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남한강 자전거길 팔당에서 이포까지

힉스_길메들 2011. 11. 9. 18:30

야근을 마치며 퇴근길에 남한산성을 넘어 가겠노라 아내에게 전화를 하고는 길을 나선다.

하남생태공원을 지나며 한강가에 늘어선 하이얀 포말을 하늘거리는 갈대숲을 지나고 강변 물속에 뿌리를 내리며 자라고 있는 나무들과 산자락이 물속에 비추는 실루엣이 신비감을 더하는 아름다움에 젖는다.

남한산성을 넘기 위해 산곡천을 따라 가는데 올림픽대로를 타고 한 무더기의 라이더들이 한강 상류쪽으로 달리는 것을 보고는 남한강자전거길를 따라 이포까지 다녀오기로 마음이 바뀌어 애마를 세우고 손폰을 꺼내 아내에게 이포에 다녀온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기수를 돌려 팔당대교를 건넌다.

 

예전엔 팔당대교밑에서 잔차길이 끝났지만 팔당역을 지나 조개울부터 이제는 옛 중앙선철길을 이용해 남한강자전거길로 만들었기에 예까지 한강변을 이용해 잔차길을 만들었다.

 

조개울 청수장수퍼가 있는 곳. 양평쪽으로 잔차를 탈 경우 가며오며 이곳에서 쉬면서 간식도 먹고 휴식도 취하며 소피마르소와도 대화를 하는 곳이 철길자전거도로의 나들목이 되었다.

 

직장에서 15.5km 달려 남한강자전거도로 산소길 나들목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실컷 산소를 마시며 풍광을 즐기리라.

 

팔당 나들목을 출발해 철길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선로가 그대로 보이는 잔차길을 따라 가다보니 팔당댐옆으로 첫 봉안터널이 보인다.

 

봉안마을에서 예봉산과 검단산자락을 가로지르는 팔당댐을 바라보니 너른 호수가 마음을 탁 트이게 하니 기분이 상쾌하다.

 

철길은 봉안마을을 지나 능내역으로 들어서기 전에 산자락을 휘돌아 가는데 철길옆으로 봉주르라는 카페가 자리여 아베크족들의 발길을 잡은지 어언 10여년이 되었는데 예전엔 철길에 가로막혀 철망으로 통행을 제한했는데 이제는 자전거길로 통하는 통로를 만들어 남한강자전거길과 봉주르카페가 하나의 명물로 자리매김하였다.

 

능내역으리 들어서기 직전 오른쪽으로 야산을 가로지르는 마재고개를 넘어서면 마현마을이다. 마현마을은 다산 정약용선생의 묘소와 실학박물관 등 다산의 유적지가 있어 다산의 혼과 정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곳이 능내역이다. 예전엔 능내마을과 마재, 마현마을에서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있어 열차가 섰으나 이제는 전철이 직선으로 개통되어 이곳을 비껴나가 이제는 옛 정취만 남긴채 자전거쉼터가 자리하고 있다.

 

나는 예전에 중앙선 열차를 운전하던 기관사로서 이 선로자전거길을 자전거로 달리니 옛생각이 절로 난다. 예전에 기차를 운전할 때 기차손님들이 기다리던 플랫홈은 이제는 자전거쉼터가 되었고 그 끝머리엔 이렇듯 자전거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아래의 쉼터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들어섰는데 남한강자전거길 순찰경찰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5인조가 결성되어 순찰을 하고 있단다.

 

서울에서 6번국도 옛길로 팔당댐을 거쳐 다산삼거리를 지나면 두물머리의 한부분인 작은 만이 보이는데 이곳은 사극에서 나룻배를 건너는 나룻터 역활을 한 곳인데 이 부근에 쉼터있다.

 

양수대교를 지나 조안을 지나면 북한강하류의 진중삼거리에서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양수교를 지나면 바로 북한강철교가 나오는데 이 철길위로 자전거길을 만들었다.

 

북한강철교위에서 뒤돌아 보니 운길산 중턱에 자리한 수종사가 햇볕을 받아 반짝거리기에 셀카를 드리대니 운길산역과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철교 운길산 정상 아래의 수종사가 한 점으로 보인다. 

 

남한강자전거길은 양수역앞으로 지나게 된다.

