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 올 여름 피서지를 어데로 할까 고민해 보다 포항을 거쳐서 속초~홍천~서울로 자전거여행을 기획해 본다.
포항에서 구간별 거리 및 주변의 볼거리를 모니터링하며 날자를 잡아 국토여행카페에 여행번개공지를 올려 함게할 회원을 모집해 7월30일 오늘 출발하게 된다.
09시10분 집을 나서 고속버스터미널역에 내려 경부선 포항행매표소앞에 09시40분에 도착하니 란정이님과 산하님이 먼저 도착하여 우리내외를 기다리고 계신다.
산하님이 선뜻 총무를 맡아 주시고 티켓팅을 하고 승차장에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니 하늘에서 빗방울이 아롱거리더니 그여히 굵은 빗줄기가 텅빈 승차장을 적신다. 버스가 도착하고 비를 맞으며 화물칸에 애마 네마리를 싣고 자리를 찾아 앉으니 버스내는 승객으로 꽉차니 오랜만에 맛보는 여행길 같다.
고속버스는 1000에 포말을 일으키며 내리는 장대비 속을 뚫고 반포들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을 하더니 경부선을 거쳐 청원~상주간 연결선을 통해 중부내륙고속도 선산휴게소에서 1210에 걸음을 멈추더니 15분간 휴식을 부여한다. 터미널에서는 소낙비가 우리를 떠나 보냄에 아쉬워하더니 선산의 하늘은 우리팀을 환영하듯 창명한 모습으로 반겨주어 우리들의 일정이 순조로울 듯 하다. 팀원 네사람은 간단한 요기거리를 구입하여 뱃속을 채우고는 버스에 오른다. 끄덕끄덕 졸면서 세월을 노래하는데 어느덧 버스는 시내의 도로를 점유하여 빌딩숲을 가로지른다. 포항시내인 것이다. 기사님은 1420 포항버스터미널 하차장에 우리를 내려 놓으며 화물칸에서 애마를 소중히 내리는 지긋이 지켜보며 즐거운 여행길이 되라는 듯 웃음으로 전송한다.
터미널을 벗어나며 주민에게 방향을 물어 오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송도로 빠진다. 송도앞 부두엔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어 죽도어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1435 동빈큰다리앞에 진입하여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는 식당을 찾아보니 원주추어탕이라는 간판이 보여 추어탕으로 점심을 먹고는 주인아지매의 전송을 받으며 1515 동빈큰다리를 떠나 방파제를 보면서 애마의 갈기를 잡아채니 애마는 어느새 여객선터미널을 지나고 북부해수욕장의 모래톱을 벗어나 환호해맞이공원앞을 지난다. 환호공원은 해맞이공원인데 해맞이보다는 포항제철맞이공원이 되는 듯 포항제철의 우람한 골격들이 영일만, 호미곶과 함께 우리팀을 배웅하고 있다.
영일만을 버리지 못하고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는데 길이 이상하다. 동네를 벗어나지 못하고 포항보호감호소가 나오더니 영세횟집 몇곳이 보이며 결국엔 길이 끊겨서 식당에 물어보니 새마을금고에서 우회전하여 나가란다.
새마을금고가 보이지 안아 대략잡아 우회전하여 일단은 도로로 나가 방향을 잡는다. 얕으막한 오르막을 올라서더니 다시금 내리막이 시작되더니 왼편으로 시내버스공용차고지가 보이고 포항1대학이 왼편으로 지나더니 한동대 진입도로가 왼쪽으로 열려진다.
해안도로를 따라 북상하니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사선 안쪽으로 영일만이 우리를 보내기 아쉽다고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
용한리에 접어드니 현대중공업앞쪽으로 영일만신항의 부두가 우리를 맞이하더니 방목산(139m)과 곤륜산(178.5m)앞으로 곡강천의 맑은 개울을 1620에 건너자 칠포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고 욕장입구엔 민박집알선을 위한 아주머니부대가 갈길이 멀은 우리에게 민박을 강요하며 호객을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한뒤 곤륜산의 가파른 언덕을 올랐다가 내려서니 칠포마을이다. 오봉산앞으로 흐르는 개울 건너 칠포마을을 바라보니 옛적 처음 자전거를 사서 해안라이딩을 할 때 쉬어가던 마을슈퍼 자리며 낚시집 등등 그때의 힘들던 상념이 머리에 젖는다.
용봉산(190m) 자락의 양지고개를 넘으니 포스코월포수련원의 송림을 벗어나니 서정천의 맑은 계류가 바다에 빠지더니 청하로 연결되는 이정표가 도로앞에 덩그러니 어쩌다 지나는 길손을 안내하고 월포해수욕장의 한산한 모습은 작은 어촌의 현실을 말해준다.
