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걸님과 양수역앞에서 10시30분에 만나서 자전거를 타기로 해 나는 양수역까지 전철로 점프하고 심심한걸님께서는 승용차로 양수역으로 가신다.
양수역에서 만나 벗고개, 서후고개를 넘어 농다치고개를 오른 뒤 다시 서너치로 방향을 선회한다.
"농다치"는 양평 사람들이 이 고개를 보면서 농이 하늘에 닿을 만큼 높다해 붙인 이름이고,
"서너치"는 가평 사람들이 이 고개가 하늘애서 서너치 떨어졌다해 붙인 이름이다.
서너치에 올라 마즙 한잔을 하기 위해 유명산노천카페의 엉성한 문을 열고 들어서니 화목난로의 훈기가 코끝으로 몰려든다.
마즙을 주문하고 농다치, 서너치로 오르는 동안의 열기로 흐르는 땀을 휴지로 흠쳐내니 어느새 마즙을 갈아 내어 오며 화덕에서 구운 작은 고구마를 내어주며 함께 먹으란다.
따끈한 고구마를 후후불며 까서 달콤한 마즙과 함께 먹고는 서둘로 노천카페를 나와 유명산삼거리를 지나 방일리에 있는 "토종추어탕"이라 식당으로 들어선다.
인근에서 소문이 났는지 손님들이 많다. 추어탕을 주문하니 배추겉절이와 파김치를 항아리째 내어 놓고 빈그릇에 덜어 먹게 한다. 찬으로는 두부부침, 간장고추장아치다.
점심을 먹고는 설악쪽으로 다시 달려 한우재를 지나 경춘고속도 고가밑을 통과해 엄소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한 뒤 [묵안로]를 따라 10.5km 정도 오르니 묵안1리 국수터가 나온다.
여기까지 가평군내버스가 올라온다. 심심한걸님께서 산길을 물어보니 예전엔 갈현 사람들이 가일리나 이곳 묵안리를 거쳐 가평으로 나갔는데 요즘은 이곳으로 안 다닌단다.
여기서 더 계곡을 따라 오르다 민가에 들어가 산길을 물어보니 여기서 좀더 물길을 따라 오르면 임도가 보인대서 무작정 산속으로 들어서니 산길이 끊기고 산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길이 없는 산속에서 잡목을 헤치고, 넝쿨을 헤집으며 능선으로 올라선 뒤 잠시 바위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한다.
이렇게 능선길을 따라 잠시 오르니 양평랠리코스 임도가 나온다. 얼마나 반갑던지,,,,. 어느새 시계는 pm3:30.
임도에 올라서 방향을 잡아 우측으로 내려선다. 좌측 오름길은 비슬고개로 가는 길인데 심심한걸님께서는 비슬고개까지 가서 용문에서 전철을 타자신다. 그럼 자정에나 내려 갈라나,,,,.
지금 왼편으로 나 있는 길이 묵안리에서 올라오는 임도길일 것이다. 비포장길에 오르자마자 우측 좁은 산길로 들어섰다면 우리는 벌써 이곳을 지나쳤을 것을,,,,.
임도는 계속 내리막길인데 원각사절집앞에서 오르막으로 변한다. 원각사 절집으로 내려서는 길목엔 차단기를 설치해 입장을 불허하고
원각사부터 갈현고개까지는 응달로 길은 이따금 눈과 살어름길이고 갈현고개에 올라서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갈현고개에서 갈현마을까지는 빗물로 골이 파이고 돌텡이들이 울퉁불퉁하여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마을길은 포장이 되어있으며 양평랠리코스 들머리엔 작은 이정표로 "양평랠리코스"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갈현마을에서 어비계곡을 따라 내려서다 왼편으로 갈현고개를 건너 숫고개로 올라서니 고개밑엔 된비알로 빙판이 져서 애마가 저절로 넘어진다.
빙판에서 넘어져 잠시 미끄러져 내려가서 길가 덤불을 밟고 애마를 끌고 올라가 드디어 숫고개 정상에 서니 숫고개로 오르는 차소리가 들리는데 빙판에 헛바퀴 돌아가는 소리만 들리는 가운데 우리는 설매재로 내려선다.
숫고개에서 설매재까지는 비포장길로 살얼음과 눈이 복합적으로 덮인 길로 조심스레 설매재까지 오르니 이곳부터 포장이 되어 있으며 눈도 빙판도 없는 내리막이 된다.
설매재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에 낙조의 모습이 장엄하고 소나무밑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환상적이라 애마를 세우고 다시 되돌아가서 포인트에서 한컷한다.
아신역에서 전철에 몸을 싣고 안심님께 손폰을 하여 저녁이나 먹자고 하니 자양식당에서 딸, 사위와 저녁을 드시고 있다며 오라 한다.
응봉역에서 내려서는 자양동으로 향하면서 한강 남쪽으로 야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소라에 낙지 그리고 굴보쌈으로 거나하게 한잔 걸치고 영동대교를 건너서 둔치를 달리니 볼에 스치는 찬 바람에 술기운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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