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아내와 두리서 여행을

힉스_길메들 2008. 6. 9. 01:12

깊은 밤을 보냈다.

6시, 알람에 의해 자리에서 일어나니 창밖은 훤하고 날씨는 쾌청하니 기분도 날씨 만큼이나 상쾌하고 좋다.

잠자리와 짐을 정리하여 숙소를 빠져 나와서는 어제 저녁을 먹으며 약속한 식당에 들어서니 먼저 온 손이 조반을 먹고 있다. 이들은 인근의 공사장 잡부들로 이집에 대어 놓고 식사를 하는 모양이다.

청국장으로 조반을 주문하여 든든히 먹고는 주인의 안내와 전송을 받으며 길을 떠난다.

 

충주시청 인근 연수동 먹자골목의 수정식당 07시37분에 떠나 길를 잡는다. 뻥뚫린 차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갓길로 자전차전용도로를 조성하여 자전차인구를 배려한 충주시의 시정이 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서니 눈앞에 목행역과 철길이 목행대교를 건너는 우리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고 오른편으로는 충주폴리텍4대학이 강심을 바라보며 계명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철길을 왼편으로 두고 강변을 달리고 있는데 ㅅ모양의 삼거리가 나와 유턴하듯 삼거리를 돌아나가니 [531]지방도로 목행역과 남한강 사잇길로 접어들었다.

국도 (19)도로를 따라 목행대교를 건너 용교리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532]지방도를 따라 충주댐 방향으로 방향을 잡아 강변을 오른편으로 두고 동진을 한다.

 

강변으로 높다랗게 들어앉은 산야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한강의 절경은 가히 일품이다.

왼편으로는 지등산이요. 강건너엔 계명산이 남한강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위용을 자랑하고 강심에는 그들의 족적을 남기려 서로 으르렁거린다.

충원교를 지나서 충주댐이 자리한 고갯마루로 올라서니 눈아래 댐의 전경이 눈에 가득하고 주변에는 너른 주차장과 공원이 조성되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충주시청에서 16.0km / 약 1시간 소요)

충주호를 끼고도는 유람선 선착장앞을 지나 화암리로 들어선다. 화암고개를 넘는 길목에 아름다운 주막이 자리해 파전과 동동주 그리고 한차를 예쁜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네가 제공하며 아름다운 강심을 바라볼 영광 누리게 하고 있다. 이곳 찻집에서 숙박도 가능하냐 물으니 숙박은 제공하지 않는데 머지않아 펜션을 지어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는 답을 들었다.

부대산자락의 화암고개를 넘어 서니 충청북도요트장이 길아래 강변에 자리하고 있고 주봉산밑 서운리에 도착하니 마을 끝머리에 교통안내표지가 있는데 직진하면 도로없음, 왼편으로 임도길을 표시하고 있어 집을 새로이 짓고 있는 마을 사람에게 물으니 임도를 넘으면 미라실 및 하천리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단다.(충주댐에서 14.0km / 1시간10분 소요)

 

서운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파른 임도를 오른다.

차량이 한대 정도 다닐 수 있는 임도는 시멘트포장과 비포장이 공존하며 뒤에서 반구정이 꾸준히 페달질을 하며 오르고 있다. 서운리의 포장도로에서 약 2.4km정도의 임도를 오르니 "수리재"라는 표지석이 고갯마루에 오롯이 앉아 재를 넘는 길손에게 인사를 올린다. 지등산~관모봉~부대산~주봉산으로 이여져 있는 산봉우리의 자락을 넘는 수리재는 재아래 미라실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동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조심스레 내리막을 내려서서 미라실 마을에 내려서니 아름다운 충주호반이 나를 반긴다. 재에서 2.3km를 속도계는 가르키고 재를 넘는데 약 40분이 소요되었다.

 

미라실을 떠나 몇개의 고개를 넘어 음양지에 도착하니 11시20분으로 미라실을 떠나 8.0km정도 운행을 하였는데 날씨 탓인지 의외로 시간이 지체되었다.

이곳 음양지삼거리는 [532]지방도로 좌측길로 접어들면 동량면소를 가는 길이고 우측길로 들어서면 하천대교를 건너서 충주호리조트로 가는 길이다. 이곳 마을회관구판장에서 음료수와 간단한 간식을 사서는 배낭에 사려넣고 다리를 건넌다.

부산 산자락에 있는 충주호리조트는 아름다운 충주호반을 내려다 보며 웅장하게 부산을 가리고 있으며 강변엔 놀이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음양지에서 충주호리조트를 지나 약 10km정도 진행하니 비포장도로가 펼쳐진다. 부산의 산자락과 충주호의 호심을 바랄보며 오르내림을 계속하니 장전고개라는 고갯마루에 오르게 된다. 이곳부터 충주시에서 제천시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음양지에서 약15.0km / 1시간10분 소요)

고갯마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더위를 피한다. 쏟아지는 폭염과 허기는 우리 두 부부의 갈길을 한 없이 붙잡고 있다.

