉옷을 벗고 진고개 올라갈 채비를 한다.

 

동대산(1434)과 노인봉(1338), 황병산(1407)자락의 물을 받아 흘러내리는 하천가로 진한 단풍의 멋스러움이 나그네의 눈을 사로잡고

 

자전거가 바퀴가 쩌걱거리는데 뒤에서 이를 보신 부산i님께서 펑크가 났다며 펑크 때울 때까지 쉬시잔다.

튜브를 교체하는 수고로움도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만산홍엽을 보며 잊고만다. 

그 누가 이를 보면 감탄하지 안을소냐? 자연의 신비앞에 절로 탄성이 인다.

 

잿빛 하늘 아래에 있는 진고개휴게소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동대산으로 오르는 산꾼들이 줄을 이어 오르고 있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반구정이 배낭에 넣어준 쑥떡을 한무더기씩 나눠드리며 요기를 한 뒤 막 내리기 시작하는 가랑비를 맞으며 진고개를 내려선다.

우리나라 전형의 동고서저의 지형에 따라 서쪽 사면은 완만하였으나 동쪽 사면은 급경사에 굴곡이 심한 가운데 떨어지는 빗방울은 세기가 더해 진다.

 

바람막이만 걸친 상태에서 빗물에 옷은 젖어오고 송천약수를 지나 삼산삼거리에서 부연동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비도 피할겸 식사를 할 요량으로 두어군데 식당 문을 열어보나 문을 닫았기에 할 수 없이 부연동으로 가기로 한다. 

추적추적 비가 내려 배낭커버를 씌우고 부연동마을로 들어서기 위해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전후치고개이다.

전후치를 오르는 중에 오대산을 넘던 구름은 어느새 밀려나 햇살이 고개를 내밀고 동대산고 노인봉을 가로지른 진고개로가 아득하게 꼬불거린다.

 

전후치로 오르는 길은 포장과 비포장이 함께하는 소로로 마음놓고 라이딩하는 우리로서는 간혹 오가는 차량으로 당혹스럽다.

 

여기가 전후치다. 고갯마루에 이처럼 부연마을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산림청에서 세운 게고문이 있다.

 

산자락 넘어 두로봉에서 이어진 백두대간이 동대산을 지나 진고개를 가로질러 노인봉과 선자령을 지나 대관령으로 흘러 내린다.

 

 

노인봉을 뒤로하며 전후치로 올라서는 부산i님의 역주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후치에서 부연동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시멘트포장길로 상당히 가파르고 굴곡이 심한 가운데 좀전에 내린 빗물로 노면이 젖어 있다. 

 

 

부연동으로 내려서는 길가에 단풍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찬란하게 햇살을 받아 저마다 빛을 발산하고 있다.

 

 

도로는 이처럼 급회전을 하며 휘돌아 가고

 

 

 

부연동마을의 초입으로 들어서는 두분은 다정스럽게 나란히 내려 오신다.

 

 

부연약수터앞에 자리한 먹거리쉼터라는 곳에 삼산삼거리에서 점심 준비를 부탁하고 이곳에 왔는데 예상시각보다 빨리 왔다며 잠시 기다리란다.

 

그래서 집앞으로 난 길을 따라 약수터로 내려간다.

 

약수는 철분성분이 포함된 약수다. 강릉시에서 식용 가능판정을 붙인 안내문이 한쪽 옆에 있다.

 

 

 

 

 

 

 

이 집에서 담근 오미자술로 반주하고 산채정식으로 점심을 먹은 뒤 길을 떠난다.

 

 

 

부연약수에서 약2.0km 거리에 있는 바두재는 비포장길로 강릉시와 양양군의 경계지점이다.

 

바두재를 내려서며 약 800m 지점에 있는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편으로 계속 내려가면 어성전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삼거리에서 왼편의 약간 오르막길로 들어선다. 법수치로 가는 임도이다.

 

이 삼거리에 산림청에서 세워놓은 게고현수막과 풀 속에 숨어 있는 위와 같은 표지석 법수치까지 11km란다.

 

삼거리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잠시 오르막을 오르면 차단기기 길을 가로막고 있다.

 

임도길을 가노라면 이따금 임반표지목이 세워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법수치고 가는 임도길엔 지난 비로 이따금 물웅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바두재에서 법수치까지 비교적 평탄한 임도는 끝없이 펼쳐진듯 싶다.

 

아득한 비탈 아래로 물골마을의 몇 안되는 가옥이 나뭇잎 사이로 언뜻 보인다.

 

임도에서 바라본 법수치의 물길이다.

 

 

 

이제 바두재에서 법수치까지 임도는 끝을 맺는다.

 

차단 펜스를 지나 조금 내려서면 팥밭무기교라는 다리가 나온다.

 

팥밭무기교앞에 캠핑카가 세워져 있어 삼형제 사진을 부탁하여 증명사진을 찍는다. 

 

캠핑카에서 김치찌개를 끓여 놓았으니 식전이면 찌개에 식사를 하라며 권하시나 부연동에서 중식을 하였기에 정중히 거절을 한다. 고마운 분들시다.

 

팥밭무기교앞의 법수치계곡의 모습이다.

 

 

 

 

 

양양 남대천은 부연동마을에서 발원해 법수치를 지나 면옥치천과 만나 남대천을 이뤄 어성전으로 흘러들어 양양앞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면옥치로 들어가는 갈림길이다.

 

면옥치천의 하류로 법수치천과 이곳에서 합류한다.

 

 

면옥치로 들어가면 면옥치교를 건너 들어가 임도로 불바라기약수를 지나 미천골휴양림으로 나갈 수 있다.

 

 

어성전사거리에서 직진을 하면 송이로를 따라 하조대로 갈 수 있으나 남대천을 따라 내려선다.

 

원일리를 지나 놀골교차로에서 남대천을 건너 부소치리로 들어선다.

 

 

 

 

부소치재 고갯마루에 들어서니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부소치고개 양안으로 임도가 이어져 있어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손양면소를 지나 동해대로를 따라 양양읍내로 들어서서 양양시장의 어시장에서 회를 떠 숙소로 들어간다. 

 

 

 

 

광어와 방어를 5만냥어치 사서 자전거 앞에 매달고 숙소로 정한 쏠비치로 들어선다.

쏠비치는 호텔과 리조트로 나눠 있는데 리조트는 이스탄샤A,B,C와 빨라시오, 노블리로 되어 있고 우리는 정중앙에 있는 빨라시오 105호에 묵는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삼형제였으나 쏠비치 빨라시오에서는 2자매가 합쳐져 오남매가 되었다.

 

광어 1팩과 방어 3팩을 떠 왔으나 넘 많아 방어1팩은 냉장고에 넣고 낼 아침에 회덮밥으로 먹기로 한다.

 

리조트 슈퍼에서 쌀과 밑반찬을 조금 사오고 활어판매장에서 준비해 준 매운탕거리로 매운탕을 끓여 저녁을 먹고는 내일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