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륜에 몸 싣고

섬진강 2차투어 / 14'06.05

힉스_길메들 2014. 6. 7. 10:14

 5월말경 장백님으로부터 섬진강 자전거투어를 6월5~6일 하였음하는 연락이 와 혼쾌히 대답을 하고는 친구 최병환에게 전화를 하여 함께 가겠느냐고 물으니 바로 승락을 한다. 이 친구는 나도 마찮가지지만 작년에 섬진강투어를 한 경험이 있다. 

 

인천과 제주를 운항하는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앞 바다에서 침몰하였고 대처 과정에서 많은 미진한 부분이 있어 당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의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사를 당했다. 그러면서 구조과정에서도 실수를 연발하여 정부로서 책임이 없다 할 수 없으나 그것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치꾼들이 선동선전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섬진강투어를 하려면 임실에서 시작하는 편이 수월하다. 해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임실행버스가 am07:30에 출발하기에 10분전에 만나자고 하며 아침 먹거리는 내가 준비할터이니 그냥들 오라고 한다. 

 

지자체 선거가 있던 지난 6월4일 아들이 와 함게 점심을 먹고는 투표장에서 주권행사를 한 뒤 여행을 떠나려 준비를 마쳤다. 

이날 아내에게 3인분 토스트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을 하니 계란양배추 지단을 만들어 토스트를 하고 치즈피자와 쑥떡을 준비하고 나는 커피메이트에 원두를 내려서 보온병에 담고는 휴대용 양주병에 양주를 채워 배낭에 사려 넣고는 아침일찍 남부터미널로 향한다.

 

도곡역에서 전철에 몸을 싣고 남부터미널로 향하는데 병환이로부터 손폰이 울린다. 벌써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였는데 티켓 예매를 하였느냐고, 조금있으면 도착하니 터미널에서 매표를 하겠다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라며 통화를 끝내고 잠시후 터미널에 들어서니 병환씨와 장백님이 함께 나를 반긴다. 

매표를 하고 두분이 어떻게 만났느냐?고 물으며 대화를 나누다 승차장앞에 서니 라이더가 3며이 있다. 섬진강투어를 간단다. 잔차의 앞 바퀴를 빼고 준비하고 있다 임실행버스가 들어와 애마를 화물칸에 싣고는 버스에 오르니 이내 버스는 승강장을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린다.

아내가 마련해 준 먹거리를 나눠주고 컵에 원두를 따라 양주를 섞어 티를 만들어 나눠 먹으며 환담을 나누는 사이에 전주에서 손님을 내려주고 임실에 도착하니 11시정각

 

터미널 뒤편에 있는 하천을 따라 달리다 천변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국도에 올라서 차량들과 함께 달린다. 청웅면은 우회도로를 돌아 가더니 강진면은 면소재지 안으로 들어가 우회전, 좌회전을 하며 순천으로 길이 뻗어 나간다. 

임실부터 내가 앞장을 서고 장백님이 중, 병환씨가 후미에서 라이딩을 시작하여 이 대열이 광양 배알도인증센터까지 그리고 광양 중마터미널까지 이어진다.

 

강진에서 약 2키로 정도 강진교앞에서 우회전을 하여 [옥정호로]를 타고 섬진강댐으로 올라서니 댐은 한창 공사중이라 건널 수 없게 되어 있다. 

옥정호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한 뒤 되돌아 강진교앞 회문삼거리앞으로 달린다. 

 

섬진강 옥정호댐을 건너 태산로를 따라 내려가 인증센터로 향할 계획이 공사중으로 인해 다시 옥정호로를 따라 내려가다 용수리에서 백일마을로 건너는 쪽다리를 지나 회문삼거리로 내려선다.

섬진강댐 인증센터에 내려서니 어느덧 12시가 다 되었기에 점심을 먹고 가자했더니 조금더 가서 먹자한다. 준비해간 먹거리로 배가 부르다고,,,.