 

 

여기서 역앞으로 직진을 하면 용담호반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면 용담터널이 나오며 연속해서 부용4, 3, 2, 1터널이 신원역까지 이어져 있다.  

 

중앙선전철 터널 옆으로 용담터널이 새초롬이 고개를 내밀고 용담호반을 바라보며 이렇듯 휴식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휴식공간은 곳곳에 준비해 라이더의 지친 다리를 멈추게 한다.

 

용담터널을 나오니 남한강 물위에 다리를 놓아 준설한 용담대교가 긴 꼬리를 물며 산자락을 휘돌아 달려간다.

 

도로 중간중간에 이런 "남한강 자전거길"이란 안내표지 씌어져 있어 군데 군데 마을을 비껴가는 도로로 찾기 쉽게 했다.

 

오빈역앞을 먼 발치에서 지나고 나니 자전거길은 "양평실내체육관"뒤에서 돌아 앞으로 와 차도를 건너게 되어 있다.

 

양평으로 가는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둔치로 내려서는 나무계단이 나오고 조금 더 지나면 순대국집앞에서 둔치로 내려서는 램프가 나온다.

 

순대국집앞에서 램프를 타고 둔치로 내려서면 남한강가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들어설 수 있다.

 

양근교를 지나 양평읍내를 자전거길로 가로질러 양평교앞에서 뚝방으로 올라서게 된다.

 

양평교부근 뚝방으로 올라서면 우측으로 위의 지점이 나오는데 자전거길은 왼편길이다.

 

오른쪽의 강변으로 내려서는 길은 카누장으로 가는 길이니 반드시 왼편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양평체육공원과 충혼탑공원이 나란히 있다. 공원을 지나면서 자전거길옆으로 몇 곳의 펜션과 별장이 가까이는 한강을, 멀리는 양자산을 바라보며 자리하고 있으며 용문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흑천을 건너게 된다.

 

흑천을 건너면 앙덕리 마을앞에서 강변길을 마을로 들어선 뒤 차도를 타고 오르막으로 오르게 된다.

 

개군산자락에 있는 후미개고개를 넘기전에 왼편으로 개군산MTB코스 나들목이 보이고 고개를 넘어서면 가파른 그리고 급한 커브길로 구미리로 내려선다.

 

구미리로 내려서면 개군이다. 개군의 초입엔 아직 자전거길이 정비가 덜 되어 있으며 개군을 벗어나면 대신의 이포나루가 나오고 바로 이포보가 보인다.

 

파시산성이 있는 이포보앞으로 장승공원이 있어 이포보와 함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목장승과 솟대가 공존하고 석재로 만든 머리에 솟대를 인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연결하는 가로막대가 이채롭다.

제주에서는 가로막대 3개가 걸려 있으면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오랜만에 돌아 와 부부의 정을 쌓는 중이니 외인이 집안 출입을 금한다는 표식이라는데????

 

한강8경중 3경에 해당하는 이포보(파시경)의 전경이다.

 

이포보에서 조금만 더 진행하면 이포대교앞 천서사거리다. 이포교밑으로 충주까지 가는 남한강자전거길이 열려 있으나 오늘은 여기까지....

고덕동에 있는 직장에서 천서사거리까지 58.8km다. 천서리는 막국수타운으로 많은 나그네들이 이곳에 들려 천서리막국수를 먹고 간다.

 

주인에게 커피한잔 얻어 마시며 문의 한 결과 한마리에 2만원, 세마리에 58천원이란다. 쭈꾸미는 1kg에 25천원이고.

 

천서리에는 막국수 말고는 먹을 만한 음식이 별로이다. "버드나무집"은 막국수타운 한 가운데 자리한 이방인과 같이 장어와 쭈꾸미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이포교쪽 길을 건너 "전주맛멋"이라는 식당에 들어가 황태해장국을 시켰는데 주인의 서비스도 별로, 운동한 라이더로서는 불만인 밑반찬도 3가지뿐이다.

 

점심을 먹고는 속도계를 "0"로 세팅하고 출발을 한다. 아마도 pm1시반은 되었으리라?

 

지금 한창 조성중인 개군의 레포츠공원을 돌아 구미리로 접어들어 12%오르막의 개군산 후미개고개를 깔딱거리며 넘고 내리막을 달리다 삼거리에서 왼편의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앙덕리마을회관앞삼거리다. 여기서 남한강자전거길은 왼편으로 돌아나가야 된다.

