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서둘러 안동터미널에 도착하여 상주행 06:35am 첫 버스에 몸을 싣고 2시간만에 상주에 도착한 뒤
터미널 인근에서 조반을 먹고는 길을 물어 경천대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상주 병천교를 지나자 도남서원과 자전거박물관앞을 지나 경천대공원을 직진하니 오르막이 된비알이다.
오르막을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자전거여행중인 라이더가 우리가 오른 오르막을 자전거 끌고 캔커피 마시며 오르고 있어 인사를 나누니 부산쪽 방향은 우리가 올라 온쪽으로 가얀다. ㅠㅠ
상주보를 지나 강길을 벗어나 산길로 우회하여 신안삼거리에 슈퍼가 있어 잠시 음료수를 사서 마시며 다리쉼을 한다.
가게 할머니께서 나오셔서 우리들을 보며 위의 민박집을 안내하는데 방과 저녁아침 두끼밥을 해주고 2인/5만원이란다.
예전 자전거길 공사하시던 인부들께서 숙식하던 곳이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숙식을 제공하는데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한다고 자신이 하는 양 선전하신다.
구미보를 지나 10여km를 진행하면 해평리로 들어서는데 조그마한 추어탕전문 안내문이 붙어 있어 읍내쪽으로 진행하면 위와 같은 어울림식당이 있다.
강정고령보에 도착할 즈음에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고 잿빛 하늘은 벗겨질 줄 모른다. 병환씨에게 이곳에서 잠자고 가자하고
금호강줄기를 따라 상류로 올라가다 강창교를 건너 계명대앞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공단앞을 지나자 숙박시설이 즐비하다.
리모델링을 하여 새롭고 원두커피와 팝콘 그리고 아이스케익이 무료로 데스크에 가면 커피냄새와 팝콘냄새가 진동을 한다.
방에 들어서자 커다란 룸에 벽걸이형 대형와 컴퓨터가 2대설치되어 있고 욕실 또한 커다란 욕조를 놓아 따듯한 물을 받아 피로를 푼다.
샤워를 마치고 인근의 부대찌개집으로 들어가 철판낙지볶음으로 저녁을 먹고 베이커리에서 빵과 우유를 사들고 일찍감치 쉰다.
아침일찍 일어나 빵과 우유로 요기를 하고는 달성보를 향해 바로 질러서 달서대로를 타고 월성교를 건너 구라리에서 화원유원지로 접어든다.
화원유원지에 내려서니 자전거 도로가 없다. 이리저리 헤메다 공원안으로 자전거를 타고 오신 어르신이 계셔서 길을 여쭤보니 현풍으로 가는 종주길을 자세히 알려주신다.
달성보에 도착하니 그늘막아래 이렇듯 텐트를 치고 잠자리에 든 라이더가 있어 ㅊㅋ
달성보를 건너 9.8km 정도 진행하니 공장지대가 나타나고 좌회전을 하며 산쪽으로 길을 안내하더니
국토종주길이 MTB코스로 안내하여 이를 따라 5~6km정도 진행을 하게 되는데 병환씨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은것 같다며 되돌아 가잔다.
스마타폰으로 지도를 확인하여 개포리를 지나 멸외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우곡면쪽으로 방향을 잡아 한참을 달려 연리사거리에서 밭으로 일 나가시는 아주머니께 길을 물으니 직진하여 고개를 넘어 다리를 건너면 창녕 가는 길이 나온단다.
창녕함안보에 도착하여 지도를 보니 달성보를 건너 약 3.4km 진행하면 박석진교를 건너게 되어 있다.
허나 국토종주를 마치고 지도를 살펴보니 박석진교쪽 길이 폐쇄되고 이곳 청룡산 MTB코스 12km를 진행하면 예곡리에서 강변길을 따라 답곡리, 봉산리로 빠져나와 우곡교를 건너게 되어있는 것이다.
우곡교를 건너 뚝방자전거길을 따라 3.2km정도 진행하면 무심사MTB코스 4.78km와 우회로 4.3km코스 갈림길표지판이 나온다.
우리는 청룡산mtb코스에서 잘못들은 듯 싶어 이번에는 안전한 우회로로 진행하기로 한다.
무심사 산악코스는 무심사에서 숙식을 무로 제공한다는 안내글이 있어 매력적인 코스로 생각된다.
합천창녕보에 도착하니 새벽녁에 먹었던 빵이 소화가 다 되어 시장하다.
이곳에 CU편의점이 있는데 도시락, 라면, 전자렌지 등을 갖춰놓았으나 이온음료와 빵을 사서 요기를 하고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길은 곳곳이 우회로다. 외삼학마을에서 강변길을 벗어나 구슬고개를 넘다 고갯마루의 정자에서 잠시 쉰다.