작년에 왔던 기억에 자전거길로 들어서면 먹거리가 없을터,,,. 하지만 일행들이 가자하니 출발 

 

 

회문삼거리를 출발해 2~3km를 달리니 길 왼편으로 자전거도로 유도횡단보도가 있었으나 그냥 지나치자 뒤에서 병환씨가 좌측에 자전거길이 있다고 소리치며 길을 건너기에 일전에 봐 두었던 회문산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일중교 부근에 몇 곳의 식당을 봤기에 자전거 길로 들어서면 먹거리가 없다며 차도를 따라 일중교로 달린다.

[임실에서 섬진강댐인증센터까지 약30.0km / 섬진강댐을 오르지 않고 강진교를 건너 회문삼거리로 오면 약 21.0km]

 

회문인증센터에서 10여키로 지점에 있는 일중교부근에 식당 두어곳이 있었으나 평일이고 한가한 도로에서의 식당문은 굳게 닫혀있다. 

할 수 없이 일중교를 건너서 자전거도로를 따라 섬진강길을 달린다. 아내가 마련한 간식용 먹거리를 생각하며,,,.. 

 

인증센터간 거리는 20~30km거리에 세워져 있다. 아마도 경관이 좋은 또는 유서 깊은 곳에 자리하여 이즈음에서 쉬어가라는 뜻이겠지,,,,.

장군목유양지앞에 쪽다리를 건너가면 장군목과 요강바위의 전설이 절절이 묻어나고 이곳을 벗어나면 마실숙박단지가 보인다. 이곳에 장군목인증센터가 있다. [섬진강댐인증센터에서 장군목인증센터까지 약 21.5km]

 

장군목인증센터를 출발하여 잠시 달리다 보면 "자전거와 함께하는 길" 안내표지판이 보이며 차도를 달리다 내월삼거리에서 자전거전용길로 들어서 내월리 우남마을에서 섬진강을 건넌 뒤 평남리 구남마을에서 오수천을 건너 괴정마을로 들어서 -작년엔 괴정마을앞 섬진강제방공사를 한창하여 자전거길이 괴정마을 골목길을 휘돌아 길을 잃고 마을 주민에게 길을 물은 기억이 있었는데- 우회전 하여 섬진강변을 달린다.

괴정 신월마을을 지나는데 포크레인이 길을 막고 공사를 하는 중이라 속도를 낮춰 포크레인을 피해 나가는데 길가에 "채계산휴게실"이라는 콘테이너휴게실이 있어 막걸리라도 한잔씩하자고 애마를 돌린다.

막걸리를 시켜서 마시다 메뉴판에 콩국수, 김치국수 등이 있어 콩국수를 주문하니 김치국수가 있다해 김치국수를 주문하고 막걸리 두통을 마시니 열무김치국수를 내어 주시며 걸직한 국물은 요구르트이니 피로회복에 좋다며 남기지 마시고 다 마시라고 하신다. [장군목인증센터에서 향가인증센터까지 약25.0km]

 

채계산휴게실에서 국수를 먹고는 다리를 건너 원촌삼거리앞에서 좌회전하여 강길을 달려 지북사거리앞에서 다리를 건너 화탄마을로 들어선 뒤 유촌대교를 건너 섬진강군민체육공원으로 내려선 후 대가리에서 -전에는 대가리 들어서기 전 두승리에서 농로길을 한참을 돌아 산비탈을 오르며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서양인(순창에 와 살고 있는 내국인)인 대가약수터에서 물을 길어 오는 중)을 만나 인사를 나눈 기억이 있었다- 산자락으로 오르는 목책을 올라서니 차도에 닿아 여기서 좌회전을 하자 향가터널를 통과하면 바로 강가 유원지와 터널 사이에 인증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향가는 "향기로운 물과 아름다운 가산"이 있어 향가라 불리워졌고 옛부터 시인묵객이 많이 찾아 들었다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인증센터 앞에 목책다리를 건너면 바로 우회전하여 급경사 내리막으로 내려서면 또다시 강변에 길이 놓여있다.

