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낙산에서 대진 그리고 지브로

힉스_길메들 2008. 10. 5. 15:27

어젯밤 네명씩 배정된 각방인데 우리방에는 삼명만이 잠을 잤고 일타이석님의 방에는 두분만이 잠을 잤으며 부산형님이 주무신 방에는 육명이 새우잠을 잔 것으로 안다.

깊은 잠속에서 전화벨이 요란스레 울려댄다. 안심님의 전화다. 대진에서 전화가 왔단다.

그곳에는 비가 내리는데 계획을 어찌하려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근 사십명의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일행의 계획이 어찌 아니 궁금하겠는가? 해서 비가 오면 버스로 관광을 해서 점심에 그곳에서 식사를 할것이 이야기를 마치고 전화를 끊는다.

서둘러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보고 샤워를 마친뒤 방을 정리하고 식당으로 나서니 어느새 식사를 마친 회원들이 많이 계신다. 안심님이 방에서 건네주신 수통속의 이가두주(중국산소주) 조금씩 나눠 먹는데 어젯밤 그냥 잠자리에 든 삼각산님 이 이가두주맛에 흠뻑 가 한컵을 더 얻어가 마신뒤 맛좋다며 입맛을 다신다.

 

식사를 마치고 어젯밤 창고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애마들을 찾아 어제저녁부터 나린 비가 지금도 추적추적 계속되는 가운데 버스를 타고 관광을 할 회원들과 애마를 타고 나들이를 할 회원들로 구분을 하니 잔차로 이동할 회원들이 열일곱분. 이분들을 모시고 (07)국도를 달린다.

숙소를 빠져나와 낙산을 비껴나가니 설악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자태가 우리를 맞이한다. 하얗게 포말을 만들어내는 파도치는 동해물은 새파란 빛갈로 수를 놓았고 밀려드는 파도의 파노라마는 한폭의 그림과 같다.

함께 달리는 십칠인의 회원들은 하나같이 만족한 여행으로 빗속에서 라이딩맛의 극치를 맛본다고 이구동성 탄성을 지르며 따르고 있다.

모두들 이렇게 멋진 경치를 그냥 지나칠 수 없노라며 사진한장 찍고 가자고 하여 물치를 지나 외설악에서 발원한 설악천을 건너자 설악해맞이조각공원이 우리를 안내하여 그곳에서 잠시 증명사진을 찍는다.

동해콘도가 길건너 언덕위에 우뚝하니 세워져 손짓을 하며 전송을 하니 곧이여 그 유명한 대포항이 서둘러 손님을 부르고 있다. 대포항 고개를 오르니 외옹치항으로 빠지는 길목이 나오고 속초시내에 들어서자 속초시외버스터미널삼거리가 나와 왼편으로 청초호를 끼고 회전을 하니 영랑호도 지나치게 된다.

 

픽업차량에서는 연신 선택받은 우리들의 라이딩 모습을 사진에 담아내고 경동대앞을 지나 청간정입구를 입구를 통과해 동해의 크고작은 해수욕장과 어항을 지나친 뒤 죽왕의 송지호에서 휴식을 취하려 하였으나 담수호인 송지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중앙선을 넘어야 하는데 중앙분리대를 설치하여 건널 수 없도록 했기에 송지호해수욕장에 들어가 다리쉼을 한다.

어느새 빗줄기는 멈추고 햇살은 구름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송지호해수욕장에는 화장실과 자판기가 놓여져 있고 식탁겸 놓여진 휴식장소는 길가는 나그네의 쉼터로 손색이 없도록 배려하여 놓았다. 간식과 휴식을 충분히하고는 다시 출발을 한다.

빗물에 젖은 가진항을 지나 간성을 외로돌아 대대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한다. 속초에서 40km를 왔다.

대대삼거리에서 (07)국도로 북상을 하다가 거진에서 읍내로 들어서서는 거진항방파제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사진도찍고 가자는 회원의 민의를 받아들인다.

방파제에서 사진도 찍고 소주파티가 이뤄진 뒤 되돌아 가려는데 모모짱님과 염규화님께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카메라를 건네주다 방파제밑으로 사진기를 빠뜨렸다는 말에 모두들 의기소침하다. 이 카메라에 회원들의 많은 활동사진이 들어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넘이 물에 빠진것이다.

 

방파제를 나와 거진의 해안도로를 돌아나간다.

해안도로옆으로는 해맞이공원이 있는데 이곳에 인공암장이 있어 거진지역 클라이머들이 몇몇 암장에 붙어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해안도로에서 도로는 산길로 접어 든다. 오르막을 올라서니 뒤따르는 회원들과의 간격이 벌어져 다운을 하며 속도를 맞춰 화진포삼거리에서 일행들과 간격을 좁혀 화진포주변으로 난 길을 달린다. 절벽위에 있는 김일성별장과 숲속에 위치한 이기붕별장, 화진포콘도를 지나 호수안의 이승만별장을 멀리하고 화진포교를 건너자 화진포해양박물관을 휘돌아 초도항과 대진항을 지나서 점심을 맟춘 대양횟집에 도착하니 버스보다도 먼저 왔기에 버스가 도착하기 전에 픽업트럭에 잔차를 싣고 버스를 기다린다.

일행이 도착하여 함께 식사를 한다. 야들하고 쫄깃한 자연산회와 간장털게장으로 한잔술을 마시고 매운탕으로 식사를 마치고 귀경을 서두른다.

 

나는 일부러 픽업트럭에 탓다. 버스서는 음주가무가 한창일 것이다. 집에서 억눌렸던 기분을 실컷 풀고 일상으로 돌아가 생의 활력이 이뤄질 것이다. 남양주의 '산넘어남촌에는' 이라는 밥집에서 올갱이해장국으로 저녁을 먹고 잠실에서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모두들 일탈에서 벗어나 이틀을 잼나게 보냈으니 이제는 본인의 삶의 영역속에서 몇날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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