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아싸님과 백마고지와 노동당사 돌아보기

힉스_길메들 2010. 4. 18. 10:32

촛불님, 시네나리아님, 산하님과 만나서 함께 소요산으로 가는 약속을 하고는 집을 나서는 길

양지바른 길가에 목련꽃이 활짝 피어 이렇듯 자태를 뽑냅니다.

 

세분과 강남구청역에서 7호선 지하철을 타고는 도봉산역에서 환승을 하려 기다리는 중 

바로 눈앞에 도봉산 영봉들이 속살을 비추며 우람하게 하늘로 치솟아 산객들에게 손짓을 하네요.

한때 산에 미쳐서 날이면 날마다 도봉과 북한 그리고 수락을 들쑤시고 다니던 추억이 골골이 묻어난다. 

 

도봉산 전철역 한켠에 살구빛깔 은은한 벗꽃과 하이얀 속살을 들어낸 목련이 화사하게 피어있습니다.

 

소요산역에 도착하니 8시50분. 덜어내기 용무를 마치고 밖으로 나섭니다.

 

아래에 계신분이 아싸님으로 우리들을 철원지역으로 안내를 해 주실 분이네요.

아싸님은 생김새도 듬직하지만 강북권역의 길들을 세세히 아시고 계시기에 여행에 참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됩니다

  

소요산역앞에 소요산 개념도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안내자 역활을 충실히 하고 있고

 

산하님의 인사말로 여행을 개시하려 하네요. 무엇보다 안전라이딩이 우선이겠죠 

 

아싸님께서 이번 여행과 코스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는 곧 출발을 하게 됩니다.

 

 

소요산역을 출발하여 북쪽으로 북쪽으로 북상을 하다 오른편 [368]지방도를 타고 초성리/포천 방면으로 진로를 바꿉니다.

 

동두천권역을 벗어나 선사유적지로서의 관광테마를 갖춘  연천군내로 들어섭니다.

연천군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선사유적지에 걸맞게 원시인과 코끼리 등 동물을 사냥하는 모습이 새삼스럽습니다.

 

38선 이북의 경계석이 보이고 한탄강철교가 오른편으로 지나갑니다.

이 철길은 경원선으로 철원을 지나서 원산까지 달리던 길로 철마는 지금도 달리고 싶을 것입니다.

 

전곡읍내를 벗어나자 한가롭게 흐르는 차탄천이 나옵니다.

개울가에는 갈대가 수북하게 피어나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듯 자연하천으로서 제모습을 갖췄습니다.

 

연천읍내를 지나자 간이역하나가 나옵니다. 신망리역으로 열차 오는 시각이 임박했는지 플랫폼에는 몇명의 손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망리역을 지나 (03)국도를 따라 북상하는 중에 건널목 경보기가 땡땡거리며 울길 시작하네요.

머지않아 신탄리발 의정부행 열차가 오리라 생각을 하고는 디카를 꺼내 준비를 하여 놈이 지나가는 모습을 잡았습니다.

 

경원선열차가 마지막으로 서는 신탄리역. 그리고 뒷산은 고대산으로 산정에 올라 북녁을 바라보노라면 드넓은 철원평야가 한눈에 잡힙니다.

이 철길은 철원평야를 지나서 동해물이 넘실거리는 원산으로 달려가는 길이지만 민족의 고난과 비극을 앉고 이곳에서 움크리고 있습니다.

 

신탄리역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계속 북상을 하네요.

날씨는 침울하고 산야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우리들은 싸늘한 날씨를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손이 시렵고 발이 저리며 한기가 등골까지 움추리는 것이 서울보다 5~6도 이상은 더 떨어지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 경기도를 벗어나 강원도 철원으로 진입을 합니다.

 

드넓은 철원평야가 눈에 잡히고 산으로 둘러쌓인 들판은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데

저멀리 철길이 양쪽으로 끊겨있으니 달리고 싶은 철마는 어찌하로리까? 이 민족의 아픔을.....

 

안내표지에서 처럼 직진을 하면 전망대입니다. 도로는 있으되 군부대로서 초병이 지키고 서있네요

왼편은 백마고지, 오른편은 신철원의 동송으로 행로표지가 안내합니다.

 

백마고지가 있는 대마리. 미래의 땅, 청정의 고장이 이곳 철원이랍니다. 

 

 

 

 

 

사진촬영을 마치고 백마고지전적지로 향합니다.