익산에서 순천을 잇는 전라선 기차길밑을 지나면 상귀리에서 오른편쪽다리를 건너 "기차마을 자전거길"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강을 건너면 바로 곡성의 기차마을인 것이나 우리는 강변길을 따리 직진하여 요천과 수지천을 멀리 휘돌아야 횡탄정인증센터에 도착한다. [향가인증센터부터 횡탄정인증센터까지 약 24.5km]

 

횡탄정 건너편 곡성은 요천과 수지천이 합수되는 너른 들에 자리하고 있는데 횡탄정 뒤편엔 대마무숲이 우거져 청초함으로 가득한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하고 섬진강의 너른 물은 편안함에 젖어들게 한다.

횡탄정인증센터에 들어서자 왠 아져씨가 병환씨에게 "총각 어디서 와" 하니 병환씨 "연세가 어떠세요?" 물으니 64세 응답에 병환씨 나보다 한살 많네!하며 얼굴에 뒤집어 쓴 버프를 벗는다. 내가 웃으며 병환이는 좋겠다고 맞장구를 치니 멋적은듯 얼굴을 가리면 나이를 구분할 수 없노라며 출발을 서둘은다.

 

 

서산에 해가 기울기 시작해 해가 든 횡탄정 뒤편으로 자리를 옮겨 간식과 커피를 나누고 뒤따라온 여성라이더 두분여성에게 커피를 조금 건네며 어디서 오셨는냐고 물으니 광주에서 왔노라며 어디서 주무시냐고 물어와 그냥 해 떨어지면 숙박지를 정해 자려한다며 어디서 숙박할 요량이냐 물으니 두가헌에서 묵기로 예약했노란다. 

일전 투어시 두가헌한옥펜션이 상당히 비쌀듯 싶었는데 6만원한다니 하룻밤 숙박하는 것도 괜찮다 싶다. 

 

횡탄정을 떠나 고달마을을 지나서 강변을 달리니 건너편 산자락에서 기차가 꾸엑꾸엑 소리를 지르며 저마다 고달픈 삶에 지쳐 사라진다.

두가헌한옥펜션앞은 좌회전한 뒤 개울을 건너 다시 우회전하고 좌측으로 휘돌아 나가야 하는데 사곡교앞 압록공원에서의 행락객이 바이크마차를 타고 지나가 약간은 위험스레 라이딩을 하며 지나가 마천목장군과 도깨비살의 전설이 묻어있는 곳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어린 마천목이 홀어미가 겨울에 물고기가 먹고싶어 하시기에 강에 들어갔는데 물살이 빨라 고기는 없고 반짝이는 돌이 있어 주워 왔는데 도깨비들이 찾아와 대감께서 주워온 돌은 우리들의 대장이니 돌려달라 해 돌려주며 왜 내가 대감이냐고 물으니 나중에 부원군이시니 대감이라 했노라 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여기서 조금 지나 가정리에 들어서니 길가 유원지로 인파가 제법이다.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수펴에서 막걸리를 사 한순배씩 돌리는데 강 건너 출렁다리 맞은편엔 기차펜션이 있고 레일바이크에 손님을 태우는 안내방송이 우렁차게 산하를 메아리친다.

 

가정리 유원지앞에서 막걸리 한잔씩 마신 뒤 출발하자 이곳부터 차도로 이어진다. 바로 곡성섬진강천문대를 지나며 차도는 강변을 달리는데 강건너 산자락에서 숨박꼭하면서 덜커덩거리며 꾸엑하고 소락데기를 질러쌓는 기차란 넘은 커다란 덩치를 자랑한다.

섬진강자전거길은 구례교를 건너 구례구역을 좌로돌아 나가게 되었이으나 구례교앞에서 계속 자전거길로 갈 것인가? 지리산온천에서 온천욕하고 갈 것인가? 물으니 모두 온천을 하고 가잔다. [횡탕정에서 구례교까지 24.0km]

 

일행들의 동의속에 구례교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구례읍내를 관통하여 냉천교차로에서 유도선을 따라 남원쪽 (19)번국도를 타고 지천에서 빠져나 마을주민에게 길을 물으니 다시 큰길에서 남원쪽으로 5km정도 더 가란다. 