비포장 업다운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뒷바퀴에서 이상한 신음을 내어지른다. 펑크가 난 것이다.

좁은 비포장도로엔 간간히 차량이 지나고 있으며 나뭇그늘도 없는 황량한 길목에서 펑크 조치를 하려니 숨이 턱에 막힌다. 나뭇그늘을 찾아 튜브 교체를 하고 있는 중에 지나는 갤러퍼가 있어 호반 건너로 아득하니 도로가 보이는데 꼭 포장도로 같아 길을 물으니 포장은 되어 있으나 조금 지나면 금성까지 비포장으로 상당히 거리가 멀다며 삼거리에서 장선리쪽으로 좌회전하라 일러준다.

 

튜브를 교체하고 자리를 뜨니 잠시후 부산리 마을이 나오고 삼거리가 보인다. 이곳부터 포장도로가 펼쳐진다.

오른편으로는 후산리/청풍 방면이고 좌측으로는 금성/봉양쪽이다.(음양지에서 29km / 3시간10분 소요)

비포장만 19km를 운행하였고 2시간반이 소요되었다. [532]지방도를 따라 금성방향으로 길을 잡고 허기진 배를 어쩌지 못하고 페달를 돌린다.

국사봉고개를 넘으며 오얏나무를 보면 잔차를 세워 더위도 피하며 오디를 따 먹고하며 허기진 배도 채운다. 승합차를 타고 국사봉을 등산온 등산객에게 물을 공급받아 금성을 들어서자 삼거리에 식당들로 가득하다.(부산리에서 약9km / 1시간 소요)

손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으로 들어서 두부전골로 식사를 마치니 살 맛이 난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피곤이 몰려 아내는 자리를 잡고 들어눕는다.

 

금성삼거리에서 좌측길로 가면 남제천IC고 오른쪽으로 가면 [82]지역도로 청풍으로 가는 길이여 우회전하니 잠시후 오른편으로 산허리를 가르고 도로가 있다. 황석리로 가는 비포장도로일 것이다.

이곳을 지나자 고교라는 충주호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여 있다.

업다운이 계속되는 [82]도로 사이로 충주호를 끼고 아름다운 팬션과 식당들이 손들을 유혹하고 금수산자락에 작성산과 동산 밑으로 청풍호반이 오롯이 들어 앉아 청풍명월의 자태를 들어내고 있다. 청풍리조트와 청풍랜드를 지나니 청풍대교를 만나게 된다. 직진을 하면 옥순대교를 지나서 단양으로 향하는 길이고 우회전을 하면 청대교를 건너 청풍명월의 고장 청풍으로 향하는 길이다.

청풍교를 건너는데 오른편으로 아치를 그리며 교량을 또다시 건설하고 있다.

청풍을 지나 수산삼거리에 들어서니 (36)국도를 따라 왼편은 단양쪽이고 오른편은 충주쪽 방향이다. (금성에서 23km / 1시25분 소요)

 

수산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식당매점에서 캔맥주로 갈증을 달랜 후 시계를 보니 어느새 18시30분을 가르켜 서둘러 애마에 앉아 길을 재촉한다. 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달리는데 왼편으로 [534]지방도로를 타고 덕산면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길안내를 하고 있으나 국도를 따라 직진을 하며 쉼없이 내리달린다.

왼편으로 덕산휴게소가 피곤한 우리를 유혹하여 길을 건너 다리쉼을 하며 화장실을 같다오니 휴게소 앞에서 서있던 젊은이 두명중 한명이 어디서 오느냐며 친밀하게 말을 걸어온다. 우리의 여행을 설명하니 잠시후 휴게소에 들어가 음료수 2캔을 들고나와 하나씩 건네주며 자기도 자전거를 탄다며 자기의 자전거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또다시 휴게소로 들어가 얼린 생수 두병을 건내주며 좋은 여행이 되라 기원해 주며 길을 안내해 준다.

이들과 헤어져 신나게 다운을 하며 한참을 달리니 충주호월악산유스호텔앞을 지나고 잠시후 [597]지방도를 따라 송계계곡을 거슬러 한수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눈에 보인다. 탄지삼거리다. (수산에서 14km / 약 1시간 소요)

 

[579]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송계교를 건너 한적한 월악산자락의 송계계곡을 더듬어 한수로 향한다.

계곡의 아름다운 곳에 송강어가라는 식당이 그림같이 펼쳐져 우리를 손짓하나 유혹을 뿌리치고 남하를 계속하여 월악산등산로 입구의 월악산국립공원앞에 도착하여 숙소를 정한다. (탄지삼거리에서 5km/ 20분 소요)

어둠이 짖게 깔린 월악산 자락은 어느새 밤이 깊어 하루의 시름을 잊기 시작하고 있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려는 산골의 사람들은 삼삼오오 식당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 곳을 일부러 찾아 들어가 산채로 식사를 마치고 방을 물으니 민박은 주인이 다르단다.

월악산국립공원의 허름한 민박집에 방을 정하였으나 불편한데가 한두군데가 아니나 피곤이 잠을 청하니 어쩔 수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