월포를 벗어나 월현산(106.8m)자락의 고개를 넘으니 방어리~조사리로 이어지는 해안선은 들쭉날쭉 앙상한 톱날 처럼 바닷가를 장식한다. 월포를 벗어나며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은 길손의 더위를 식혀주는 듯 팔뚝을 적시고 있는 중에 란정이님의 제안으로 고갯마루에 있는 카페식당으로 찾아들어 배낭의 커버를 씌우고는 이곳에서 식수를 얻어 채우고 갈길을 재촉한다.
봉황산(110.2m)자락의 해안톱을 바라보며 동해안의 절경에 동화되어 화진해수욕장을 벗어나는데 빗방울은 점점이 굵어지더니 그여히 소낙비가 되어 갈길을 막고 해안길은 (07)국도와 연결되어 지나는 차량의 발굽에 포말을 일으키며 눈앞을 가려 화진휴게소에 1730 진입을 하여 휴식겸 비를 비한다.(포항BT에서 42.5km)
약간의 간식을 먹고 우의를 꺼내 입고 안장에 비닐커버를 씌우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남녀 두분의 라이더가 눈에 들어와 그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눈다. 부천에서 오신 부부로서 07시에 출발하여 13시에 포항에 도착하여 이곳저곳 구경을 하며 지금에야 화진에 도착하였으며 강릉까지 자전거로 이동하여 강릉에서 버스로 귀가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건승을 빌며 일행에게 돌아가 준비를 마치고 언제까지 비가 끝이기를 기다릴 수 없어 서둘러 화진를 1755 벗어나려 하는데 이들 부부(남편의 닉이 자출사에서 뽀아라 하였으며 국토여행에는 뽀식이로 들어 가입하셨다)가 우리에게 와 합류하게 된다.
조금은 약해진 그러나 아직도 흐드러지게 나리는 차창 아니 고글에 빗줄기를 맞으며 길게 이어진 차량의 행열을 따라 진행하니 포항시와 영덕군이 경계를 이루는 지경천이 보경사가 있는 내연산(930m)에서 발원되어 사이를 갈라 놓고 있다.
장사해수욕장을 지나고 경보화석박물관앞을 지나자 구계리 봉황산(271.7m) 자락이 동해에 빠지며 해안톱을 만들어 절경을 이루고 솔밭산(302.2m) 자락에 자리잡은 오션뷰CC가 빗속에 오롯이 앉아있다.
오션뷰CC와 삼사해상공원 사이를 가로지른 7번국도를 벗어나자 강구항이 눈앞에 가리는데 강구항의 대명사인 영덕대게의 눈부신 자태가 어느새 동공속에 갇혀 들고 야릇한 게맛은 혀끝에 녹아드는 듯 환상속에 젖어 머릿속이 터엉 비게 만들고 있다. 내게 강구는 이렇듯 환희의 강구이고 희열의 바닷가이다.
1835 강구교를 건너니 대게가 여덜다리를 활짝 벌리고 머리위에서 우리를 낚아채려 하지만 우리일행 여섯사람은 유유히 대게로부터 빠져나와 강구항을 지난다. (포항에서 55.0km) 대게의 얍사한 맛의 유혹과 대게다리의 그믈막을 벗어나 대게로를 달리니 해안선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1900 창포마을에 들어서(포항에서 63.3km) 휴식을 취한뒤 10분 뒤에 출발을 하여 삿갓봉(205.7m)에 조성된 영덕해맞이공원에 들어선다. 이곳 해맞이공원은 예전에도 보아왔지만 언제보아도 아름답게 조성된 영덕군의 최고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삿갓봉에 설치된 풍차며 도로에서 해안선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계단사이로 조성된 화단들과 주변 경관 그리고 절벽위에 설치된 등대며 이러한 여러가지가 어울린 조화로움은 나의 혼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해맞이공원에서 사진촬영과 절경을 관조하고 어둠이 내려안기 전에 서둘러 공원을 다운하여 오보리 노물리를 지나니 석양에 지는 태양의 빛는 붉음으로 하늘을 적시고 동녁의 해넘이가 이르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2000 축산으로 들어서니 어느덧 해는 넘어 어둠속에 휘황한 차림으로 축산항로를 비춰 연말의 풍광을 자아낸다.
식당을 찾아 저녁을 준비하는 사이에 인근의 수궁정사우나를 찾아 식사후 들어온다는 예약을 하고는 반주를 겸해 식사를 마치고 2100 방으로 들어선다. 주인의 주선으로 사우나탕으로 들어가 몸을 앃고 휴식을 취하며 오늘을 마감한다. (포항에서 77.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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