 

양근교밑 자전거길 갈림길이 나온다. 이포쪽에서 오면 오른편에서 와 직진을 하면 양평역쪽이고, 남한강자전거길은 화살표가 그려진 쪽으로 해서 양근교밑으로 돌아나간다.

 

이포대교앞 천서사거리에서 양평역갈림길까지 13.9km이다.

 

아신역부근의 고읍교차로앞이다. 여기는 유명산자락에서 흘러내린 하천을 따라 올라가면 옥천냉면으로 유명한 옥천을 지나고 농도치와 서너치고개를 넘어 설악, 청평, 홍천으로 가는 길이다. 약 19.3km다.

아신역을 지나면 한강8경중 2경에 해당하는 569m의 기곡터널과 261m의 원복터널을 지나면 국수역이 나오고, 국수역과 신원역 사이에 177m의 도곡터널이, 신원역과 양수역사이엔 116m의 부용1터널, 192m의 부용2터널, 284m의 부용3터널, 240m의 부용4터널과 441m의 용담터널을 빠져나가면 용담호반 위로 용담철교를 건너서 양수역에 들어선다.

 

양수역앞엔 연꽃이 아름다운 "세미원"이 그리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드넓은 호반을 앞세워 자리하고, 역을 지나면 북한강을 건너는 북한강철교를 만나게 된다. 564m의 북한강철교를 건너기 직전에 남한강자전거길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데 남한강자전거길 기념으로 대통령 이명박이라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북한강철교 입구에 남한강자전거길 종합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남양주~양평~여주~충주까지 연결되었음을 알려준다.

 

북한강철교를 건너는 중 군데군데 북한강 강심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강화유리를 설치해 놓았는데 스쳐지나면서도 아찔한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운길산역앞, 북한강변을 달리는 45번국도는 새터유원지를 지나 대성리, 청평, 가평을 지나 춘천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이포교앞에서 약 34.3km다.

 

팔당에서 이포로 가는 중에는 "카페 봉주르" 전경을 찍었지만 이포에서 팔당으로 오는 중에는 "봉주르"로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초코파이와 물을 먹고 짬짬이 전경을 셀카에 담는다.

 

지금 초가지붕엔 이엉을 올리는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 이곳을 예전엔 아내와 몇 번 이곳에서 식사도 하고 차도 마셨지만 요즘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정원 한가운데 벌써 장작으로 모닥불을 피우고 있다. 감자랑 고구마를 구워 먹으라고.....

 

정원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아담한 별채 가옥이 보인다. 실내엔 고풍스런 나무탁자와 한지 창문이 옛스러움을 자랑하고 있다.

 

팔당호반옆으로 라이더쉼터가 자리하고 예봉산과 검단산자락을 연결하는 팔당댐 공도교가 건너간다.

 

저 멀리 예빈산밑에 천주교 공원묘지 소화공원이 보이고 봉안터널앞으로 6번국도의 높은 교각이 흉물스레 산자락을 뚫고 지나가고 있다.

 

260m의 봉안터널을 빠져나오면 팔당철길 남한강자전거길 시작점이요 끝나는 지점인 조개골앞이다. 천서사거리에서 약 42.9km이다.

 

청수장수퍼가 있는 조개골에서 한강둔치길로 접어들어 팔당대교밑을 통과해 덕소를 지나 수석동 석실마을에서 미음나루로 넘어가는 오르막이 가파르게 보인다.

 

강심에 잠긴 산자락을 벗어나면 먹거리마을 미음나루가 있다. 미음나루앞에 남한강체육공원앞을 지나면 왕숙천이 합류하는데 쪽다리를 건너서 구리시로 진입을 한다.

 

구리 토평IC부근에 있는 수석교 쪽다리를 건너서 속도계를 확인하니 이포교에서 약 54.8km를 달려왔다.

 

구리한강꽃단지에 노란 원추리꽃인지 메밀꽃인지 꽃무리속에 갈대가 한움큼 자리한 것이 이체롭다.

 

아차산밑을 지나서 잠실철교를 건너 어둠이 대지에 깔리기 시작할 무렵에 집에 들어선다. 이포대교앞 천서4거리에서 집까지 약 75.0k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