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찬란한 태양이 하루를 밝힌다.
저하늘에 높은 솟은 태양과 맑고 푸른 하늘 그리고 산하에 수놓은 짙푸근 초목들과 들녁에 일손이 한창인 농부들이 아련히 손짓으로 부르는 듯 싶다.
오늘 낮에 운길산으로 장어를 먹으러 가자는 약속이 있었으나 어젯밤 이 약속이 취소가 되었다. 하여 내일이면 퇴근하며 산하님을 마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아침 9시 퇴근을 하며 한강둔치로 들어선 뒤 팔당대교를 건너 팔당~봉암간 터널을 수없이 지난다.
조금이라도 빨리 산하님 일행을 만나려는 욕심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구길인 팔당댐앞으로 달렸을 것을....
양평 오빈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쭈~욱 곧게 뻗은 속초로 가는 (06)국도를 따라 용문의 "여기가좋겠네"라는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자 한다.
중앙선전철이 생기면서 용문역에서 양평방면으로 구철길 위로 레일바이크가 달리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철길 뒤로 용문의 파라다이스호텔이 있고 뒤쪽으로 흑천이 요요히 흐르는데 산자락 위로는 주읍산의 봉우리가 푸르름을 간직한채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휴게소에는 Auto Bike 마니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가운데 나홀로 MTB를 타고 당당하게 자판커피를 한잔 뽑아 들고는 의자에 앉아 산하님께 손폰을 한다.
이들에게는 내가 이방인이나 마찮가지 일 것이다.
산하님이 저멀리 손폰의 전파속에서 전화를 받으며 지금 양덕원에 있다며 들풀님을 바꿔준다. 들풀님이 길안내를 맡은 것이다.
들풀님은 팔봉산유원지에서 점심을 먹을 것이니 단월에서 비슬고개를 넘어 모곡에서 반곡을 거쳐 팔공산으로 오라 한다.
전화를 끊고 "여기가좋게네"를 출발하며 팔봉산으로 가는 짧은 길을 그려본다.
들풀님 말대로 비슬고개를 넘어 모곡에서 개야리를 지나 반곡에서 팔봉산으로 가는 길보다
명성터널을 지나 대명비발디를 관통하여 팔봉산유원지로 바로가는 길이 훨씬 짧을 듯 싶어 행로를 결정하고 달리고 있는데
산하님으로부터 손폰이 울려 통화를 하니 단월에서 바로 명성리로 해서 반월로 오는 길이 짧을 것이라고 한다.
직장에서 출발하여 '여기가좋겠네'휴게소까지 쉼없이 달렸고 커피 한잔에 전화 한통화 하는 시간만을 쉬고
나름 빠른 속도로 달려 허벅지가 뻐근한 가운데 대명비발디로 오르는 가파른 고갯길이 왜이리도 된비알인지....
작열하는 태양은 왜이리도 아스팔트를 뎁혀 놓았는지 짜증스런 머리에 쥐가 난다.
드디어 대명CC 갈림길을 지나 대명비발디의 관문인 동물이동통로 터널을 통과하자 내리막이 시작된다.
콘도와 오션월드앞에 행락객들과 승용차로 조심스레 지나 한참을 내려선다.
팔봉리 대촌마을에서 홍천강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나 잠시 주춤거렸으나 빨리 갈 생각으로 당고개를 넘어 팔봉산 제1봉옆의 홍천강가에 닿는다.
좌회전을 하여 팔봉교를 건너자 등산객들이 길가에 가득한 가운데 드디어 팔봉산유원지상가지역으로 들어선 뒤 식당가를 뒤적인다.
산하님을 찾아 전화를 하니 팔봉교를 건너기 전이라 한다. 당고개를 넘지 않고 강변길을 따라 홍천강으로 향했더라면 먼저 만났을 것이련만....
그래서 일행들이 도착하기 전에 팔봉산을 배경으로 사진한장 찍고 있으려니 식당들 사이로 일행들이 진입을 한다.
들풀님이 일전에 산채비빔밥을 먹어 보았는데 맛있었다며 식당을 안내한다. 팔봉산동동주 한잔 하고 있는 사이에 비빔밥이 나온다.
더덕을 넣은 비빔밥을 비비고 있는데 " 앗!, 뜨거 " 주인의 딸인 듯 싶은 서빙하시는 아주머니 내어온 된장국을 나의 허벅지에 쏟아 나도 놀라고 여인도 놀란다.
알로에를 바르고 거즈를 붙이며 화기를 뺀 뒤 식사후 반바지를 입은 나는 국을 쏟은 자리가 쓸리 듯 싶어 붕대를 감고 반찬고를 붙였으나 이내 흘러 내려와
바지를 걷고 옷핀으로 고정을 한 뒤 썬크림을 허벅지에 바르고 출발을 한다.
팔봉산유원지집단시설앞 어유포교를 건너서 좌회전하여 반곡으로 향하다 팔봉산의 뒷모습이 아름다워 애마를 세우고 한컷.
반곡의 반곡교를 건너기 전에 우측의 강변길로 들어선다.
아름다운 홍천강변의 절경과 펜션들을 눈에 담고 마음에 보듬으며 산수리의 산수교를 건너 개야리를 통해 모곡으로 들어선다.
모곡에서 직진을 하면 모곡초교앞을 지나 널미재를 넘어 설악으로 빠지는 길이지만 우리는 좌회전을 하여 중방대로 향한다.
[494]도로를 타고 직진을 하면 대곡과 대명비발디앞을 지나 양덕으로 빠지는 길이나 소리산과 봉미산 사이를 지나는 비슬고개를 넘기 위해 [345]도로로 좌회전하여 석산교를 건넌다.
소리산을 눈앞에 두고 석산계곡으로 들어선다. 석산리 석간약수앞에서 잠시 쉬면서 시원한 약수물로 더위를 식히니 이또한 짜릿한 전율이 온 몸으로 흐른다.
이것이 상쾌함이고 즐거움이며 행복감이리라. 올만에 마중한 회님들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산음휴양림앞을 지나서 목장승이 버티고 있는 비슬고개를 비실거리며 넘어서니 내리막을 신나게 질주한다. 질주본능이 되살아 난 듯 싶다.
향소리를 지나 덕수리삼거리에서 [341]도로로 좌회전하여 도일봉과 쾌일산자락의 시골스러운 말치고개 넘는다.
조현리에서 용문산 용문사에서 내려 온 길과 합류하여 덕촌리의 하천길을 따라 마룡리로 들어서 들풀님의 요리조리 안내로 용문역에 도착하니 pm 5:10이다.
일행들은 서둘러 게이트를 통과하였으나 우리를 서울로 데려다 줄 전동차의 출발시각이 pm5:40. 산하님이 아이스케잌을 사와 하나씩 나누어 먹는다. 꿀맛이다.
한분, 또 한분 이렇듯 헤여지고 부산아님, 산하님과 잠실의 위의 식당으로 들어선다.
싱싱한 해물을 전문으로 하는 갯마루412-4383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집이라고 부산아이형님이 자주 안내하는 곳이다.
산낙지, 키조개, 꽃게, 대합, 대하, 전복, 갑오징어, 미더덕 등이 들어간 해물탕의 깊고 시원한 맛은 나로서는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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