용방삼거리를 지나 화엄사IC입구인 용방교차로를 지나도 지리산온천은 이정표에 나타나지를 않아 잠시 쉬며 지도를 검색하니 아직도 멀었다. 구례에서 지리산온천을 가는 길은 구례~남원 중간쯤인 듯 산동교차로가 나오고 드디어 이정표가 보인다. 

 

숙소를 정하고 온천욕을 하자고 일행들에게 말하고 초입에 있는 목욕탕을 겸하는 "약수장"에 숙소를 정하니 목욕은 공짜. 어찌했던 공짜는 양잿물도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3인1실에 4만원하는 온돌방은 우리들 애마를 넣고도 넉넉한 아주 맘에 드는 방을 주셨고 여기에 덤으로 대중탕에서 피곤에 찌든 몸을 목욕할 수 있는 나른한 쾌감을 주고, 함께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어 1석3조라 하겠다.

 

흑돼지생삼겹살을 주문하여 막걸리를 반주삼아 배불리 먹는다. 국수로 점심 끼니를 때운 허기진 뱃속에 흑돼지 한마리 든든히 넣고, 피곤하고 지친 몸을 게르마늄온천수에 피로를 쫓아 나른하게 찾아오는 노곤함은 공기 맑고 물 좋은 지리산 산자락의 깊은 밤을 적셔온다.

 

산동약수장을 운영하시는 진사장님은 서울수서동에서 사시다가 편찮은 시부님을 위해 이곳에서 생수를 가져다 드렸던 효부 -복수에 물이 차 있었으나 이곳 물을 드신 뒤 복수가 빠지고 몸이 좋아 지셨으나 타계-로 아무 연고가 없으니 물이 좋아 이곳에 이주하여 살게 되셨단다.

 

아침 공기는 상쾌하고 하늘은 맑고 푸른빛이 허공속에 맴돌아 오늘의 일진이 좋을 것을 예감한다.

재첩국과 닭곰탕으로 아침을 먹고는 행장을 꾸려 쥔장에게 인사를 나누고 어제 쥔장의 말씀대로 산수유마을을 한바퀴 돌고 올 생각으로 서시천을 따라 오르다 내려와 산동교차로에서 국도를 타고 구례로 내려선다.

 

어제는 지친몸을 이끌고 오르막길을 올랐었는데 오늘은 맑고 상쾌한 그리고 싱싱한 육신을 끌고 내리막을 콧소리섞으며 내리달리니 바람소리가 윙윙거린다. 

서시2교를 들어서는데 서시천변에 자전거길이 있으나 길목을 놓쳐 냉천교차로에서 구례터미널을 지나 문척교를 건너 사성암인증센터에 도착한다. [지리산온천에서 사성암인증센터까지 약 20.0km]

 

오산 꼭대기에 있는 사성암은 바위틈과 절벽을 잇대어 웅장하게 지어진 암자는 절벽과 암벽사이에서 고고함을 풍기고 오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섬진세류의 여여한 멋은 풍진을 잊고싶은 마음을 갖는다.

사성암인증센터에 도착하니 09시가 넘어있다. 초여름인 날씨는 화창하여 푸른하늘, 조각구름은 가을인양 어느새 코스모스를 피어나게 하고 있어 누가 뭐라해도 절기가 가을이라 하겠다.

 

사성암인증센터에서 인증샷을 하고 있는데 어느새 많은 라이더들이 인증센터에 들어서고 있어 자리를 비우려 출발하려는데 막 도착한 라이더가 "펑크 났어요"한다. 설마 내꺼하며 타이어를 보니 내 뒷쪽 바퀴가 바람이 전부빠져 있질않은가ㅠㅠ 

예비튜브로 갈아끼우고 gogo ssing =3=33=333 휘리릭~~ 설렁설렁 달리며 섬진강 물결의 허허로움에 빠져드니 갈바람같이 선선한 바람결은 마냥 싱그럽다.

