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싱글·임도

직장 동료와 용문에서 강촌까지

힉스_길메들 2011. 11. 28. 12:19

직장의 후배인 조규철과 자전거 한번 타자고 약속을 했더니 둘이만 타기가 뭐했는지 홍진표와 정광구에게 연락을 해 함께 타기로 했다.

약속을 한 시간에 맞춰 전철을 타기 위해 애마를 끌고 밖으로 나서니 아파트 단지내 바닥에 비로 젖어 있다.

옥수역에 도착해  am9:14 용산발 용문행 전동차를 기다리며 자판기에서 커피한잔을 뽑아 마신 뒤 열차에 몸을 싣고 용문역에서 조규철과 홍진표, 정광구를 만나 광장으로 내려서니 광장엔 빗물이 흥건하게 고여있다. 

광장앞에 택시를 세워놓고 대기하는 기사님들께 비가 많이 왔느냐고 물어보니 조금 내렸다 하고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금방이라도 쏟아질 잿빛 하늘을 바라보며 역을 벗어 난다. 

 

마룡교를 건너 용문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흑천으로 합치기 전인 물줄기를 따라 뚝방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덕촌리마을회관앞에서 덕촌교를 건너 중원산로를 따라 중원산삼거리까지 달린다. 

 

중원리삼거리에서 망능리, 단월방면으로 우회전을 하여 단월 향소리로 넘어가는 왕복1차선길을 따라 말치로 오른다. 

 

이 길은 [341]지방국도로 용문면에서 단월면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지금은 왕복1차선으로 토목공사를 위해 측량중이니 곧 포장을 새로이 할 것이다. 

 

말치로 오르는 망능리의 마을을 가로지나다 내리는 비를 피할 길가의 어느 집으로 들어가 배낭커버를 씌우고 다시 길을 잡는다. 아직은 비옷을 입을 정도의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말치를 넘고 시멘트포장도로가 균열로 일어나 위험한 도로를 내려서서 향소리의 이례소정삼거리에서 모곡 비솔고개쪽으로 좌회전한다. 

  

이례소정삼거리에서 약 1.5km정도에서 절골길로 들어서면 시골동네길로 왕복1차로 시멘트길이다. 여기서 가파르게 약 1.0km 정도 오르면 비포장임도를 만나게 된다. 

 

펜스가 쳐저 있는 곳을 넘어 제법 빗방울이 굵어진 가운데 소나무밑에서 솔잎 사이로 떨어지는 빗물을 맞으며 가져온 식빵을 먹고는 우의를 입고 임도를 오르기 시작한다. 

 

약 8.0km가 되는 완만한 임도를 지긋이 올라서면 발아래 향소리 방촌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비솔고개로 내려와 모곡 중방대의 '유진가든'에 점심을 주문한다. 잡고기매운탕으로.... 비오는 날 궂은 날씨엔 그만인 메뉴이다. 

 

중방대천에 있는 유진가든에 들어서니 비에 젖은 새앙쥐 꼴인 우리를 반기는 것은 따끈한 난로이다. 

 

난로가에 세팅한 자리에 앉아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잡어매운탕에 수제비를 더 넣어 소주를 반주 삼아 점심을 먹고는 자리를 일어난다. pm2:30

 

모곡삼거리에서 반곡, 개야리쪽으로 방향을 틀어 왼편의 한덕교를 건넌다. 한덕발살길을 달리 위함이다. 

 

한덕발산길은 단월임도와는 다른 묘미가 있다. 단월임도는 완만하며 지루한 임도이나 한덕발산길은 약간은 거치고 오르내림이 심한 굴곡진 비포장길이다. 

 

또한 한덕발산길은 홍천강변의 비경을 즐길 수 있을뿐 아니라 셉골부터는 길 옆으로 계곡이 있어 한여름에 좋은 길이다. 

  

셉골부터 포장된 길을 따라 한발고개까지 지루하면서도 된비알인 3km를 달리면 고갯마루에 좌방산 들머리이다. 

 

한발고개부터 3km를 내려서면 발산교차로로 왼편에 소주고개길로 강촌으로 갈 수 있고, 우측의 강촌IC를 지나면 버들교를 건너서 흔드레고개를 넘어 강촌으로 갈 수 있으며 조금더 진행하다 추곡고개를 넘어서도 강촌으로 갈 수 있으나 우리는 제일로 한적한 흔드레고개를 넘어 강촌으로 들어간다.

 

후동리를 벗어나 흔드레고개를 넘어서면 더죤캠퍼스가 자리하고 창촌으로 내려설 때 우측에서 추곡고개에서 넘어오는 도로와 만나고 조금 더 진행하면 왼편에서 소주고개에서 넘어 오는 도로와 합류해 창촌으로 들어가 개울을 따라 좌회전하면 강촌에 도착한다. 

우리는 강촌의 닭갈비집에서 소주를 겯들인 저녁을 먹고는 전철을 이용해 상봉역에 도착하여 각자 헤어진다. 

 

단월임도을 타고 비솔고개로 내려서는 정광구님의 힘찬 모습 

 

비에 젖은 임도는 바퀴를 잡아당겨 힘들게 하는 가운데 홍진표님과 조규철님이 비솔고개로 내려선다. 

 

정광구님이 한덕리 미소정사를 지나서 셉골로 내려서는 당찬 모습이 압권이다. 

 

저 아래 홍천강이 보이는 셉골로 안전하게 내려서는 조규철님과 홍진표님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