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환과 나는 잠자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아늑한 곳을 뒤져본다. 그래도 우리가 배낭을 벗어 놓은 곳이 제일 아늑한 것 같기에 그 자리에 돌아와 저녁을 지어 먹고는 때늦게 집에 소식을 전한다. 매트를 깔고 배낭으로 바람막이를 하고는 판쵸우의로 이불삼아 덮고 23시경에 잠에 빠진다.ZZZ*_*;;;
밤새 바람은 억새 잎을 스쳐 지나고, 밤하늘 별무리 쏟아지는데 그래도 한번 빠진 단꿈은 끝없는 나래를 펼친다. 한잠을 잤는지 병환이 2시 반이라면서 잠자리가 불편해 뒤척이는 나를 깨워 길을 가잔다. 그러나 잠이 부족한데 그럴 수 있나, 좀더 자자하면서 이내 코를 골며 잠에 빠진다.
5시25분 한잠을 자고나서 하늘을 보니 촘촘한 별무리는 보이지 않고 바람에 밀려든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병환은 일어나 앉았는데 그래도 나는 잠에 미련이 남아 침낭 속에서 뒤척거리기를 5분여 아니 이게 웬일인가. 번개가 번쩍거리더니 천둥소리가 들리면서 빗방울이 툭툭거리며 침낭위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벌떨 일어나 부랴부랴 짐을 꾸리는 사이에 빗방울은 점점 더 거세지고, 바람은 억새를 흔들어 댄다.
작은 판쵸의를 뒤집어 써 보니 이것 갔고는 아니 될 듯이 싶어서 화장실에 가서는 큰 판쵸우의로 갈아입으니 화장실은 변기통이 물에 가득하고 실내는 지져 분하기가 아찔하다.∨_∨;
06:15 화장실을 나와 길을 떠나니 바람이 드세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임도를 버리고 억새가 무성한 숲 속으로 들어섰다가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건너니 바람재로 내려가는 비탈길이 비에 젖어 미끄럽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틱으로 버팅기고 미끄러지고 하여 내려서니 06:30 바람재헬기장이다. 산지에서 ‘97발행한 “실전백두대간종주산행기”에 나오는 목장은 김천쪽으로 나와 있는데 우리가 본 목장은 영동쪽으로 널찍한 산록에 되어있다.
형제봉까지는 급경사 오르막으로 표고200m를 올라야 한다. 강한 바람과 빗줄기가 있으나 갈증이 나고(어제 저녁을 짓고 나니 식수가 부족) 지친것이 어제의 여독이 덜 풀렸나 보다. 오른쪽으로 신선봉쪽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보이고 형제봉의 방향표시가 보인다. 조금더 진행하니 형제봉에 07:15올라선다.
형제봉은 어느 것이 제봉이고 형봉인지 알수가 없다. 정상에는 표지석도 표지목도 없을 뿐 아니라 조망도 없이 그냥 능선으로 되어있어 정북쪽으로 황학산비로봉만이 뾰족하게 솟아 있을 뿐이다.
잠시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07:40 안개로 가려져 있는 황학산비로봉(1111.4)정상. 작은 공터에는 정상표지석과 삼각점이 있을 뿐 조망이 없다.
이곳에서 기념사진 한 장씩 찍고는 서둘러 길을 07:50 떠난다. 내려서는 길이 여러 개로 길을 헤멘다. 정상에서 내려서면 넓은 공터에 헬기장이 있고 오른쪽으로 급히 내려서는 것이 꼭 계곡 쪽으로 내려가는 듯싶어 다시 올라와서는 길을 더듬다 그 길이 맞아 다시금 내려선다.
백운봉(710)을 지나니 제1쉼터에 08:20 이르고 오른쪽으로 해서 백련암으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갈림길을 직진하면 오른쪽 운수암에서 올라오는 길목이 조금 더 전진하니 운수봉이다. 운수봉(680)을 왼쪽으로 내려서니 잡목으로 꽉 쌓여 있다. 08:35 제2의 쉼터를 지나는데 이즈음해서 비가 그치고 있다.
바람은 쉼 없이 판초우의를 휘날리고 아직은 하늘에 구름이 앉아 있어 우의를 벗기가 그렇다.
표고차가 고만고만한 능선을 오르내림을 하고나니 여시골산에 다다르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니 궤방령 고갯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앞으로 작은 봉우리가 눈에 잡히는데 이들 봉우리를 넘어야 궤방령이다.