 

문척면을 지나고 간전면 섬진강어류생태관을 지나자 건너편으로 피아골입구가 보인다.

지리10경의 하나인 직전단풍 즉 피아단풍을 끼고 있는 연곡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박경리선생의 작품 "토지"에서 최참판댁 마님께서 기도를 다니던 사찰로 많은 보물이 내장된 거찰이다.

여기서 조금 내려서면 강건너 화개로 이어지는 남도대교가 있고 이곳에 남도대교인증센터다. [사성암인증센터에서 남도대교인증센터까지 19.0km]

 

인증샷을 마치고 우리는 남도대교를 화개장터에 순람에 든다. 대장간도 있고, 산나물, 산약초 등 먹거리가 지천이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장터 구경을 하다 우리는 여기서 해물파전과 은어튀김으로 막걸리 한대포씩 한 뒤 애마를 맡기고 못다한 장구경을 한다.

 

화개장터는 남도의 해산물과 소금이 북도의 농산물 등속과 물물교환을 하던 당시에는 상당히 번화한 장시가 이뤄졌던 곳으로 화개재를 넘어 뱀사골로 내려서던 소금장수가 소금을 지고 넘다 넘어져 물에 소금을 빠뜨렸다는 염탕이 있다.

 

화개장터는 벗꽃이 피는 계절엔 쌍계사까지 벗꽃터널을 이뤄 인산인해를 이루어 옛 화개장터의 영화를 보는 듯 싶고 쌍계사를 벗어나면 불일폭포가 있는데 여기도 지리10경중 하나인 불일폭포가 있다.

  

* 1경은 천왕일출(天王日出)로써
이른 새벽 동틀 무렵 해발 1,915m의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에 올라보면 끝없이 펼쳐진 회색 구름바다 저 멀리 동녘 하늘에 희뿌연 서기가 어리기 시작한다. 이것도 잠깐 동녘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물들면서 휘황찬란한 오색구름 속에서 진홍빛 거대한 태양이 눈부신 햇살을 부채살 같이 뻗치며 불쑥 솟는다. 이 천왕봉 해돋이는 지리산 10경중 제1경으로 이 일출을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은 삼대에 걸쳐 적선을 해야 된다는 속설도 있다.

* 2경은 노고운해(老姑雲海)로
지리산 서쪽 해발 1,507m의 높이로 솟아있는 노고단은 이 산의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서도 영봉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화엄사 계곡을 따라오르는 10㎞의 노고단 산행코스는 중간부터 가파른 길이 이어져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하지만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경관은 4시간 남짓의 힘든 산행을 한층 뿌듯하게 해줄만큼 장엄하다. 특히 노고단 아래 펼쳐지는 '구름바다'의 절경은 가히 지리산을 지리산 답게 만드는 제 1경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으며, 5월에 산철쭉이 고원 전체를 분홍색으로 물들이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한여름철과 가을에 걸쳐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 화엄사 계곡의 끝머리 바위턱에 앉아 파도처럼 밀려갔다 밀려오며 계곡을 덮고, 능선을 휘감아 돌다 저 들녁까지 이르러 온통 하얀 솜이불을 깔아놓은듯 펼쳐지는 운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잠시 인간의 세계를 벗어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신비롭기 그지없다. 노고단은 지리산 종주코스의 출발점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임걸령 - 반야봉 - 토끼봉 - 벽소령 - 세석평전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 능선길은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밟아보고 싶어하는 영원한 동경의 코스다. 봄에서 초여름까지 노고단의 비경으로 빼놓을수 없는 것이 원추리 꽃이다.