고개를 내려가니 강위로 민물매운탕식당가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병환씨에게 밥 먹고 갈거냐 물으니 좀더 가다가 먹잔다. 하긴 합천창녕보 편의점에서 빵을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가도가도 끝이 없이 펼쳐진 낙동강변잔차길, 이제 허기가 져 먹을 곳을 둘러봐도 강변촌락에 식당이 있을리 만무하다.
박진교를 건너 칠현리마을에서 가게집이라도 있으면 빵이라도 사 먹을 요량으로 잔차길을 이탈해 마을로 들어갔으나 시골마을에 가겟집이 안 보인다.
마을 정자에서 일을 하던 분들이 쉬고 있어 가게집을 물으니 도로를 따라 쭈욱 가면 가겟집이 있단다.
얼마나 가야 있을지,,,,. 잠시 진행하다 되돌아 잔차도로로 들어서 창아지마을을 지나 산속으로 영아지마을로 들어선다.
마을을 벗어날 즈음 깔딱고개가 눈앞에 있는데 촌가 담벼락 코팅종이에 음식물을 판단다.
음료수, 맥주, 촌국수, 라면, 부침개 등이 눈에 번쩍 띠어 앞서 오르막을 오르려는 병환씨를 불러 세운 뒤 시끌시끌한 집안으로 들어선다.
집안에서는 남녀 농부들이 마늘을 다듬고 포장하느라 여념이 없다. 먹을 거리를 해 달라니 쥔이 없으니 재 넘어 남지에 가서 먹으란다.
해서 아침부터 지금까지 굶었다고, 허기져서 못간다고 사정을 하니 라면을 끓이니 국수를 삶니 두런거리나 라면보다는 국수가 나을 듯 싶어 국수를 삶아 김치라도 달라고 간청을 한다.
그중 한 아주머니가 나오시며 국수를 삶아 주신다며 솥에 물을 올리고 렌지에 불을 켜더니 가스가 없단다. 허니 병환씨기 이리저리 만지더니 불이 켜진다.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어 마시며 국수가 삶아지기를 기다린다.
커다란 대접에 국수를 담아 내오고 육수를 부어주며 양념간장과 단무지채 그리고 김치를 놓고 시장하면 삶아 놓은 국수가 더 있으니 먹으란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병환씨 남은 국수 다 가져오래서 그릇에 담아 양념장과 단무지고명을 넣고 휘휘저어서 시큼한 김치에 먹으니 꿀맛이다.
영아지마을 벗어나 된비알을 걸어서 올라서니 완만한 도로가 펼쳐지다 한참을 지나자 영아지의 오르막같은 급경사 내리막길로 변하며 마을로 내려선다.
저멀리 남지읍내가 펼쳐지고 이리저리 농로길을 돌아 남지교를 건넌다. 예전 잔차도로가 생기기전에 지났던 남지읍내이다.
남지교를 건너는데 강자락 절벽위에 절집이 보인다. 능가사다. 예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한낮의 열기를 삭힌다.
창녕함안보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하고 잠시 쉬고 있으려니 길 건너편에서 수자원공사직원분이 오시며 우리들에게 말을 건넨다.
아까 칠현리마을 정자에서 쉬던 농부들이 알려주던 가겟집 방향의 두곡삼거리에서 지방국도를 타고 남지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영아지의 고갯길으 피해서
창녕함안보를 건너 낙동강북편의 길곡을 지나 다시 본포교에서 남단으로 건넌 뒤 다시 수산대교를 건너 낙동강북단에 위치한 수산리읍내에서 5:30pm경 여장을 푼다.
수산에서 남은 여정은 약70km정도, 오늘도 어제 사놓은 빵과 우유로 요기를 하고 다른 날과 다르게 느긋하게 출발을 한다.
저 멀리 삼랑진과 삼랑진철교가 보인다. 제방길을 따라 밀양강으로 한참을 거슬러 올라 삼남교를 지나자 밀양강을 건너는 쪽다리가 나온다.
여기서도 올라온 만큼 내려가 밀양강과 낙동강 합수부근의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바위산자락을 휘돌아가니 이곳의 특산 웅어회전문집이 몇 곳 강끝자리에 오롯이 앉아 있다.
장장 2km가 넘는 낙동강철교를 지나면 승용차 한대가 겨우 빠져나갈 삼랑교가 있고, 삼랑진교와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낙동대교를 지나자 삼랑진읍내이다.
어제의 일을 되풀이 하지 않고자 오늘 삼랑진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읍내를 뒤져 보나 아침밥하는 집이 없다.
한식당이 있어 찾아 들어간다.
문을 빼곰이 여니 아주머니께서 설겆이를 하고 계신다. 아침밥 돼요? 준비 안됐어요! 해 줄수 없어요? 기다릴래요! 얼마나 걸려요? 15분, 20분 걸려요! 네, 해주세요 하고는 저만치 서 있는 병환씨를 부른다.