대마사거리에서 북서쪽으로 보면 얕으막한 산이 보입니다. 이곳이 백마고지 전전지. 좌회전을 하여 약 1km정도 진행하면 바로 이곳

 

 

 

백마고지에 올라 잠시 주변을 휘룰러 보며 625사변시 치열했던 전투를 동족상잔의 비극과 아품을

그리고 서해의 천안함 침몰에 대한 국민으로서의 상심을 되집어 봅니다.

 

왔던길을 되돌아 동송쪽으로 직진을 하니 길 양편은 숲지를 방불케하네요. 그리고 철망을 쳐서는 지뢰 매설 위험 지역임을 고지해 놓았습니다.

노동당사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바로 왼편으로 예전의 노동당사가 을씨년스레 뼈대만 앙상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월하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동송으로 향합니다. 도로의 양안에 남침을 대비에 방어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금학산자락에 위치한 신철원, 동송으로 진입하는 초입에 요로코롬 카페풍으로 생긴집으로 아싸님은 우리를 되불고 들어가십니다.

 

나이를 드신분은 요것이 어디에 쓰는 넘인지 잘 아시겠지만 젊은 분들은 모를 수 있습니다. 요넘은 벼를 탈곡하기 위한 농기구입니다.

우리들도 어린적에 요넘을 윙윙거리며 벼울 탈곡하던 그리운 그때가 생각납니다.

 

 

 

여기가 실내로 들어서기전의 모습으로 고풍스럽기가 그만이네요

 

손에 들고 머리에 이는 소쿠리와 지게위에 올려 놓는 짐밭이 그리고 아낙네들이 등에 지고 물건을 담는 이것은 무언지 모르겠네요

 

절구와 절구공이가 기름을 입혀 반들거리고 소의 밥그릇인 여물통이 있습니다.

 

장식용인지 늙은 호박이.... 이넘을 잘게 썰어 호박죽을 끓이면 노오란 죽이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일품이지요

 

옥수수를 말려 이듬해 씨앗으로 사용하겠지요

 

 

여기 맷돌이 있네요. 이 맷돌로 두부를 만들었는지 알 수 없겠죠

 

되탕으로 되비지에 시레기를 넣고 끓였는데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네요

 

시원한 순두부가 맑고 깨끗합니다. 여기에 양념간장을 넣어 먹습니다.

 

 

 

 

 

 

 

노릇하게 들기름에 구워져 나온 두부는 따끈하고 구수한 맛이 시큼한 볶은묵은김치와 찰떡궁합을 이룹니다.

 

 

참나물과 콩나물 그리고 무생채나물을 넣고 보리밥을 비벼 먹습니다. 이렇게 비벼놓은 비빔밥이 먹음직스럽네요

  

금학산끝에 관산이 자리하고 그 아래에 관인의 초과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니 담터계곡이 나옵니다.

담터계곡은 예전에 종자산과 지장산 등산시 소나기를 맞으며 산행을 하던중 지장골로 내려서려던 것을 잘못들어 담터골로 내려선 기억이 새삼스럽네요

 

금학산과 지장산에서 흐르는 지장계곡의 안내판이 나오고 영평천의 맑은 계류가 종자산밑으로 도도히 흐르는 모습이 상서롭기만 합니다.

 

우리나라 금수강산이라는 말은 거짓이 아닌 참입니다. 아름다운 산세와 유려한 계류는 서로가 어우러져 한폭의 수묵화를 이룹니다.

 

종현산에서 발원한 와북천과 금학, 지장, 종자사에서 모은 영평천이 합수되어 한탄강으로 흐르고

 

오가리에서 잠시 멈춘 우리는 종현산의 지루한 백석고개를 오릅니다. 이제 체력도 저하된 듯 페달링하는 속도가 현져히 느려지네요

 

백석고개를 넘은 우리는 전곡을 외로돌아 초성리로 빠져 신천을 따라 남하를 하네요. 소요산으로

소요산으로 와서 무사하게 라이딩을 마침을 박수로 마감하고 전철을 타고 각자의 집으로 헤여집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이따금 들르는 식당으로 가서 낙지맑은찜으로 소주를 곁들인 저녁을 먹습니다. 

각종 나물무침과 시큼한 묵은지가 입맛을 사로잡는데 시원한 잔치국수를 끓여 내오셔서 맛나게 먹습니다.

그리고는 사장님이 정성껏 챙겨주신 나물 등등을 배낭에 사려넣고는 알딸한 정신으로 집에 돌아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