* 3경은 반야낙조(般若落照)로
해발 1,732m의 지리산 제 2봉인 반야봉은 멀리서 바라보면, 여자의 엉덩이 같이 보인다는 봉우리로 전남과 전북의 경계지역이기도 하다. 노고단에서 바라보면 바치 여인의 젖가슴처럼 봉긋 솟아있는 봉우리다. 노고단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3시간 30분 가량의 산행코스인 반야봉은 사방이 절벽지대로 고산식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반야봉에 오르는 기쁨은 낙조(落照)의 장관에서 찾는다. 여름날 해거름에 반야봉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서쪽 하늘의 황홀한 낙조는 아마도 자연이 인간을 위해 베푸는 시시각각의 축제 중에서도 가장 경건하고 가장 의미심장한 축제가 아닐까? 때로는 구름바다를 검붉게 물들이며, 때로는 마지막 정염을 불사르는 선홍의 알몸으로 서서히 스러지는 태양과 마주하는 순간, 사람들은 아득히 먼 시원(始源)의 날에 시작된 한 편의 장엄한 드라마가 끝난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 4경은 벽소명월(碧宵明月)로
벽소령은 빼어난 경관과 함양군 마천면 양정마을과 하동군 화개면 삼정마을을 잇는 고개로 지리산 등줄기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입지조건에서 밀림과 고사목 위에 떠오르는 달은 차갑도록 시리고 푸르다. 시인 고은씨는 "어둑어둑한 숲 뒤의 봉우리 위에 만월이 떠오르면 그 극한의 달빛이 천지에 부스러지는 찬란한 고요는 벽소령 아니면 볼 수가 없다."고 찬탄하였다.

* 5경은 연하선경(烟霞仙景)으로
세석평전과 장터목 사이의 연하봉은 기암과석과 층암절벽 사이로 고사목과 어우러진 운무가 홀연히 흘러가곤 하여 이곳에 앉아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천왕봉을 향해 힘차게 뻗은 지리산의 크고 작은 산줄기 사이사이에는 온갖 이름 모를 기화요초가 철따라 피어 지나는 이의 마음을 향기롭게 한다. 이끼 낀 기암괴석 사이에 피어 있는 갖가지 꽃과 이름모를 풀들은 한 폭의 그림처럼 지리산과 어우러져 마치 신선의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고산준령 연하봉의 선경은 산중인을 무아의 경지로 몰고 간다.

* 6경은 불일현폭(佛日顯瀑)으로
청학봉(淸鶴峰과) 백학봉(白鶴峰) 사이의 험준한 골짜기 속의 깊은 낭떠러지 폭포로 오색무지개가 걸리고 백옥같은 물방울이 서린다. 60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장쾌한 폭포 소리가 온몸을 파고드는 냉기는 몸과 마음이 얼어 붙는 긴장감마저 느끼게 한다.

여기서 조금 더 산자락을 타고 오르면 삼신봉자락 상불재를 넘게 되는데 삼신궁 청학동예절학교가 있다.

* 7경은 피아골단풍 또는 직전단풍稷田丹楓)으로
10월 하순경에 절정을 이루는 피아골 단풍은 현란한 "색(色)의 축제"다. 산도 붉게 타고, 물도 붉게 물들고, 그 가운데 선 사람도 붉게 물든다는 삼홍(三紅)의 명소. 피아골의 단풍은 가을 지리산의 백미다.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 선생은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할 정도로 단풍이 좋다. 조식 선생은 "온 산이 붉고 물이 붉어서 사람 마음도 붉다"는 삼홍시를 읊었다고 한다.

* 8경은 세석철쭉(細石)으로
봄이면 난만(爛漫)히 피어나는 철쭉으로 온통 꽃사태를 이루는 해발 1,600m의 세석평전은 30리가 넘는 드넓은 평원으로 남녘 최대의 고원이다. 이름 그대로 잔돌이 많고 시원한 샘물도 콸콸 쏟아지는 세석평전에는 수 십만 그루의 철쭉이 5월초부터 6월말까지 꽃망울을 터뜨리며 한바탕 흐드러진 잔치가 벌어진다. 피빛처럼 선연하거나, 처녀의 속살처럼 투명한 분홍빛의 철쭉이 바다처럼 드넓게 펼쳐지는 절정기에는 산악인들의 물결로 세석평전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시인 김석은 세석 계곡 훈풍이 꽃 사이로 지날 때마다 꽃들의 환상적이고 화사한 흔들림, 그것은 남녘나라 눈매 고운 처녀들의 완숙한 꿈의 잔치라고 이곳의 철쭉을 노래하기도 했다. 지리산 철쭉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의 처절하도록 서럽게, 그러나 꺾이지 않는 의지의 화신으로, 등장하는 진달래와 더불어 봄의 지리산을 단장하는 명물로, 뭇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9경은 칠선계곡(七仙溪谷)으로
지리산 "최후의 윈시림" 지대로 자연자원의 보고이다. 계곡 전체가 청정한 선경으로 일일이 그 이름조차 명명할 수 없을만큼 아름답고, 커다란 소와 담이 펼쳐저 더위를 피해 몸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 정도의 유혹을 느낀다.