6천원짜리 밥상으로 먼저 보리물을 내어 주시고 찐강낭콩을 한접시 주셔서 밥을 기다리며 콩을 깍 먹는다.
서울 사람들 입맛에 찬이 맞을지 모르겠다며 한상 차림을 주시는데 갈치도 굽고, 계란후라이와 막 지어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따끈한 흑미밥을 한그릇 담아 놓는다.
밥 한그릇 더 먹으라는 것을 사양하고 삼랑진역 뒤편으로 철길을 따라 천태산자락을 지나 원동역까지 간다.
예전에 잔차길이 놓이기 전엔 삼랑진역앞쪽으로 해서 안태호저수지를 지나 신부암고개를 굽이굽이 넘어 원동역으로 나온 기억이 새롭다.
원동역을 지나고 물금역을 지나자 많은 라이더들이 앞에서 달려온다. 부산과 양산시 라이더들이다.
삼랑진역부터 시작된 철길변 잔차길이 원동역, 물금역을 지나 부산까지 이어지고
양산물문화관을 지나 양산천을 건너자 지하철호포기지와 호포역이 나온다. 여기부터 부산권역이다.
부산 금정산자락을 따라 낙동강폭은 점점 넓어져 있고 어느새 해풍이 불어와 바다가 가까이 있음을 말해주고있다.
가을의 정취를 말해주는 코스모스가 간간이 눈에 보이더니 이곳 구포부근에 코스모스밭이 조성되어 어느새 가을인가? 의구심이 들게한다.
구포를 지나며 둔치에서 뚝방으로 잔차길이 이어지는데 이따금 뚝방을 가로지르는 차도를 만나게 되고 운동하던 사람들도 차량들도 가던 길을 주춤거리게 한다.
저멀리 을숙도를 가로지르는 하구둑이 보인다. 고지를 눈앞에 두고나니 엉덩이가 더욱 아리고 팔이 더 저리는 듯 싶다.
이제 곧 3박4일의 새재길과 낙동강종주길을 완성하게 될 시간이 도래했다. 고단함이 묻어나는 가운데 그간의 일정이 주마등같이 스쳐지나간다.
이것을 도전이라 해야 할까? 누구나 할 수 있는 삶의 길, 태산이 높다하여도 하늘 아래의 뫼이거늘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듯이 누구든 할 수 있는 도전이나 실행을 하지 않을뿐이다.
이제 애마도 쉬어야 할 것이다. 그간의 노고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빈약한 몸에 100근이 넘는 넘을 싣고 달리느라 얼마나 애를 썼을까?
기념촬영을 하고 편의점에서 병환씨는 캔맥을 나는 우유를 찾으니 아직 도착을 안했다 해 칸타타커피를 마신다. 아침을 짜개 먹었는지 소갈이 난다.
낙동강하구둑 인증센터는 을숙도공원내에 위치하고 있다. 얼핏 병환씨에게 다대포까지 갈까? 하고 운을 떼 보니 그냥 가기를 원한다.
을숙도에서 하구둑을 따라 왔던 길을 되돌아 직진방향으로 4km정도 가면 부산지하철1호선 하단역이 있다.
1호선지하철을 타고 1시간여를 가면 종착역인 노포역으로 이곳 지상에 부산공용버스터미널로 서울행 버스는 수시로 있으므로
위층으로 올라가 점심식사를 마친 뒤 매표소가 가니 2분후 출발하는 버스가 있는데 탈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14:20발 강남터미널행 티켓을 서둘러 매표하고 승강장으로 달려가 애마를 싣고 버스에 오르니 곧 문을 닫고 출발한다.
버스는 선산휴게소에서 잠시 가쁜 숨을 몰아쉬고는 이내 출발 서울톨게이트에 접근할 무렵부터 차량은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18:40경 서울터미널에 도착한 버스는 울렁증이 있는지 모두 토해내고 우리는 서둘러 잠원동한강공원으로 나와
병환씨는 한강하류 반포잠수교쪽으로 나는 한강상류 한남대교방면으로 인사를 나눈 뒤 집으로 향한다.
병환씨와는 등산으로 백두대간 종주를 같이 했고, 자전거로 6대강 국토종주를 시작했다. 우리의 인연이 다음엔 무엇으로 만들어 질까? 궁금하다.
끝으로 남지 영아실마을의 아주머니께 축복을 전한다.
새벽부터 빵으로 요기를 하고 14시 가까이 밥을 못 먹은 우리에게 쥔 없는 전방에서 국수를 삶아 주신 은덕에 머리숙여 깊은 감사드린다.
_()_고맙습니다.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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