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고향땅은 북녁과 가까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다. 이곳을 예전엔 파주군 임진면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었다. 더 오래된 조선조에는 평양으로 가는 길목인 파주목이였다.
어제 고향 동무들의 친목 모임이 임진나루와 화석정이 있는 근처인 "임진강수라상"이라는 음식점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유사는 경연이다.
옛적 어린 시절을 지냈던 옛적 집은 지금은 타인이 살다가 언제부터인가 주인이 집을 비우고 지금은 폐가가 되다싶이 되어 있다.
작은 건물은 창고 자리였고 그 앞엔 뒷간이 자리했으며 창고 뒤편으로 작은 도랑이 있었으며 그 도랑을 경계로 큰아버지댁이 자리하고 있다.
어릴적 놀이터였던 느티나무로 수령이 200여년이 되어 파주시에서 보호수로 보호하고 있으나 예전엔 바닥이 평평해 마을 주민들이 더위를 피해 자리를 깔고 쉬었던 쉼터가 되었고, 사랑방이 였던 곳이다.
이 느티나무는 단오날에는 그네를 매어 동네 처녀들과 아낙들 그리고 어린 소녀들이 그네를 타며 휘드러지게 발을 구르며 하늘로 치솟으며 아찔한 그리고 짜릿한 순간을 만끽하며 숨은 이야기를 간직하던 낭만이 살아 숨쉬던 곳이며 어린 머스마들이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며 술레잡기를 하고 낭창낭창 휘어진 나뭇가지를 잡고 그네타고 이가지 저가지로 이동하다 떨어지기도 한 슬픔을 간직한 나무이기도 하다.
이집이 내가 살던 옛집에서 도랑하나를 건너에 있던 백부댁이였으나 어른들께서 돌아가시고는 이제는 우리 사춘들의 종가로 되어 있으며 뒷편의 밭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누워 잠드신 산소가 있다.
이 집뒤편의 담자락 넘어 커다란 은행나무가 한 그루있는데 아내는 여기서 은행을 줍겠다고 모임장 소보다 먼저 이곳에 도착하여 은행을 줍는다고 하더니 너무 씨알이 작다고 금방 돌아와 화석정으로 향한다.
장어구이와 민물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임진강수라상"은 마루바닥을 강하유리로 지어놓고 바닥에 어항을 만들었다.
이곳에 민물고기와 참게가 놀고 있으며 관상용 철갑상어 한마리도 덩달아 함께 어울려 유영을 하고 있다.
이집을 몇 번째인가(친목회와 자전거 라이딩을 하며) 와 봤지만 매 번 올 때 마다 어쩐지 낯 설고 아득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깨질까봐!
우리들의 상차림이다. 장어구이에 매운탕을 먹을 것이다.
네상을 보왔네요. 우리 친구들이 11명인데 부부가 함께 모이나 오늘은 16명이 오는 모양인지 4테이블만 잡았다.
참게 간장게장, 밥도둑이라는 소리를 듣고도 언제나 상큼하고도 짭쪼름한 맛으로 혀끝을 자극하는 넘이 참말 좋다.
고추장구이와 간장구이가 나왔다. 한테이블 한 쇠판에 세마리씩 나왔으나 요넘 남았을 때 참게잡어매운탕이 나왔을 때 소금구이 한 쇠판을 시 더 주문하여 소주에 배를 채운 뒤 매운탕에 수제비 조금 건져 머고는 배퉁퉁....
친구들과 헤여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성동리가 어디냐고 묻는다. 프로방스에 가서 차한잔 하고 가잔다.
아내와 몇 일 전 다툼이 있어서 홧김에 모른다 하니 친구인 재성(고향의 소방소에 근무)에게 전화를 하여 물어보니 확실하게 길안내를 해 준다.
탄현면 성동리에 있는 프로방스는 『아름다운 마을 행복을 드리는 마을 프로방스입니다.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부 지방의 낭만과 고흐의 정열을 담아 만든 멀티 테마타운입니다.
1996년 프랑스 요리와 한국적 해석이 가미된 레스토랑은 2개층에 350석을 갖춘 프로방스 레스토랑.
아름다운 마을 행복을 드리는 마을 프로방스입니다.
프로방스를 대표매장 프로방스 리빙과 허브공방이 합병된 프로방스 라이프. 크리에티브한 생활을 제안하는 것이 모토 매년 유럽에서 시장조사를 통한 인테리어를 고객에게 보다 빨리 선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을 벗어나 곧게 뻗은 자유로를 질주하는 시원스러운 해방감과 함께 아름다운 마을 프로방스에서 행복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에 자리하였으며 근처에 헤이리 예술마을이 있어 함께 여행을 하기 쉽다.
아내는 이 프로방스 입구에 자리한 최윤아의 "흔적"이라는 라이브카페에 친구들과 함께 오기로 해서 한번 먼저 들려 보고 싶은지 차 한잔 사주겠다며 가보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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