* 10경은 섬진청류(蟾津淸流)또는 섬진세류(蟾津細流)로

산이 높으면 물도 맑다. 지리산을 그림자로 한 채 남서로 감돌아 남해에 이르는 섬진강은 그 물이 맑고 푸르러 한 폭의 파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고 앙쪽에 펼쳐진 백사장도 하얀 명주천을 깐 듯 아름답다. 급류를 타고 오르내리며 은어떼를 낚는 어부의 모습도 아름답기만 하다. 지리산 산자락을 그림자로 한 채 남해로 흘러드는 섬진강의 푸르고 맑은 강물과 하연 백사장과 더불어 이 강에 뜬 돛단배는 지리산 역사와 사연들을 들려주는 듯하다. 또한 지리산의 높고높은 영봉들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은 작은 물줄기와 같아 세류라 말하기도 한다.

 

화개장터를 구경하다 도장파는 곳에서 호객하는 소리에 유혹의 선을 넘지못해 벼락맞은 벽조목은 개당 1만냥이나 대나무는 5천원이라  대나무도장을 하나씩 파서 나눠같기로 하고는 회비에서 1만5천냥을 지불하고는 화개장터를 벗어나 남도대교를 건너 섬진강자전거길로 접어든다.

 

남도인증센터를 벗어나 너른 강폭에 여여히 흐르는 물결에 동화되어 마음도 여유롭고 평화로운 가운데 화개에서 대략 7km지점에 평사리의 넓은 뱃사장을 보면서 악양벌의 대지주이자 최고의 양반가문인 최참판의 근엄한 모습과 인자함으로 해서 최참판댁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풍요로운 마음이 절로 생각나게 한다.

 

백운산자락인 지나자 곳곳에 매실을 키우는 농원이 길가에 자리하고 또 자전거길 좌우로는 무성한 밤나무꽃이 만개해 비릿함이 콧속을 자극해 여간 곤욕을 치루지 않는다.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를 지나며 2006년 5월 벗꽃이 만개할 무렵 카페활동을 할 때 닉네임 "윈드"님의 화엄사~성삼재~홍쌍리여사의 청매실농원간 라이딩을 하던 그리고 농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밤까시에 튜브가 아작난 상념에 젖어본다. 

 

섬진나루, 왜구가 침범하던 날 두꺼비 10만마리가 모여서 울부짖어 왜구가 놀라서 도망을 갔기에 섬진강이라 한다는 전설은 가히 웃음을 자아내게 우리민족이 얼마나 취약한 국방력을 가졌으면 두꺼비에 의존해 왜구를 물리쳤는가! 하는 상념속에 허망함을 느낀다. 

사진의 네마리 두꺼비기단 위에 수월정이 세워져 있었으나 지금은 기단만 남아있고 정자는 옆편에 새로이 세워져 있다. [남도대교인증센터에서 약 16.0km]

 

섬진나루를 벗어나 오사리 들녁 자전거길 양 옆은 밤나무가 지천으로 깔려 있어 가을날 몰지각한 일부 라이더들의 묻매에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한켠이 짠한 생각이 묻어난다.