여시골산을 내려서는데 갈림길이 나타다. 왼편은 그 누가 길 양쪽 나무에 금줄을 쳐 놓았다. 또한 오른쪽으로 표지가 많이 달려있어 누군가 대간꾼이 잘못 드는 대간 꾼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였다 칭찬을 하며 우측으로 한참을 내려서는데 앞 봉우리로 연결되어야 할 능선길이 계곡으로 빠지는 느낌을 받아 되올라가서 확인하니 우리가 그토록 칭찬을 한 그 금줄이 대간 길일 줄이야! 이고 칭찬 논리도☻ˇ_ˇ;
봉우리를 몇 개 넘고 또 넘어 한참을 내려가도 봉우리가 또 나타나더니 눈앞에 좌측으로 비닐하우스가 보이더니 능선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처져있고 이 철조망 따라 대간길이 이어진다. 궤방령이 발아래인데 10:00 그 옆으로 수로가 나타난다.
궤방령(황간과 김천을 있는 977지방 국도)에 10:05 내려선다.
우리는 조반전이라 아침밥을 짓기 위해 물을 찾으로 바로옆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려는데 철근문으로 가로잠금을 해서 옆으로 돌아 식수를 찾았으나 물노, 사람노. 아이메 밥고프고, 물고프고, 또 힘들고
병환과 나는 영동쪽 매일유업영동공장(구 두레박식품)으로 5분여 걸어 내려가니 경비실에서 사람이 나타나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는 백두대간하는 대간꾼인데 아침을 지을 식수를 구한려 한다 하니 쾌히 승낙을 한다.
이곳에서 판쵸우의도 벗어버리고 각자의 집에 안부 전화도 때리. 고하며 김치라면 탕으로 어제의 찬밥에 말아 먹고는 길을 떠나니11:50 우와 많이도 쉬었다.
다시 우리가 내려온 곳으로 가서 11:55 잡목이 심한 들머리로 들어서니 부른 배에 숨이 막힌다.
북동진을 하다가 북서진으로 크게 꺽어 돌아나가니 매일유업가기전 우측으로 중기공장이 있었는데 여기서 오르는 고갯길이 있고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 조금더 진행하니 오리실에서 신암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또 나타난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에서부터 가성산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강한 바람을 가르며 오르고 또 오르니 13:30 가성산(실은 직전의 봉우리)정상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바람을 피하여 간식을 먹고는 13:45 출발하여 10분을 진행하니 가성산(710)정상. 이곳은 시멘트로 포장을 하였으며 남쪽으로는 황학산이 북쪽으로는 눌의산이 조망한다.
가성산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장군봉을 향하여 출바알....
가성산을 내려서는 길은 급한 내리막으로 발끝에 힘을 주며 지팽이에 의지하면서 한참을 내려서니 안부에 도착하고 우측으로 김천공원묘지가 벌건 황토밭위로 오뚝이 서있다.
급히 먹은 밥이 쉬 체한다나 급한 내리막후에 올라가려니 이런 족고가 따로 읍다.
장군봉(606)을 지나고 쌍묘앞에서 잠시 휴식 14:35 잠심 숨을 고르고 14:45 길을 박차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15:10 눌의산(734.3)정상표지석이 있다.
동쪽으로 경부선 철길이 보이고 그 뒤로 경부고속도로와 확포장하는 국도가 한눈에 보인다.
15:20 기념사진을 찍고 북서쪽 교통호를 건너 뛰어서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으로 내려가니 비에 젖은 길은 미끄럽고 하여 나뭇가지를 붙잡고 스틱으로 찍으며 자빠지며 뒹굴고하여 내려서니 무릎이 저려온다. 급경사길를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산소를 지나고 밭을 지나면서 돈목마을에서 송라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잠시 따라가다 고속도로 굴다리(지금 한창 확장공사중)를 16:10에 지나서는 철길을 가로질러 추풍령당마루에 16:15도착하니 이곳 고갯마루위로 국도확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추풍령 비를 치울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추풍령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음산행 기점을 확인한 후에 인근에 있는 기사식당을 찾아 된장찌개에 제육볶음으로 때늦은 점심을 한다.
식당에서 주인아줌마에게 버스정차장을 알아보니 당마루에서 환간이나 김천 가는 버스가 정차한다. 식사를 마치고 고갯마루에서 잠시 기다리니 김천 쪽으로 가는 버스가 오고 있어 차를 세우니 세울 듯 하더니 그냥 지나쳐 간다. 이런 18럼이 있나.
찬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기다려서야 환간을 거쳐 대전까지 가는 직행버스를 17:40 탈 수 있게 되었다. 버스는 황간버스정류소에 들렀다가는 바로 고속도로로 해서 대전에 18:50 도착한다.
대전고속버스터미널은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이용하기에 편하다. 이곳에서 19:05에 출발하는 일반고속버스를 매표하여 서울강남터미널에 도착하니 21:05.
다음 산행을 약속하며 내일에 꿈을 이룰수 있도록 기원하며 이만 헤어진다.*_*; goo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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