강폭은 넓어지고 광양에서 하동으로 하동에서 광양으로 넘나드는 다리가 두어곳 건설중인데 차량이 많은 지역도 아닌데 왠 교량하는 생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곳을 벗어나자 빨간색 우체통화장실이 길가에 오롯하다.

 

 

망덕포구, 횟집에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강굴과 벗굴을 취급한다는 안내문이 나를 유혹하나 굳건히 마음을 다잡으며 강변에 놓인 데크를 밟으며 달리다 휴식을 겸해 인증샷을 하고 있는데 어린 학생 한 명이 자전거를 가져오며 펑크를 때울 수 있어요 한다. 

 

 

장백님이 선선히 응하며 수리하는 것을 잘 봐두라며 작업을 진행하니 친구와 둘이서 열심히 들여다 본다. 펑크 때우는 것을 배웠을까? 의심하며 내가 수리비용은 공짜이지만 수강료는 내어야 한다니 얼빠진 듯 얼마나 드려요?해 웃으며 조심해서 잘들 타라고 당부하고 배알도를 향한다. 

 

망덕포구를 벗어나자 드디어 광양만이 드넓은 자태를 들어낸다. 태인대교가 있고 건너편으로 배알도가 보인다. 태인대교를 건너자 우측으로 급하게 내려서는 길, 조심히 내려서자 데크로 이어져 다리밑을 가로지르고 다시 오르막을 올라다 내려서며 드디어 배알도수변공원에 진입하게 되는데 토욜 오후의 수변공원은 놀러온 행락객들로 바글거리고 어른, 애 할것없이 자전거길을 점령하고 있어 조심스레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섬진 매화마을에서 19.0km]

 

섬진강 400백리길 옥정호댐에서 광양 배알도까지 160km를 달리고 달려 드디어 완주를 해 인증샷을 마치고 고생한 애마에게 감사의 기념사진을 찍는다.

고생을 했노라 100근이 넘는 쥔을 싣고 무겁다 힘들다 불평없이 달려줘서, 힘들고 버거워서 뒷발통에 불이나 펑크가 났던 너, 집에와 때빼고 광내서 가만히 쉬게 하리라.

 

 수변공원을 벗어나 중마터미널로 향한다. 태인대교하단에서 좌회전하여 용지삼거리와 태인교삼거리에서 우회전하고 제철삼거리에 좌측길로 접어들어 제철1문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금호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제철1문을 직진하여 길호대교를 건너 중마터미널로 들어선다. 일전에는 제철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들어섰는데 이번엔 제철1문사거리에서 직진해 예나 지금이나 길호대교를 건너게 된다. [배알도수변인증센터에서 10km]

 

pm3:30, 점심을 먹자했더니 화개장터에서 먹어서 배가 안 고프니 이따가 휴게소에서 먹자했지만 내가 휴게소 음식보다 이곳이 좋다며 금년 2월중순에 남도일주 라이딩때 점심을 먹었던 터미널 맞은편 이순신대교맛집골목에 있는 "학운정"이라는 식당으로 안내한다. 

 

보리밥을 주문하니 숭늉이 먼저 나오고 보리밥에 비빔용 각종나물과 쌈, 양념게장, 돼지불고기, 고등어무조림, 계랑찜, 강된장에 김치, 젓갈, 무생채가 나왔다. 강된장은 된장찌개같이 무와 두부를 넣은 걸죽하게 조린 것으로 나에 입맛을 사로잡아 때늦은 점심을 먹고는 10분전에 동서울행 버스시간 pm4:30을 병환씨와 나 그리고 안산경유 인천행을 동시간에 장백님이 매표하여 각자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한다.

 

버스는 우리를 싣고 구광양에서 몇분의 손님을 태운 뒤 동광양에서 순천~완주~익산~논산~천안~서울요금소를 나와 한남대교를 건너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20:30, 병환씨는 강변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고 나는 잠실철교를 건너 집으로 향한다.

서울의 밤은 깊으나 한강둔치는 아직도 라이더와 주말을 맞이한 행락객들로 북적거리는 가운데 한강다리와 아파트들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어 사람들이 살아있음을 증명한다.